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이 거지같은 사랑,서로같이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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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0 22:52 조회 5,913회 댓글 0건본문
학교가 변한 것은 90년대부터였습니다. 학교가 ‘교실선진화 사업’으로 치달았을 때, 학
교도서관은 창고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학교도서관이 2000년대 국민의 정부에 들
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8년간의 ‘도서관활성화 사업’ 이후 현재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거의 없으며, 일인당 장서 보유 수도 열두 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만하면 많이 좋아
졌다고 하는 분도 있으며, 도서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에 이 정도의 변화가 생긴 것은 세상의 어느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책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여러 단체의 활동이 서로에게 힘이 되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 되고, 교사나 아이들이 희망을 꿈꾸는 장
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서로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은 2001년 시작되어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
루살이처럼 동동거리며 살아가는 운명을 가진 도서관지기들이 카페를 통해 십시일반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아이들과 눈도 못 맞추고 사는 나쁜 교사가 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
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누가 정보를 내놓으면 거기에 생각을 덧붙이는 나눔의 방식이
었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사람은 감사의 글을 남기는 선플이 주렁주렁 달리는 방식이
었습니다. 도서관지기에게 필요한 도서관 리모델링부터 운영의 실제까지 여러 가지 매뉴
얼도 만들었습니다. 큰 성과였습니다.
세상어느것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에는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지난 겨울, 참으로 추웠습니다. 영하 10도 이하가 넘는 날이 한 달 이상 계속될 때, 신
빙하기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
아서 염도가 낮아진 바닷물이 얼기 시작한 결과라지요. 빙하기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떠
나서 올해 추위는 충분한 난방 에너지를 소유하지 못한 생명체는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
에 없었습니다. 극한의 추위가 우리 앞에 펼쳐진 사태를 나눔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
지 못했습니다. 정부에서 공무원이 온도계 들고 다닌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
람의 마음을 살피고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학급 운영 방법이 개발될 만큼 개발된 것처럼
학교도서관 운영 매뉴얼은 상당히 개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은 참 다양합니다.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있으
면 좋겠지만, 교과교사, 계약직 사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어 도서관 옆에 교실이 있다는 이유로 도서관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얼
어 죽을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부터 귀 기울여서 같이 할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얼어 죽을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부터 듣고
또 다른 과제는 사람을 엮는 방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겨울, 안타까웠습니다. 한반도를 휩쓴 구제역 사태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사라졌습니다. 살殺처분이라는 생경하고 살벌한 단어가 태어났지만, 한꺼번에 닥친 일이
라서 돼지의 경우 99%가 살生처분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더구나 소말리아 해적 소식에
묻혀 제대로 보도조차 되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설을 앞두고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명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와 개개인의 욕구에는 맞지 않았지요.
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 카페 회원은 2만 명을 넘었고, 정회원은 천여 명에 이릅니
다. 회원의 욕구는 다양합니다. 일상적 활동 자료가 필요한 회원부터 지역 모임의 활성
화에 뜻을 둔 회원, 학교도서관에 대한 정책과 대안을 내고자 하는 회원 등 그 요구에
맞는 작은 모임들이 올해는 많이 준비될 듯합니다. 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다는
페이스북 소통 방식이 도움이 될까요?
학업 성취도 결과를 교육이라 생각하고 성적으로 아이들을, 교사를, 학교를 줄 세우
는 이 시대가 조금 더 지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생각하는 참 좋은 사람이 상처받
고 ‘얼마나 얼마나 더 이 거지 같은 사랑 계속해야 하겠니’라고 회의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 생활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도서관
에만 오면 살아나는 아이들 때문에 행복합니다. 특히 도서관밖에 갈 곳이 없어 찾아든
아이들의 환한 미소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행
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함께하는 많은 여러 모임이 있다는 것도 더욱 큰 행복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교도서관은 창고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학교도서관이 2000년대 국민의 정부에 들
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8년간의 ‘도서관활성화 사업’ 이후 현재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거의 없으며, 일인당 장서 보유 수도 열두 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만하면 많이 좋아
졌다고 하는 분도 있으며, 도서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에 이 정도의 변화가 생긴 것은 세상의 어느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책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여러 단체의 활동이 서로에게 힘이 되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 되고, 교사나 아이들이 희망을 꿈꾸는 장
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서로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은 2001년 시작되어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
루살이처럼 동동거리며 살아가는 운명을 가진 도서관지기들이 카페를 통해 십시일반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아이들과 눈도 못 맞추고 사는 나쁜 교사가 되지 않도록 해줄 수 있
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누가 정보를 내놓으면 거기에 생각을 덧붙이는 나눔의 방식이
었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사람은 감사의 글을 남기는 선플이 주렁주렁 달리는 방식이
었습니다. 도서관지기에게 필요한 도서관 리모델링부터 운영의 실제까지 여러 가지 매뉴
얼도 만들었습니다. 큰 성과였습니다.
세상어느것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에는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지난 겨울, 참으로 추웠습니다. 영하 10도 이하가 넘는 날이 한 달 이상 계속될 때, 신
빙하기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
아서 염도가 낮아진 바닷물이 얼기 시작한 결과라지요. 빙하기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떠
나서 올해 추위는 충분한 난방 에너지를 소유하지 못한 생명체는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
에 없었습니다. 극한의 추위가 우리 앞에 펼쳐진 사태를 나눔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
지 못했습니다. 정부에서 공무원이 온도계 들고 다닌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
람의 마음을 살피고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학급 운영 방법이 개발될 만큼 개발된 것처럼
학교도서관 운영 매뉴얼은 상당히 개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은 참 다양합니다.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있으
면 좋겠지만, 교과교사, 계약직 사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어 도서관 옆에 교실이 있다는 이유로 도서관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얼
어 죽을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부터 귀 기울여서 같이 할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얼어 죽을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부터 듣고
또 다른 과제는 사람을 엮는 방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겨울, 안타까웠습니다. 한반도를 휩쓴 구제역 사태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사라졌습니다. 살殺처분이라는 생경하고 살벌한 단어가 태어났지만, 한꺼번에 닥친 일이
라서 돼지의 경우 99%가 살生처분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더구나 소말리아 해적 소식에
묻혀 제대로 보도조차 되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설을 앞두고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명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와 개개인의 욕구에는 맞지 않았지요.
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 카페 회원은 2만 명을 넘었고, 정회원은 천여 명에 이릅니
다. 회원의 욕구는 다양합니다. 일상적 활동 자료가 필요한 회원부터 지역 모임의 활성
화에 뜻을 둔 회원, 학교도서관에 대한 정책과 대안을 내고자 하는 회원 등 그 요구에
맞는 작은 모임들이 올해는 많이 준비될 듯합니다. 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다는
페이스북 소통 방식이 도움이 될까요?
학업 성취도 결과를 교육이라 생각하고 성적으로 아이들을, 교사를, 학교를 줄 세우
는 이 시대가 조금 더 지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생각하는 참 좋은 사람이 상처받
고 ‘얼마나 얼마나 더 이 거지 같은 사랑 계속해야 하겠니’라고 회의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 생활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도서관
에만 오면 살아나는 아이들 때문에 행복합니다. 특히 도서관밖에 갈 곳이 없어 찾아든
아이들의 환한 미소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행
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함께하는 많은 여러 모임이 있다는 것도 더욱 큰 행복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