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읽고 함께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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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5 23:16 조회 5,605회 댓글 0건본문
책을 읽기는 하는데,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빨리 읽어야 하는지 천천히 읽어야 하는지부터, 메모를 하고 줄을 그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깨끗하게 보아야 하는지까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책 읽는 방법은 다르게 마련이어서 그렇지요. 이 자리에서 일일이 그 방법을 다 들어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강추’하고 싶은 독서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
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고민해보려면 독서토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같이 말하고 싶은 것을 뽑아내고 이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해보는 형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독서토론의 장점은 여럿이지만, 토론을 하기 위해 책을 읽다보면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거기에 들어갑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토론하려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을 때나 숙제를 위해 읽을 때나 교양을 쌓기 위해 읽을 때와는 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독서토론을 하려면 당연히 책을 잘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토론을 하려면 여기서 그쳐서는 아니 되고, 논제를 뽑아야 합니다. 토론회를 이끌어가는 선생님이나 선배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토론거리는 읽는 사람이 뽑고, 이를 한데 모아 사회자가 최종으로 토론할 거리를 결정해 동아리 회원들에게 미리 알려줘 준비하도록 하는 게 널리 쓰이는 방법입니다. 책을 이해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함께 고민할 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독서토론을 위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책 읽는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요.
먼저 책을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빨리 읽어치우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데다 지은이가 무엇을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무엇을 내세웠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게 허다해집니다. 그러니 곱씹듯 읽어가며 그것을 잘 밝혀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책에 줄을 긋고 메모하는 일은 당연하지요. 중요하다 싶은 부분에 표시하고, 비슷한 내용을 달리 이야기한 곳은 어디에 있는지 써놓기도 합니다. 특히 책을 많이 읽어왔다면, 지은이의 생각과 비슷한 책의 내용을 옮겨놓기도 합니다. 거꾸로 지은이의 생각을 비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책의 내용을 적어놓기도 해야 하지요. 말하자면, 책이 좀 지저분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토론을 하려면 책 내용을 잘 기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틈틈이 작업해놓아야 합니다. 아마 책을 다 읽고 나서 허탈했던 적이 있을 터입니다. 책을 덮고 나자마자 책 내용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 테지요. 그렇다고 머리 나쁘다고 자학하지는 마세요. 읽는 환경이 워낙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책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읽어왔습니다. 조용한 방에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홀로 책 읽는 풍경을 떠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는 수시로 울리지요, 문자로 답신해주어야지요, 라디오에서는 연예인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이 흘러나오지요, 인터넷으로 자꾸 눈길이 가지요,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요.
휴대전화 끄고 라디오 안 듣고 인터넷 끊어놓을 수 있으면 제일 좋으나, 이를 바랄 수는 없겠지요. 아마 그럴 바에 책을 안 읽고 말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터입니다. 그래도 읽을 때는 다른 것 다 제쳐놓고 읽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소한 한 시간 단위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리고서 장별로 책 내용을 요약해두면 정말 좋습니다. 지은이가 그 부분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살펴보고 이를 자기 식으로 정리해두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나무를 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부분별로 요약했다면, 이를 모아서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두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이번에는 숲을 보자는 것이지요.
부분별로 요약하면서 함께 해둘 것이 있습니다. 토론거리를 적어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는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무조건 이해만 하려고 덤벼들지 말고,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합니다.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인가, 뒷받침하는 근거는 충분한가, 그 가운데 비판할 만한 것은 없는가, 지은이의 주장을 놓고 찬반토론을 하면 어떨까, 이런 문제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등을 고민해보아야 하지요. 만약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한다면, 작품의 복선이 어떻게 주제의식을 강화하는가, 상징은 어떤 의미인가, 주제는 무엇인가 등을 놓고 토론거리를 만들어보아야 합니다.
조심할 것은, 부분별로 토론거리를 준비해놓더라도 책을 다 읽고 나면 정작 토론할 만한 주제는 따로 작성해야 할 때가 잦다는 겁니다. 그 부분을 읽고 있을 때는 그것이 중요해 토론하고싶었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더 중요한 토론거리가 따로 생각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부분별로 토론거리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부분별 토론거리를 놓고 다시 고민해서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토론거리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어떤가요?
정신없나요? 표로 만들어 놓을 테니 잘 활용해보세요. 이런저런 자료를 만들어 놓았으면 다음으로는 토론을 해야 하지요. 이제, 그 요령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토론자 모두가 훌륭한 스승이다
독서토론에서 주의할 점은 아무 책이나 토론할 만한 책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쟁점이 있는 책을 골라야 토론이 잘 됩니다. 누구나 다 동의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 토론하기가 무척 어려운 데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꼭 찬반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쟁점이 있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수 있는 문제적인 작품이나 책을 골라야 합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가능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함께 고민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면 책 고르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을 터입니다.
그리고 독서토론에는 반드시 사회자가 필요합니다. 토론주제를 간단히 설명해주고, 여러 친구가 자유로우면서도 논리적으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사회자는 다른 무엇보다 독서토론이 신변잡기를 풀어놓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토론이 중구난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잘 단속해야 합니다. 사회자가 지목한 사람만 발언해야 하며, 말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장만 하는 사람에게는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서 이를 밝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논쟁을 하면서 감정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율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자신의 의견을 반박하면 기분이 상하기 쉽습니다. 잘 다독여주고 논쟁과 인신공격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이들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토론의 목적은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근거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더욱이 토론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어떤 근거를 들어 그렇게 주장하는지 배우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자르면서까지 자기만을 주장하려 하지 말고,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더욱이 논쟁은 토론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권장하는 대목인데, 잘못 알아서 이기려고 덤벼들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예의를 갖춰 말을 하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토론은 참여자 모두가 서로에게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일러주거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지적해주기때문이지요.
독서토론은 책과 함께 비상하는 것이다
독서토론의 미덕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데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장대높이뛰기와 비슷합니다. 책이라는 장대를 들고뛰어 힘차게 박차 올라 인식의 지평을 한 단계 더 넘어서는 것이지요. 책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나, 책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함께 토론할 때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기쁨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지요. 여럿이 하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책 읽기가 우리를 성장시켜주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책을 혼자만 읽어왔나요? 그것이 나쁠 리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거나 모임에 들어가 보세요. 함께 읽고 토론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을 터입니다. 책을 헐레벌떡 읽어왔나요? 그럼 독서토론을 해보세요. 책 읽는 습관이 고쳐질 겁니다. 아무래도 토론을 위해 지금과는 달리 읽게 되니까요. 물론, 독서토론만이 올바른 독서법을 일러주거나 모든 책을 토론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토론을 위해 책을 읽으면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독서토론을 해보시길!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
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고민해보려면 독서토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같이 말하고 싶은 것을 뽑아내고 이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해보는 형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독서토론의 장점은 여럿이지만, 토론을 하기 위해 책을 읽다보면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거기에 들어갑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토론하려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을 때나 숙제를 위해 읽을 때나 교양을 쌓기 위해 읽을 때와는 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독서토론을 하려면 당연히 책을 잘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토론을 하려면 여기서 그쳐서는 아니 되고, 논제를 뽑아야 합니다. 토론회를 이끌어가는 선생님이나 선배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토론거리는 읽는 사람이 뽑고, 이를 한데 모아 사회자가 최종으로 토론할 거리를 결정해 동아리 회원들에게 미리 알려줘 준비하도록 하는 게 널리 쓰이는 방법입니다. 책을 이해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함께 고민할 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독서토론을 위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책 읽는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요.
먼저 책을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빨리 읽어치우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데다 지은이가 무엇을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무엇을 내세웠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게 허다해집니다. 그러니 곱씹듯 읽어가며 그것을 잘 밝혀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책에 줄을 긋고 메모하는 일은 당연하지요. 중요하다 싶은 부분에 표시하고, 비슷한 내용을 달리 이야기한 곳은 어디에 있는지 써놓기도 합니다. 특히 책을 많이 읽어왔다면, 지은이의 생각과 비슷한 책의 내용을 옮겨놓기도 합니다. 거꾸로 지은이의 생각을 비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책의 내용을 적어놓기도 해야 하지요. 말하자면, 책이 좀 지저분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토론을 하려면 책 내용을 잘 기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틈틈이 작업해놓아야 합니다. 아마 책을 다 읽고 나서 허탈했던 적이 있을 터입니다. 책을 덮고 나자마자 책 내용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 테지요. 그렇다고 머리 나쁘다고 자학하지는 마세요. 읽는 환경이 워낙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책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읽어왔습니다. 조용한 방에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홀로 책 읽는 풍경을 떠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는 수시로 울리지요, 문자로 답신해주어야지요, 라디오에서는 연예인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이 흘러나오지요, 인터넷으로 자꾸 눈길이 가지요,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요.
휴대전화 끄고 라디오 안 듣고 인터넷 끊어놓을 수 있으면 제일 좋으나, 이를 바랄 수는 없겠지요. 아마 그럴 바에 책을 안 읽고 말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터입니다. 그래도 읽을 때는 다른 것 다 제쳐놓고 읽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소한 한 시간 단위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리고서 장별로 책 내용을 요약해두면 정말 좋습니다. 지은이가 그 부분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살펴보고 이를 자기 식으로 정리해두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나무를 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부분별로 요약했다면, 이를 모아서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두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이번에는 숲을 보자는 것이지요.
부분별로 요약하면서 함께 해둘 것이 있습니다. 토론거리를 적어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는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무조건 이해만 하려고 덤벼들지 말고,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합니다.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인가, 뒷받침하는 근거는 충분한가, 그 가운데 비판할 만한 것은 없는가, 지은이의 주장을 놓고 찬반토론을 하면 어떨까, 이런 문제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등을 고민해보아야 하지요. 만약 문학작품을 읽고 토론한다면, 작품의 복선이 어떻게 주제의식을 강화하는가, 상징은 어떤 의미인가, 주제는 무엇인가 등을 놓고 토론거리를 만들어보아야 합니다.
조심할 것은, 부분별로 토론거리를 준비해놓더라도 책을 다 읽고 나면 정작 토론할 만한 주제는 따로 작성해야 할 때가 잦다는 겁니다. 그 부분을 읽고 있을 때는 그것이 중요해 토론하고싶었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더 중요한 토론거리가 따로 생각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부분별로 토론거리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부분별 토론거리를 놓고 다시 고민해서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토론거리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어떤가요?
정신없나요? 표로 만들어 놓을 테니 잘 활용해보세요. 이런저런 자료를 만들어 놓았으면 다음으로는 토론을 해야 하지요. 이제, 그 요령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토론자 모두가 훌륭한 스승이다
독서토론에서 주의할 점은 아무 책이나 토론할 만한 책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쟁점이 있는 책을 골라야 토론이 잘 됩니다. 누구나 다 동의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 토론하기가 무척 어려운 데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꼭 찬반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쟁점이 있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수 있는 문제적인 작품이나 책을 골라야 합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가능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함께 고민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면 책 고르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을 터입니다.
그리고 독서토론에는 반드시 사회자가 필요합니다. 토론주제를 간단히 설명해주고, 여러 친구가 자유로우면서도 논리적으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사회자는 다른 무엇보다 독서토론이 신변잡기를 풀어놓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토론이 중구난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잘 단속해야 합니다. 사회자가 지목한 사람만 발언해야 하며, 말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장만 하는 사람에게는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서 이를 밝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논쟁을 하면서 감정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율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자신의 의견을 반박하면 기분이 상하기 쉽습니다. 잘 다독여주고 논쟁과 인신공격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이들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토론의 목적은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근거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더욱이 토론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어떤 근거를 들어 그렇게 주장하는지 배우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자르면서까지 자기만을 주장하려 하지 말고,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더욱이 논쟁은 토론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권장하는 대목인데, 잘못 알아서 이기려고 덤벼들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예의를 갖춰 말을 하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토론은 참여자 모두가 서로에게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일러주거나,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을 지적해주기때문이지요.
독서토론은 책과 함께 비상하는 것이다
독서토론의 미덕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데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장대높이뛰기와 비슷합니다. 책이라는 장대를 들고뛰어 힘차게 박차 올라 인식의 지평을 한 단계 더 넘어서는 것이지요. 책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나, 책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함께 토론할 때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기쁨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지요. 여럿이 하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책 읽기가 우리를 성장시켜주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책을 혼자만 읽어왔나요? 그것이 나쁠 리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거나 모임에 들어가 보세요. 함께 읽고 토론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을 터입니다. 책을 헐레벌떡 읽어왔나요? 그럼 독서토론을 해보세요. 책 읽는 습관이 고쳐질 겁니다. 아무래도 토론을 위해 지금과는 달리 읽게 되니까요. 물론, 독서토론만이 올바른 독서법을 일러주거나 모든 책을 토론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토론을 위해 책을 읽으면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독서토론을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