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날의 함께 읽기는 그날에 함께 웃기 - 서울대 앞 서점‘그날이오면’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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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6-10 17:14 조회 8,375회 댓글 0건본문
다양한 사람들 모여,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서울 영하 17도’, ‘55년 만에 혹한’ 오로지 수은주만으로도 그날의 주요기사가 되었던 지난 2월의 두 번째 날 저녁, 몇몇 사람들이 관악구 서울대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오면’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구속력 없는 모임이기에 그날의 날씨를 생각하면 자발적 불참이 가능했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사람들 모여 모임의 자리를 채웠다.
그날의 모임,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환경독서모임’에 참여한 사람은 14명.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다른 일을 하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총 다섯 차례로 기획된 모임이었고, 그날이 두 번째 모임이었다. 매 모임에서는 주제 될 만한 책 한 권을 미리 선정해서 읽어올 수 있도록 했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줄 안내자가 모임을 이끌었다. 모임의 진행은 우선 읽은 내용에 대해서 몇몇 사람이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안내자가 책의 내용을 포함한 그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모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세 시간 남짓. 관심이 없다면, 지식이 없다면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 더군다나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사람들은 어째서 모임에 참석했을까?
교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이인숙 봉원중학교 학부모는 “이런 모임을 통해서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삶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모임에는 봉원중 학부모 독서회 회원 여섯 명이 참가했다고 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경빈 학생은 ‘그날이오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날이오면 학회’ 회원으로서 이번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학생들끼리 하는 모임은 어렵고 딱딱한 편인데, 이번에 사회인과 함께하는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역활동가 류춘신 씨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되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 어색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신선하고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 참여 동기도 모임에 대한 기대도 제각각이었지만 여럿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역 서점, 함께 읽기의 중심에 서서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은 환경독서모임 외에도 경제-역사 독서모임, 장애인 독서모임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러한 모임은 지난 1월말부터 2월말까지 주 1회씩 4~6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독서모임 이외에도 ’녹두장군 독서기행‘과 ’태백산맥 독서기행‘이 각각 1월초와 2월 중순에 1박2일 일정으로 전라도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1인당 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고(장애인은 무료), 모임에서 읽기로 한 모든 책을 제공했다. 독서기행의 경우에도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작은 서점에서 이러한 문화행사를 주최할 수 있던 것은 공모를 통해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지난해 문화부에서 ‘지역 중소 서점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책정했고, 이 사업을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총괄하기로 하고, 지역 대표 서점 3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그날이오면‘이 지역 대표 서점으로 선정돼서,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일정을 계획하기까지의 ‘그날이오면’의 김동운, 유정희 대표를 비롯해 ‘그날이오면’ 후원회의 운영위원들, 그날이오면 학회와 ‘그날에서 책읽기’ 모임의 회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다.
‘그날이오면’은 기본적인 서점의 기능을 넘어서서,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07년부터 ‘그날이오면 서평대회’를 해오고 있으며, 2010년부터 서울대 학생들 중심으로 세미나를 비롯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그날이오면 학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날에서 책읽기’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임들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고, 여러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읽는 마을 문화로 성큼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은 주어진 예산에 맞게 기획된 한시적인 행사라, 참여자들의 주제에 대한 이해 수준과 관심도 차이를 고려하지 못해서 논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 짜임새가 부족한 진행 등 몇 가지 한계가 노출되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모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으며, 지속적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뜻이 생긴 사람들은 ‘그날이 오면’ 사회인 독서모임인 ‘그날에서 책읽기’에서 함께 읽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의미 있는 모임을 해서 좋다. 특히 몸이 불편한 회원들끼리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모임 덕분에 많이 모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힌 장애인 독서모임 참가자 최숙자 씨의 말처럼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지적요구에 부응하고 그들에게 어울림의 자리를 마련해 주어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함께 읽는 문화가 일상적으로 정착된 책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날이오면’ 김동운 대표는 2월초 당시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마을기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책마을 특화사업’ 관련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었다. 이 사업은 책읽기를 통해 책 판매와 책 만들기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권하고 있었다.
서점 ‘그날이오면’은 늘 그래왔듯이 함께 읽는 것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한 노력에 맞춰 한 발짝 두 발짝씩 나아가다가 그 걸음의 끝에서 마주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동기는?
지난해 문화부에서 ‘지역 중소 서점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책정했고, 이 사업을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맡아서, 지역 서점 선정 공고를 냈다. 지역 대표 서점은 3곳을 선정해 3천만 원씩, 지역 서점 20여 곳을 선정해 5백만 원씩 지원했다. 지원을 통해 서점들이 나름대로 독서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날이오면’은 지역 대표 서점으로 선정이 됐고 지원금을 지난해 12월에 받아서, 계획한 활동들을 바로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저자와의 대화, 독서 기행,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인터넷 방송도 하면서 지원된 예산들을 썼다.
이번 독서모임의 기획과 진행은 어떻게?
‘그날이오면’ 후원회원이 230명 정도 있다. 그 후원회원들이 매달 후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사실 지금의 서점 매출로는 서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후원회원들의 도움이 서점을 존속시키는 큰 힘이 된다. 그 후원회에 운영위원들이 있는데, 운영위원은 그날이오면 학회 학생들도 있고, 예전에 서점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있다. 운영위원들이 서점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들이나 중요한 일들에 대해 논의 및 결정을 한다. 이번 사업도 운영위원과 함께 많은 논의를 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인터넷 방송은 어떻게?
서점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넘어서서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시도를 해봤다. 학생들이 책에 관해서 참신하고 발랄한 내용들로 인터넷방송으로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은 8회, 1회당 30분 정도로 계획을 세웠다. 되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하려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은 <민중의소리> 방송실을 이용해서 했다. ‘그날’ 홈페이지(www.gnal.co.kr)에 방송을 듣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날이오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독서모임에 대해서
2010년부터 시작된 서울대 학생들의 독서모임 ‘그날이오면 학회’가 있는데, 세미나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날에서 책읽기’라는 사회인 독서모임을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주로 서점 성격에 맞는 인문·사회 관련 책들을 함께 읽고 있다. ‘그날에서 책읽기’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품은 문제의식들을 일상에 매몰되지 않은 채 유지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기업’ 선정 관련 준비에 대해서
‘마을기업’에 선정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건 아니고, 선정과 무관하게 예전부터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서울시의 사업을 알게 되었고, 지원을 받는다면 더 수월하겠다 생각해서 준비하기로 했다. 기존에 해왔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공동체의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런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하나의 기업, 법인으로 구체화하여 미래지향적인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부적인 동력으로도 일정한 사업들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날이오면’은…
‘그날이오면’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전문 서점으로 유지를 해왔고, 앞으로도 정체성을 이어갈 것이다. 인문사회과학은 사회 현실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고, 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가야 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날이오면’은 사회의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확산시켜 가는 진지가 되고 싶다. 진지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완강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해나가면 그렇게 하는 것에 의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할 것이다.
‘서울 영하 17도’, ‘55년 만에 혹한’ 오로지 수은주만으로도 그날의 주요기사가 되었던 지난 2월의 두 번째 날 저녁, 몇몇 사람들이 관악구 서울대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오면’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구속력 없는 모임이기에 그날의 날씨를 생각하면 자발적 불참이 가능했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사람들 모여 모임의 자리를 채웠다.
그날의 모임,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환경독서모임’에 참여한 사람은 14명.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다른 일을 하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총 다섯 차례로 기획된 모임이었고, 그날이 두 번째 모임이었다. 매 모임에서는 주제 될 만한 책 한 권을 미리 선정해서 읽어올 수 있도록 했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줄 안내자가 모임을 이끌었다. 모임의 진행은 우선 읽은 내용에 대해서 몇몇 사람이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안내자가 책의 내용을 포함한 그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모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세 시간 남짓. 관심이 없다면, 지식이 없다면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 더군다나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사람들은 어째서 모임에 참석했을까?
교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이인숙 봉원중학교 학부모는 “이런 모임을 통해서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삶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모임에는 봉원중 학부모 독서회 회원 여섯 명이 참가했다고 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경빈 학생은 ‘그날이오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날이오면 학회’ 회원으로서 이번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학생들끼리 하는 모임은 어렵고 딱딱한 편인데, 이번에 사회인과 함께하는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역활동가 류춘신 씨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되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 어색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신선하고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 참여 동기도 모임에 대한 기대도 제각각이었지만 여럿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역 서점, 함께 읽기의 중심에 서서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은 환경독서모임 외에도 경제-역사 독서모임, 장애인 독서모임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러한 모임은 지난 1월말부터 2월말까지 주 1회씩 4~6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독서모임 이외에도 ’녹두장군 독서기행‘과 ’태백산맥 독서기행‘이 각각 1월초와 2월 중순에 1박2일 일정으로 전라도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1인당 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고(장애인은 무료), 모임에서 읽기로 한 모든 책을 제공했다. 독서기행의 경우에도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작은 서점에서 이러한 문화행사를 주최할 수 있던 것은 공모를 통해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지난해 문화부에서 ‘지역 중소 서점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책정했고, 이 사업을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총괄하기로 하고, 지역 대표 서점 3곳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그날이오면‘이 지역 대표 서점으로 선정돼서,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일정을 계획하기까지의 ‘그날이오면’의 김동운, 유정희 대표를 비롯해 ‘그날이오면’ 후원회의 운영위원들, 그날이오면 학회와 ‘그날에서 책읽기’ 모임의 회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다.
‘그날이오면’은 기본적인 서점의 기능을 넘어서서,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07년부터 ‘그날이오면 서평대회’를 해오고 있으며, 2010년부터 서울대 학생들 중심으로 세미나를 비롯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그날이오면 학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날에서 책읽기’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임들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고, 여러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읽는 마을 문화로 성큼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은 주어진 예산에 맞게 기획된 한시적인 행사라, 참여자들의 주제에 대한 이해 수준과 관심도 차이를 고려하지 못해서 논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 짜임새가 부족한 진행 등 몇 가지 한계가 노출되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모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으며, 지속적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뜻이 생긴 사람들은 ‘그날이 오면’ 사회인 독서모임인 ‘그날에서 책읽기’에서 함께 읽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의미 있는 모임을 해서 좋다. 특히 몸이 불편한 회원들끼리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모임 덕분에 많이 모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힌 장애인 독서모임 참가자 최숙자 씨의 말처럼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지적요구에 부응하고 그들에게 어울림의 자리를 마련해 주어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함께 읽는 문화가 일상적으로 정착된 책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날이오면’ 김동운 대표는 2월초 당시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마을기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책마을 특화사업’ 관련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었다. 이 사업은 책읽기를 통해 책 판매와 책 만들기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정리되어 있었다. 또한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권하고 있었다.
서점 ‘그날이오면’은 늘 그래왔듯이 함께 읽는 것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한 노력에 맞춰 한 발짝 두 발짝씩 나아가다가 그 걸음의 끝에서 마주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그날이오면 서점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동기는?
지난해 문화부에서 ‘지역 중소 서점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책정했고, 이 사업을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맡아서, 지역 서점 선정 공고를 냈다. 지역 대표 서점은 3곳을 선정해 3천만 원씩, 지역 서점 20여 곳을 선정해 5백만 원씩 지원했다. 지원을 통해 서점들이 나름대로 독서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날이오면’은 지역 대표 서점으로 선정이 됐고 지원금을 지난해 12월에 받아서, 계획한 활동들을 바로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저자와의 대화, 독서 기행,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인터넷 방송도 하면서 지원된 예산들을 썼다.
이번 독서모임의 기획과 진행은 어떻게?
‘그날이오면’ 후원회원이 230명 정도 있다. 그 후원회원들이 매달 후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사실 지금의 서점 매출로는 서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후원회원들의 도움이 서점을 존속시키는 큰 힘이 된다. 그 후원회에 운영위원들이 있는데, 운영위원은 그날이오면 학회 학생들도 있고, 예전에 서점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있다. 운영위원들이 서점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들이나 중요한 일들에 대해 논의 및 결정을 한다. 이번 사업도 운영위원과 함께 많은 논의를 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인터넷 방송은 어떻게?
서점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넘어서서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시도를 해봤다. 학생들이 책에 관해서 참신하고 발랄한 내용들로 인터넷방송으로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은 8회, 1회당 30분 정도로 계획을 세웠다. 되도록 다양한 내용으로 하려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은 <민중의소리> 방송실을 이용해서 했다. ‘그날’ 홈페이지(www.gnal.co.kr)에 방송을 듣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날이오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독서모임에 대해서
2010년부터 시작된 서울대 학생들의 독서모임 ‘그날이오면 학회’가 있는데, 세미나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날에서 책읽기’라는 사회인 독서모임을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주로 서점 성격에 맞는 인문·사회 관련 책들을 함께 읽고 있다. ‘그날에서 책읽기’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품은 문제의식들을 일상에 매몰되지 않은 채 유지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기업’ 선정 관련 준비에 대해서
‘마을기업’에 선정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건 아니고, 선정과 무관하게 예전부터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서울시의 사업을 알게 되었고, 지원을 받는다면 더 수월하겠다 생각해서 준비하기로 했다. 기존에 해왔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공동체의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런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하나의 기업, 법인으로 구체화하여 미래지향적인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부적인 동력으로도 일정한 사업들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날이오면’은…
‘그날이오면’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전문 서점으로 유지를 해왔고, 앞으로도 정체성을 이어갈 것이다. 인문사회과학은 사회 현실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고, 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가야 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날이오면’은 사회의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확산시켜 가는 진지가 되고 싶다. 진지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완강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해나가면 그렇게 하는 것에 의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