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책 읽는 부모]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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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1 23:04 조회 6,623회 댓글 0건본문
부모는 천방지축인 10대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10대 자녀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부모가 귀찮기만 하다. 부모는 스스로 10대를 거쳤기에 그 나이대의 자녀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부모의 나이대를 아직 살아보지 못한 10대들은 부모들의 생각이 고리타분할 뿐이다. 10대 자녀와 부모는 지금 말이 통하지 않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10대에게 ‘잠’보다 중요한 건 없다
『10대 성장 보고서』는 사춘기의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추적한 EBS 다큐프라임 <10대 성장 보고서>가 밑바탕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10대 자녀들의 문제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10대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무턱대고 10대들의 편을 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모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책 첫머리에서 부모와 자녀에게 주는 조언을 한 대목 들어보자.
“10대의 변화에 대해 막연하게 알거나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부모는 이 시기가 너무 힘들고, 또 그 부모가 다시 자녀를 힘들게 한다. 아이들의 반항을 반갑게 맞이하자. 그것은 어른이 되기 위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위험과 희망, 그 한가운데서 성장한다. 처음 만나는 혼돈 속에서 10대는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10대 사춘기의 뇌, 심리, 행동의 비밀에 접근하면서 이 책이 주목한 것은 ‘잠’이다. 사실 이 땅의 10대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새벽별 보며 학교에 가고, 학원을 전전하다 다시 새벽별을 보며 귀가한다. ‘사당오락’도 모자라 ‘삼당사락’을 공공연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대들에게 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청소년기 수면이 성장과 두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제대로 된 숙면은 피로 회복은 물론 학습 능률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족한 수면 시간으로 인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변화 자체를 시도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이 학습한 내용을 정리 통합해주고, 기억 강화를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우리는 실험을 통해서도 수면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할 수 있었다. 자녀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싶은 학부모라면 수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거짓말은 부모의 거짓말에서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시나브로 어른이 되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10대가 가족 안에서 어른이 되는 인생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모는 그 기본기를 전수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당연히 자신들만의 방법이 아닌 10대 입장에서 10대 자녀와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더더욱 거짓말은 안 된다. 기실 자녀의 거짓말은 부모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립하고 싶은 10대. 하지만 절대 타협하지 않는 부모. 그 사이엔 거짓말이라는 강이 흐르게 된다. 거짓말의 강에 대화와 토론의 배를 띄우는 일. 그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결국 대화의 물꼬는 부모가 터야 한다. 지은이는 이를 ‘다가가는 대화’라고 말한다. 다가가는 대화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가 얘기할 때 “공감해주고 수용해주고 경청해주는 것”이 바로 다가가는 대화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 몇 번 끄덕여주는 것으로도 다가가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 부족이다.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 살다보니 자녀들과 터놓고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도 부족한데 매번 좋은 말만 해주기도 힘들다. 부모의 기대와 마음에 차지 않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때라도 부모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들에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한 울타리이며 든든하고 안전한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부모와 10대 자녀의 원활한 대화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장점을 찾아주면 자부심이 생기고 나도 나의 장점을 다시 보게 된다. 실제로 ‘장점찾기’를 하다보면 내가 상대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장점 찾기는 스스로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아이들은 특히 그 변화가 빠르다.”
부모와 자녀의 소통과 관계 맺기를 위한 지침서
『10대 성장 보고서』는 10대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10대보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더 유용한 책이다. 10대는 누구나 사춘기를 겪을 수밖에 없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사춘기라는 터널은 이내 끝나고야 만다. 하지만 많은 부모와 자녀가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해 평생 마음의 벽을 쌓고 산다. 그런 점에서 『10대 성장 보고서』는 10대 자녀와의 소통과 관계 맺기를 위한 흔치 않은 책이다. 10대 자녀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바라는 부모들이 다큐멘터리와 함께 읽으면 더 유용할 것이다.
『10대 성장 보고서』
EBS <10대 성장 보고서> 제작팀 | 동양북스
2012
10대에게 ‘잠’보다 중요한 건 없다
『10대 성장 보고서』는 사춘기의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추적한 EBS 다큐프라임 <10대 성장 보고서>가 밑바탕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10대 자녀들의 문제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10대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무턱대고 10대들의 편을 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모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책 첫머리에서 부모와 자녀에게 주는 조언을 한 대목 들어보자.
“10대의 변화에 대해 막연하게 알거나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부모는 이 시기가 너무 힘들고, 또 그 부모가 다시 자녀를 힘들게 한다. 아이들의 반항을 반갑게 맞이하자. 그것은 어른이 되기 위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위험과 희망, 그 한가운데서 성장한다. 처음 만나는 혼돈 속에서 10대는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10대 사춘기의 뇌, 심리, 행동의 비밀에 접근하면서 이 책이 주목한 것은 ‘잠’이다. 사실 이 땅의 10대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새벽별 보며 학교에 가고, 학원을 전전하다 다시 새벽별을 보며 귀가한다. ‘사당오락’도 모자라 ‘삼당사락’을 공공연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대들에게 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청소년기 수면이 성장과 두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제대로 된 숙면은 피로 회복은 물론 학습 능률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족한 수면 시간으로 인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변화 자체를 시도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이 학습한 내용을 정리 통합해주고, 기억 강화를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우리는 실험을 통해서도 수면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할 수 있었다. 자녀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싶은 학부모라면 수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거짓말은 부모의 거짓말에서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시나브로 어른이 되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10대가 가족 안에서 어른이 되는 인생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모는 그 기본기를 전수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당연히 자신들만의 방법이 아닌 10대 입장에서 10대 자녀와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더더욱 거짓말은 안 된다. 기실 자녀의 거짓말은 부모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립하고 싶은 10대. 하지만 절대 타협하지 않는 부모. 그 사이엔 거짓말이라는 강이 흐르게 된다. 거짓말의 강에 대화와 토론의 배를 띄우는 일. 그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결국 대화의 물꼬는 부모가 터야 한다. 지은이는 이를 ‘다가가는 대화’라고 말한다. 다가가는 대화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가 얘기할 때 “공감해주고 수용해주고 경청해주는 것”이 바로 다가가는 대화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 몇 번 끄덕여주는 것으로도 다가가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 부족이다.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 살다보니 자녀들과 터놓고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도 부족한데 매번 좋은 말만 해주기도 힘들다. 부모의 기대와 마음에 차지 않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때라도 부모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들에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한 울타리이며 든든하고 안전한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부모와 10대 자녀의 원활한 대화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장점을 찾아주면 자부심이 생기고 나도 나의 장점을 다시 보게 된다. 실제로 ‘장점찾기’를 하다보면 내가 상대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장점 찾기는 스스로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아이들은 특히 그 변화가 빠르다.”
부모와 자녀의 소통과 관계 맺기를 위한 지침서
『10대 성장 보고서』는 10대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10대보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더 유용한 책이다. 10대는 누구나 사춘기를 겪을 수밖에 없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사춘기라는 터널은 이내 끝나고야 만다. 하지만 많은 부모와 자녀가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해 평생 마음의 벽을 쌓고 산다. 그런 점에서 『10대 성장 보고서』는 10대 자녀와의 소통과 관계 맺기를 위한 흔치 않은 책이다. 10대 자녀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바라는 부모들이 다큐멘터리와 함께 읽으면 더 유용할 것이다.
『10대 성장 보고서』
EBS <10대 성장 보고서> 제작팀 | 동양북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