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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실천하는 운동가, 안찬수 선생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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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1 22:00 조회 6,7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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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불타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전국 문헌정보학과 학생조직, ‘문정탐방대’ 입니다! ‘문정탐방대’는 2008년에 한국 도서관문화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국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고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고, 2009년부터 봉사활동, 기관탐방, 명사와의 만남, 전국지역탐방, 세미나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활동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번에는 ‘명사와의 만남’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문정탐방대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의 안찬수 사무처장님을 만났습니다. 안찬수 선생님께서는 과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시기도 하셨답니다. 도서관계의 큰 회의나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자주 얼굴을 뵈었던 분이기도 하고, 그 때마다 하시던 말씀들이 하나 하나 마음에 와 닿았기에 항상 ‘명사와의 만남’에 초대하여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자, 그럼 안찬수 선생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책과 도서관을 아끼는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저희는 가장 먼저 선생님께서 몸담고 계시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여쭤보았어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은 말 그대로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인 곳으로 2001년부터 지금까지 9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도서관운동, 독서운동에 많은 힘을 기울여왔어요. 사람이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 그 사람이 속한 지역이 바뀌고, 그래서 결국 세상이 바뀌고, 그럼 사람들이 결국 주인이 되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책인데, 이 단체를 만들 당시에 한국의 모든 공공도서관이 도서구입에 사용하는 예산이 미국의 하버드 대학 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보다 더 적다는 거예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만든 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입니다.”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꿈만 같은 이 생각을 굳게 믿고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이 있고, 그 중 한 분을 직접 만나 뵙고 있다는 사실이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도서관에 책이 부족해서 안타깝다’라고 생각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내가 이런 현상을 고치겠다’라는 태도로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MBC 등 여러 언론단체나 기관과 협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다보니 도서관법이 변하기도 하고, 국가에서 정책을 만들 때도 도서관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등 조용한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 보람차게 일하고 있어요.”

아주 조금씩이지만 세상은 안찬수 선생님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확실히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사회’가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독서와 도서관의 중요성을 우리 또래 친구들에게 꾸준하게 전파해나가다 보면, 그 조그만 메시지가 시발점이 되어 결국엔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변화를 원한다면 생각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작은 곳에서부터라도 실천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찬수 선생님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그러한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도서관은 사람을 키우는 곳이다
안찬수 선생님께서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단체가 설립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이 단체에 몸을 담고 많은 활동들을 하셨는데, 과연 선생님께서는 도서관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핫, 그러실 줄 알고 센스 있게 여쭤보았답니다.

“도서관은 사람을 키우는 공간, 지역사회를 지켜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교육이나 의료 같은 부문들이 공적 영역에서 사적 영역으로 많이 넘어갔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 도서관은 지역사회에 남아있는 ‘공적영역의 보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기관도 공적 역할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저는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시민들을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생각만 하면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도서관에서는 사람들이 여러 관점의 이야기를 접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은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저는 ‘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답니다. 도서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데 양식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상상력을 키워내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사람들이 그런 정보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스스로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곳이었던 거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열린 배움터가 될 수 있는 도서관, 우리 사회가 진정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할 매력적인 자산이 아닐까요?



사서는 지적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도서관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사서’는 어떤 사람일까요? 안찬수 선생님께 ‘사서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여쭈어보았어요.

“시민들이 다양한 시각의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의 지적자유’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사서라고 생각해요. 사실 사서는 책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지키는 사람인 것이죠. 전 사서가 사서자격증의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적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사서다. 지적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사서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서 눈앞에 믿음직스러운 도서관과 사서가 우리 사회를 지키며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사람을 키우는 도서관’, ‘지적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서’, 도서관과 사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대화 중 선생님께서 “한국 도서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셨을 때

“엄대섭 선생님이요. 앗, 그 분은 사서가 아니시네요.”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서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사서의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사서’인 것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이 사서라고 생각하시나요?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는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여쭈어보았답니다. ‘매력적인 사서’로서 살고 싶은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은 특히 귀기울여 주세요!
“일단 학생들이니 열심히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웃음) 조선시대 과거 시험을 책문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가을이 되면 왜 쓸쓸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라’는 문제가 나왔더라고요. 이처럼 공부라는 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 속에서 사람을, 그러니까 나를 이해하고, 옆 사람을 이해하고, 내가 속한 지역을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것. 남을 이해하며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죠. 세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문헌정보학 분야는 굉장히 빠른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다른나라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면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동은 다른 개발국가에 좋은 참고사례가 된답니다.”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고 나서, 선생님께서는 갑자기 붓을 씻어 오겠다고 나가셨어요. 방에 남은 저희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다시 들어오신 선생님께서 씻어온 붓에 먹물을 묻혀 저희들 각자에게 정성스럽게 붓글씨를 써주셨어요. 그 중에 보자마자 미소를 짓게 만든 네 글자가 있는데 바로 ‘함박웃음’이랍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친구들과 다함께 모여서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글들을 보았는데 ‘함박웃음’이라는 글을 보며 다들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었답니다. 정성스런 선물을 해주신 선생님께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채 다 적지 못한 많은 말씀들을 머리에, 그리고 가슴속에 꼭꼭 담아두었습니다. 자유롭게 읽고 생각하는 장소를 제공하여 ‘사람을 키우는’ 도서관, 그런 공간을 꿈꾸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시는 안찬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가슴이 뛰었답니다. 우리는 지나온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현재와 미래의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안찬수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도서관계의 희망찬 미래를 꿈꿔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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