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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생 지은이가 독자에게]평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 - ‘평화의 미래’를 읽어주길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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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5 21:41 조회 6,2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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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노래하는 사람, 홍순관이라고 해. 25년간 다녔던 노랫길과, 그 길에서 만났던 ‘평화’,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꿈꾸었던 ‘상상력’을 책으로 썼어. 『춤추는 평화』란 이름으로. 사람이 쓰는 언어와 문자가 또한 사람 마음이니 문자에 마음을 기댄 거지.

우리끼리 쓰는 인사말 알지?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안녕히 가세요!” 전부 ‘안녕’이잖아? ‘안녕’이 뭐야? 다름 아닌 ‘평화’잖아? 비단 우리나라만 인사가 평화겠어?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평화(샬롬, 살람…)를 뜻하는 인사를 하잖아. 하루 종일 아니, 뭇 인생 전체에 독자에게평화를 묻고 사는 우리 삶에 왜 전쟁이 계속되고 싸움이 그치지 않는 걸까? 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많은 나라에 지어진 ‘평화박물관’이 없을까? 미술, 음악, 영화, 건축, 종교, 역사에 깃든 평화 이야기는 무얼까? 이런 걸 궁금해 하며 쓴 글이야.

몸도 자라고 마음도 자라는 10대,
이 신비하고 거룩한 시간들을 부디…
열 살에서 스무 살이 되는 시절은 인생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시간이야. 몸도 자라고 마음도 자라는 이 신비하고 거룩한 시간들을 부디 ‘(편리하다고 여기는) 기계’와 ‘(친구도 적으로 만드는) 경쟁’에게 빼앗기지 말고, 자연과 놀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어. 또, 큰 세상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어. 한가로움이란 게으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봄과 바라봄의 만남 같은 것이지. 수필가 윤오영 선생님의 아름다운 비유가 있어. 들려줄게.

위대한 사람은 시간을 창조해 나가고, 범상한 사람은 시간에 실려 간다.
그러나 한가한 사람이란 시간과 마주 서 있어 본 사람이다.
어때? ‘시간’이 보이는 듯하지? 그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진실’을 배우게 되는 시작이야. 시간을 마주해야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고, 다른 생명들과 세상과 우주에 떠다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 거기 숨어 있는 진정성 어린 상상력을 찾는 거야. 이야기와 상상력이 사라진 시대라면 미래는 어둡기만 할 거야.



일상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평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몰라
이왕 책을 소개하니, 책 속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 하나 들려주는 것도 괜찮겠지?
하도 스승 같은 가르침이라, 미장이 유씨 아저씨 말씀이 자꾸 생각나네….
‘미장일’이라는 게, 바닥 아니면 벽과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이잖아. 그러니까 아저씨는 40년을 줄곧 굴곡을 펴는 일을 하신 게야.

타고난 품성이셨을까? 궂은(바닥)일을 해와서 한恨 같은 것이 있으셨을까? 세상이 평평하고, 골고루 평등하고 편안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셨을까? 하루 종일, 평생을, 바닥이든 천장이든 벽이든 그곳을 가장 낮은 곳으로 만드신 거지. 아니, 높은 곳도 낮은 곳도 없는 평평한 곳으로 만드신 거야. 그게 유씨 아저씨께서 평생 해오신 일이었어.
그래도 일한 것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지.
“평생 이 일을 했는데도 잘 안 돼요.”

평평한 세상 만들기는 그렇게 힘이 드는 걸까…?
일상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평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몰라. 아니라고? 경쟁 속에 놓여 있고, 분열과 싸움이 그치지 않는 지구촌에 기대 살며 무슨 평화냐고? 그래,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추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여겼던 바로 그 평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 입시가 코앞에 있는 너에게는 뜬금없겠지만, 입시 없이는 살아도 평화 없이는 살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너를 생각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쓴 거야.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라. 이런 세상을 만든 공범으로 사는 어른이니까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이 움직였다고 봐줘.

나는 이 책에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이야기들과 상상력을 썼어. 거기에서 들려오는 애틋하고 절실한 ‘평화의 미래’를 읽어주기를 빌 뿐이야. 평화를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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