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모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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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6-10 17:03 조회 6,054회 댓글 0건본문
오래 전 루소가 『에밀』에서 “유아기를 미완성의 과도기가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섣불리 도덕이나 진리를 가르치지 말고 어린이의 방식대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오랜 시간 관찰하는 것이 최선의 교육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같은 이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책·가족·가정교사를 비롯한 모든 속박을 배제해야 한다. 책과 가정교사를 통해 자녀를 속박하는 것은 가족, 결국 엄마와 아빠다. 그러므로 엄마와 아빠의 속박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자녀들을 교육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는 여러모로 루소의 『에밀』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부모의 속박을 배제하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비우는 것, 즉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이야말로 해답이라고 말한다. 엎치나 메치나 같은 말 아니겠는가.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아이가 보인다
사실 우리 교육은 싹이 나오지 않는 화분과 같다. 공부의 싹이 나오길 오매불망 바라지만 떡잎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떡잎이 떨어지면 저절로 싹이 나오고, 싹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결실하건만 부모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아이의 마음과 삶은 튼실하게 채워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은 불행해지는 게 요즘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아이가 성공에서 멀어질까 두렵기 때문이고, 어디든 남보다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적 조급함 때문이다. 무한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성공’은 놓칠 수 없는 화두이고, 그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행복쯤은 잠시 유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그래서 “대학 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아이들을 달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대학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리는, 바로 일상의 행복이다.
물론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의 거리는 너무 멀기만 하다. 또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이른바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탐욕과 허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차마 그것이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욕심”이며 “갈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려는 허영된 마음”인 것을 들키기 싫은 것이다.
하지만 허영과 욕심을 내려놓는 길만이 난마처럼 얽힌 교육과 그것에 짓눌려 제대로 기지개 한 번 켜지 못하는 우리 자녀들을 살리는 길이다. 저자는 그 길을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소유할 것”이라는 예수의 말에서 발견했다. 성공에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마음, 남보다 앞서가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것 자체가 마음이 가난해지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 가난은 마냥 가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욕심과 허영을 내려놓는 순간 아이가 보인다. 무한경쟁에 짓눌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울고 있는 아이 말이다. 아이들의 아픔과 직면한 부모는 더 이상 무엇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내일 천국을 누리기 위해 오늘 지옥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직접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아이들 문제는 결국 부모의 문제다
저자는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가장 먼저 아이의 마음이 부드러워진다고 강조한다. 부드러워진 마음, 즉 온유한 사람은 뜻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아이를 사랑으로 모실 수 있다. 사랑은 이해라는 터전 위에 자라기 때문이다. 어느 부모라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는가만, 자녀에 대한 충분한 이해라는 바탕을 깔고 있는 부모만이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다. 더더욱, 참된 사랑은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오늘 여기서 천국을 누리며 내일 또 천국을 맞이하는 행복의 열쇠인 것이다. 오늘 천국을 누리며 내일의 천국을 기다리는 아이가 어찌 올곧게 성장하지 않을 것인가. 부모가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저자의 일갈은 오늘 우리 시대 부모를 향한 죽비소리와도 같다.
마음을 비우라는, 어찌 보면 추상적인 말 때문에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 전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스로 교사이면서 아내도 교사인 저자는 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문제인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그러진 경쟁 구도에서 이탈하는 것은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위한 현명한 선택임을 그만큼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며, 다시 내일의 희망이기도 하다.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지금 경쟁과 성공으로 굴절된 세상과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그 고리를 끊는 것은 누가 뭐래도 부모다. “부모가 희망”이라는 저자의 외침은 차라리 미래를 위한 예언의 소리라고 해야 할까. 부모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는 여러모로 루소의 『에밀』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부모의 속박을 배제하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비우는 것, 즉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이야말로 해답이라고 말한다. 엎치나 메치나 같은 말 아니겠는가.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아이가 보인다
사실 우리 교육은 싹이 나오지 않는 화분과 같다. 공부의 싹이 나오길 오매불망 바라지만 떡잎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떡잎이 떨어지면 저절로 싹이 나오고, 싹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결실하건만 부모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아이의 마음과 삶은 튼실하게 채워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은 불행해지는 게 요즘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아이가 성공에서 멀어질까 두렵기 때문이고, 어디든 남보다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적 조급함 때문이다. 무한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성공’은 놓칠 수 없는 화두이고, 그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행복쯤은 잠시 유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부모들은 그래서 “대학 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아이들을 달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대학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리는, 바로 일상의 행복이다.
물론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와 가슴의 거리는 너무 멀기만 하다. 또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이른바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탐욕과 허영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차마 그것이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욕심”이며 “갈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려는 허영된 마음”인 것을 들키기 싫은 것이다.
하지만 허영과 욕심을 내려놓는 길만이 난마처럼 얽힌 교육과 그것에 짓눌려 제대로 기지개 한 번 켜지 못하는 우리 자녀들을 살리는 길이다. 저자는 그 길을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소유할 것”이라는 예수의 말에서 발견했다. 성공에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마음, 남보다 앞서가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것 자체가 마음이 가난해지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 가난은 마냥 가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욕심과 허영을 내려놓는 순간 아이가 보인다. 무한경쟁에 짓눌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울고 있는 아이 말이다. 아이들의 아픔과 직면한 부모는 더 이상 무엇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내일 천국을 누리기 위해 오늘 지옥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직접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아이들 문제는 결국 부모의 문제다
저자는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가장 먼저 아이의 마음이 부드러워진다고 강조한다. 부드러워진 마음, 즉 온유한 사람은 뜻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부모가 마음을 비우면 아이를 사랑으로 모실 수 있다. 사랑은 이해라는 터전 위에 자라기 때문이다. 어느 부모라서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는가만, 자녀에 대한 충분한 이해라는 바탕을 깔고 있는 부모만이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다. 더더욱, 참된 사랑은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오늘 여기서 천국을 누리며 내일 또 천국을 맞이하는 행복의 열쇠인 것이다. 오늘 천국을 누리며 내일의 천국을 기다리는 아이가 어찌 올곧게 성장하지 않을 것인가. 부모가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저자의 일갈은 오늘 우리 시대 부모를 향한 죽비소리와도 같다.
마음을 비우라는, 어찌 보면 추상적인 말 때문에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 전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스로 교사이면서 아내도 교사인 저자는 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부모의 문제인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그러진 경쟁 구도에서 이탈하는 것은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위한 현명한 선택임을 그만큼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며, 다시 내일의 희망이기도 하다.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지금 경쟁과 성공으로 굴절된 세상과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그 고리를 끊는 것은 누가 뭐래도 부모다. “부모가 희망”이라는 저자의 외침은 차라리 미래를 위한 예언의 소리라고 해야 할까. 부모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