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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도서관 전국 일주!? 충청도를 둘러보다 - 도서관 전국탐방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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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8 14:02 조회 6,51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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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학업이나 다른 여러 가지 일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꿀 같은 단비가 아닐까 싶어요. 문정탐방대는 지난 겨울에 이런 단비 같은 방학을 맞이하여 세 번째 전국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전국탐방이 뭐냐고요? 문정탐방대가 방학을 맞이해 특정 지역을 선택하고 며칠 동안 그 지역의 도서관 관련 여러 기관과 선생님들을 만나는 활동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전국탐방을 통해서 저희는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도서관과 선생님들을 만났고, 이번 세 번째 전국탐방으로 충청도를 선정하여 안산평생학습도서관,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도서관, 초롱이네도서관, 충주학생도서관, 충주시립도서관, 충주여자고등학교, 대제중학교 도서관, 제천 기적의도서관을 다녀왔어요. 이중에서 대제중학교와 제천기적의도서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대제중학교로의 가벼운 발걸음
대제중학교의 도서관으로 가는 길… 학교 건물의 벽에는 정체불명의 무엇인가가 도서관으로 안내하듯 줄지어 걸려있었어요. “꽃들에게 희망을?” ‘이게 뭐지?’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무엇인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예전에 작은 도서관에서 장서정리를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유독 어떤 책이 너무 많아 그 책에 대해서 투덜거렸습니다. 그때의 그 책 『꽃들에게 희망을』이 바로 앞에 걸려 있었어요. ‘아, 여기 걸려있는 게 모두 책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의 도서관에서는 이런 장식을 본적이 없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자 바닥에는 고풍스러운 카펫이 깔려있었고, 벽에는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여러 가지 행사포스터들과 사진들이 멋들어지게 걸려있었어요. 서가도 무척이나 깔끔했고, 도서관의 크기가 학교도서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컸어요. ‘여기 학교도서관 맞아?’라는 생각을 모두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저희의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이남욱 선생님께서는 차분한 웃음을 지으시며 도서관 한 쪽에 있는 테이블로 저희를 안내하셨어요.

고군분투하는 선생님이 있기에…
이남욱 선생님께서는 저희가 자리에 앉자마자 반갑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셨어요. 선생님께서는 사실 사서교사가 아니라 일반 사회교과목담당이시라고 하시면서, 지금 사회과목 수업을 하시면서, 학급 담임과 도서관까지 맡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이 학교도서관을 관리, 운영해오시면서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 같았어요. 이런 생각을 다른 탐방대원들도 같이 했는지 누군가가 “그러면 지금 학교도서관을 운영하시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라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이남욱 선생님께서는 아무래도 찾아서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하셨어요. 각종 행사 관련 일이 특히 그러하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힘이 들어도 결국 일회용으로 끝나는 시행착오가 된다고 하시며 많이 아쉬워하셨어요. 아무래도 프로그램 기획부터 진행까지 혼자 맡아서 해야 하니 그런 것 아닌가 싶었어요.

또 도서관 분류 및 목록작업 또한 아무래도 힘드시다보니 어쩔 수 없이 외주업체를 이용하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때때로 엉뚱하게 분류된 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책들을 안다고 해도, 그 일을 할 만한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서가에 배치해 둔다고 했어요. 아마 이곳만의 문제는 아닐 듯싶습니다만, 저희로서는 그저 슬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읽게 하는 공간, 대제중 도서관
한쪽에서 선생님께 어떠한 프로그램을 하셨는지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도서관에서 살아남기, 책벌레 나들이, 작가 이옥수 선생님과의 만남 등을 했다고 하셨어요. 프로그램 이름만 들었지만 앞서 선생님 이야기처럼 시행착오라기보다는 알찬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도서관에서 살아남기? 이거, 저희 문정탐방대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게 되니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고개를 돌려보니 문정탐방대원들이 서로를 보며 씨익 웃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이남욱 선생님께서는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을 전지에 포스터 형태로 만들어 두었으니 직접 보길 권했어요.

그 말을 듣고 직접 전지로 만든 포스터를 보니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도서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특명을 가지고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지내는 학생들… 생각만 해도 무척 즐거울 것 같았어요. 이곳처럼 좋은 카펫에 넓은 공간이면 효과도 더 클 것 같고요. 이렇게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면 이후에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제 집처럼 여기며 편안히 돌아다니지 않을까요?

책벌레 나들이는 책과 관련된 장소를 찾아가는 활동이었는데, 그 장소 중에는 국어시간에 흔히 배우는 시인 이육사의 문학관도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학생 때 이런 훌륭한 장소를 도서관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값진 선물이지 않을까요?

이남욱 선생님께서는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으로서는 사실 그다지 할 일이 없고, 책을 읽게 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하셨어요. 책을 읽는 공간과 책을 읽게 하기 위한 공간! 단어상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내포한 뜻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중학생에게 단순히 책을 제공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중요한 것 같아요. 무릇 어떤 일이든 동기가 있고, 추억이 있어야 그 일이 더욱 오래가고 그 일에 재미를 붙이지 않을까요?

학교도서관답지 않은 큰 규모와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대제중학교 도서관을 나오며 방과 후에는 소외된 아이들이 자주 찾아온다며 도서관에서 선생님들이 이런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이남욱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제천에는 기적을 꿈꾸는 도서관이 있다!
기적의도서관! 제가 아직 어렸을 적 TV 프로그램 ‘느낌표’를 통해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곳이에요. 그 당시에는 도서관에 대한 어떤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좋은 일 하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습니다만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지금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땐 무척이나 무지한 상태였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 제천기적의도서관 강정아 사서선생님은 이 도서관은 민간위탁도서관이라고 운을 띄우셨어요.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단체와 제천시 그리고 국민들의 기금으로 건립된 이 도서관은 도서관에 필요한 인력이나 장서에 대한 부분은 관에서 지원해주지만 이후 운영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민간이 직접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곳의 도서관은 일반 공공도서관의 공무원처럼 순환제보직이 아니라 전문직의 도서관 관장과 민간인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가 그 지역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감을 가지고 맡는다고 하셨어요.

아기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기적의 활동
또 최근 여러모로 각광받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에 대해서도 강정아 선생님은 말씀해 주셨어요. “아기에게 책을”이라는 모토로 시작한, 말 그대로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탄생한 운동이 바로 북스타트 운동인데, 최근 ‘찾아가는 북스타트 운동’을 하고 계신다고 했어요. 이것은 소외된 아이들을 배려해서 하여 직접 찾아감으로써 소외된 아이들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것인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시다고 하셨어요.

북스타트 운동 이외에도 “이야기가 아이들을 키웁니다.”라며 한 살의 아기들을 위한 활동을 마련했고, “도서관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으며, “도서관의 주인은 모름지기 어린이다!”라며 어린이가 직접 도서관 사서가 될 수 있는 어린이 사서 활동도 진행하고 계셨어요.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무엇보다 ‘일하는 어른들’이 필요하다시며 어른들 또한 직접 도서관을 도울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계셔서 아기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러한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저희가 찾은 시간에도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있어 도서관은 활기찼어요. 컴퓨터를 부모님과 같이 사용하는 어린이, 책을 읽어주고 있는 부모님과 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어린이, 책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지 자신의 앞에 책으로 탑을 만들어 둔 어린이 등. 모습은 달랐지만 모두들 책을 친구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책을 곁에 두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얼굴은 무척 해맑아 보였고 이런 아이들을 이후에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저희들에게 남겨진 공부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어요.

이번 전국탐방을 통해서 문정탐방대를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기존에 문정탐방대 활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 자신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도서관에 대해서 서로 부담 없이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기존의 참여자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과 자신의 꿈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만하더라도 문정탐방대 활동을 통해서 이론상으로만 보던 도서관을 넘어, 도서관 현장을 직접 접함으로써 도서관의 힘든 점이나 운영상의 특징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도서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정탐방대의 전국탐방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문정탐방대의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Never Ending Story!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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