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저자 [팬심과 펜심]『열다섯, 그래도 자퇴하겠습니다』 송혜교 대표와의 만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1-02 16:02 조회 1,372회 댓글 0건본문
자퇴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고 하셨어요. 청소년기에 '소속 학교'가 없어서 겪었던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학교밖청소년은 소속이 필요한 모든 활동이 어려워요. 교장선생님의 추천서가 필요해서 활동에 참여를 못 하거나, 공모전에 입상했음에도 소속 학교가 없어서 취소되는 사례도 있고요. 제가 ‘대한민국 인재상’에 지원했을 때의 일인데요. 학교밖청소년은 고등부로 지원할 수가 없어서 최대 만 34세의 청년들과 일반부에서 경쟁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공적을 평가받는 데 있어서 불리한 측면이 있는 거죠. 당시 교육부에서 문제점을 인지했고, 제가 세부적인 제안서까지 제출했음에도 결국 개선되지 않았어요. 이런 사례들이 큰 벽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교에 소속된 학생이었을 때는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일까지 하나하나 쟁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힘들어요. ‘주류’가 아니어서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삐빅, 청소년입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들리면 괜히 눈치가 보여요. 학생이 왜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때가 있으니까요. 자퇴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부담이에요. 사고를 쳐서 자퇴했다거나,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그럴 때마다 비주류로서 겪는 서러움을 실감해요.
자퇴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할 텐데요. 대표님은 어떤 이유로 자퇴를 결심하셨나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학교가 내 인생에서 무의미하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요. 두 번째 답변은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예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가장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선생님들이 “너네, 이거 학원에서 다 배웠지?”라고 하시면서 수업 내용을 그냥 넘어가셨을 때인데요. 어차피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거라면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그때 의문을 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성적이 상위권이었는데, 사교육을 받지 않은 채로 중학교에 진학하니 첫 수학 시험에서 50점을 받았던 적도 있어요. 저는 사교육 없이 혼자 공부하길 원했는데, 학교에서 모든 걸 배울 수 없다니… 그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다음 시험에서 독기를 품고 공부해서 1등을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혼자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 수업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인 국어에서 문학 작품을 읽고 ‘옳지 않은 감상’을 고르는 시험 문제가 출제된 걸 보면서도 큰 의아함을 느꼈어요. 보편적 감상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학교에서 문학 작품 감상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르게 살아 보고 싶다.’, ‘학교가 나에게 필수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학교가 제게 교육의 장이 되지 못한다면, 나만의 배움의 장을 만들어 가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었어요.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다 제공해 주려고 하는데, 왜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생기는지 속상하다고 토로하는 선생님을 종종 만날 때가 있어요. 반면에 제게 자퇴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청소년들은 “어떻게 어른들을 설득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봐요. 세대 간의 간극이 이렇게 커요. 기성세대는 개근상이 당연했던 시대에 학교를 다니며 아파도 학교에서 아프라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학교가 더는 내 인생에 필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세대예요. 한번 학교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청소년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워요. 저는 선생님들께 ‘학교의 좋은 점’보다는 ‘학교를 떠났을 때 힘든 점’을 자세하게 이야기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청소년들은 학교 밖 세계를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고,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졌을 때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 상상하기 어려우니까요. 저도 청소년기 때는 현실을 잘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겪었던 경험을 소상히 풀어서 자퇴를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고 싶었어요. |
|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러이러한 이유로 자퇴하고 싶으니, ‘그래서’ 자퇴하겠다가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그래도’ 자퇴하겠다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책을 출간하고 나서 받은 피드백 중에서 가장 기뻤던 건, “책을 읽고 자퇴하려는 마음을 돌렸어요.”라는 말이었어요. 명확한 가치관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준비된 상태에서 자퇴를 결정해야 하지, 절대로 충동적으로 선택해선 안 돼요. 학교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는지 말하기보단 학생이 자퇴하려는 이유를 깊이 들어 보고, 자퇴하면 겪게 될 어려움을 확실하게 알려 주면서 충분히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다
자퇴생 지원 플랫폼 ‘홈스쿨링생활백서’를 만드셨어요. 어떤 계기로 플랫폼을 만들었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궁금해요.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비영리 활동을 2014년도부터 시작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자퇴 설명회’를 열었는데, 상당히 화제가 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2015년에 여성가족부에서 학교밖청소년 지원과가 신설될 당시에 자문을 맡았어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학교밖청소년 관련 정책을 연구할 때도 자문을 했고요. 여러 기관에서 자문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자문이 정책에 반영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에게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빠르게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서 SNS를 통해 제공해 보자고 생각한 것이 홈스쿨링생활백서의 시초였어요. 다양한 SNS를 통해서 학교밖청소년 지원정책, 검정고시, 행사 정보 등을 전달하고 있어요. 학교를 다니면 가정통신문이나 공문을 통해 잘 정리된 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학교밖청소년은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카드뉴스나 유튜브 등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전공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거나, 직업체험 행사, 학교밖청소년 출신 선배와의 만남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어요. MBC와 협업해 방송국을 탐방하는 행사도 열었고 학교를 다니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면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어 보고 싶어요.
120명의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학교 없는 졸업식’을 성대하게 여셨어요. 특별한 손님과 함께 가슴 벅찬 졸업식이 되었다고요.
학교밖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만큼 ‘졸업’을 축하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특별한 졸업식을 만들어 보기 위해 기획안을 작성하고, 후원처를 찾아 나섰어요.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는 학교밖청소년 출신 선배들도 초빙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누가 졸업장을 수여하는가?’였어요. 물론 제가 수여할 수도 있지만, 학교밖청소년을 향한 사회적 관심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누군가가 수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조희연 교육감님께 초청장을 보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학교밖청소년들의 행사라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락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졸업생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해 주시고, 한 명씩 사진도 찍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나중에 SNS로 후기를 보는데, “친구들은 교장선생님께 졸업장을 받지만, 나는 교육감님께 받았다!”라는 글을 올리는 청소년들이 많아서 뿌듯했어요.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특별한 졸업식이 된 것 같아서 보람차고 행복했어요.
자원활동가 20여 명과 함께 플랫폼을 꾸려 나가다 보면 소통이 중요한 화두일 것 같아 요.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팀원들 모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활동에 임한다고 먼저 밝히고 싶어요. 홈스쿨링생활백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성장한 학교밖청소년 출신 활동가들이 많아요. 수능, 검정고시를 마치고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받았던 것을 돌려주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팀 활동에 참여해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정보와 활동이 학교밖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 보기 때문에 좋은 기획을 할 수 있어요. 의사소통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요. 활동가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학교밖청소년들이 환영받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요.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도 성인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고 내고, 활발하게 피드백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홈스쿨링생활백서였으면 좋겠어요. 제가 십 대였을 때는 어떤 단체에 소속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청소년활동을 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나 조력자가 없었어요. 혼자서 모든 걸 어렵게 깨우쳐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저희 팀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가감 없는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듣기 싫은 비난이 아니라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활발하게 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면 온라인으로만 소통해도 좋은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어요. 팀 내에서 호칭은 반드시 ‘선생님’이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상호 존중하는 규칙을 만들어서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어요.
차기 사업을 살짝 소개해 본다면요? 플랫폼의 미래 비전도 궁금해요.
홈스쿨링생활백서를 만들 때부터 ‘이 단체는 서서히 없어져야 할 단체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기관, 지자체에서 학교밖청소년 지원 활동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체를 만든 것이니, 앞으로는 저희가 하는 일이 서서히 없어져야 할 거예요. 학교밖청소년이라면 어떤 상황에 있든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해요. 수도권에는 50개가 넘는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가 있지만, 지방에는 시에 하나밖에 없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을 통해 어떤 환경에 있든 상관없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저희가 수행해 왔어요. 6년 동안 입시 자료, 진로 정보, 인터뷰 등 많은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이제는 모든 자료와 그간 쌓인 노하우를 기관에 전수하고, 좀더 탄탄한 학교밖청소년 지원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저희는 없어져야 하는 단체예요. 하지만 지금은 필요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 20년 뒤의 거창한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학교밖청소년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빠르게 정착되는 데 기여하고자 해요.
꽃피우지 못한
무수한 가능성을 응원하며
각종 방송 출연, 「학교 밖 청소년 가이드북」 발행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오해를 받은 적이 많으셨다고 쓰셨어요.
제 인터뷰 기사가 신문 1면에 나가고, 포털 사이트에도 올라가면서 댓글이 3천 개가 넘게 달렸던 적이 있어요. 댓글의 절반 이상이 악플이었어요. 과거에는 자퇴에 대한 인식이 더 좋지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자퇴생의 미래를 확정 짓는 말들이 정말 많았어요. 십 대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실패한 인생을 살 거라고 하거나, 여자니까 나중에 시집가면 그만이니 무책임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고요. 저는 성공할 자신은 없었지만 댓글을 단 사람들이 말하는 ‘악한 길’에 빠지지 않을 자신은 있었어요. 줏대 있고 선하게 살 자신이요. 같이 인터뷰를 했던 친구들은 상처를 많이 받거나, 청소년활동을 아예 그만둔 친구도 있었어요. 자퇴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걸 그때 절절하게 체감했어요. 그 기사를 봤을 수많은 학교밖청소년들이 똑같이 상처를 받았을 생각을 하니, 하루빨리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그분들이 열심히 악플을 달아 준 덕분이라는 생각도 해 봤고요. 회사 면접관들이 서울대생을 뽑지, 누가 자퇴생을 뽑겠냐는 비아냥도 많았는데, 그 댓글들 모두 캡처 해서 나중에 서울대에서 강의할 때 자료로 썼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대외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오해는 자퇴를 조장한다는 비난이었는데요. 저는 자퇴를 경험해 봤고, 지금까지 천 명이 넘는 학교밖청소년을 만나 왔기 때문에 자퇴를 가장 잘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요. 자퇴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무분별한 자퇴를 줄이는 게 제가 하는 일의 진정한 의미예요. 신체적·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한 번도 “자퇴하세요.”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한 적이 없어요.
tvN <리틀빅히어로> 캡처
홈스쿨링을 하며 수백 권의 책을 읽었다는 대목을 인상 깊게 봤어요. 가치관을 확립하고, 자아 정체성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도록 도와준 3권의 책을 꼽아 본다면요?
청소년 시기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논어』예요. 그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십 대 때는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고, 내가 겪는 시련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논어』가 제 삶의 중심을 잡아 주는 느낌이었어요. 제 삶보다 훨씬 더 거시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하는 고민이 생각보다 별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기계발서의 고전 『공부 9단 오기 10단』도 인상 깊게 읽었어요. 당시 저에게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중요한 화두여서 엄청난 오기로 해외 명문대에 줄줄이 합격한 저자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두 번째 지구는 없다』가 떠올라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셨던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쓴 기후위기에 관한 책이에요. 기후 전문가가 쓴 책은 청소년들에게 너무 무거울 수 있지만,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의 견해를 담은 책이어서 부담이 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권, 기후위기 등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요즘, 더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이 시스템을 이기는 게 쉽지 않아요. 학교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이 상주하는 기관이고, 최고의 연구자들이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운영되는 곳이에요. 물론 학교 시스템이 개인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지요. ‘모두를 위한 교육’은 누구라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교육하는 데 목적이 있지 개인에게 특화 된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단지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한한 애정을 쏟아 주시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체계 안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에요. 내가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은 가정과 학교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밖은 훨씬 더 척박하니 학교를 떠나게 되었을 때 내 삶이 어떻게 변할 지, 장단점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해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우니 자퇴하겠다고 간단히 결정하면 안 돼요. 각오를 충분히 하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자퇴하겠다고 확고히 결심해야 해요. |
『열다섯, 그래도 자퇴하겠습니다』 송혜교 지음, 파란소나기,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