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획자가 독자에게]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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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1 18:00 조회 7,977회 댓글 0건본문
손영운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 기획자
여러분은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귀가 있나요? 저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란 말을 좋아합니다. 글에 담긴 의미는 ‘세상을 자신의 주관이나 욕심의 눈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고 살면 세상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로 생각됩니다. 참으로 명쾌한 문장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이 말씀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며 사는 일은 정말 힘이 들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인류의 삶을 기록한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사건이지만 관련된 사람들이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1937년 12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일어난 ‘난징 대학살’이 일본 역사계의 반발과 모함을 이
겨내고 역사적인 사실로 제대로 인정받는 데는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역사적인 사건의 ‘사실’보다는 사건에 담겨 있는 ‘진실’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유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카는 이를 산(山)에 비유해, “어떤 산이 보는 각도를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산의 객관적인 형태가 없다거나 반대로 무궁무진한 형태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기록하는 이들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바르게 ‘쓰는’ 일 못지않게 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의 사실을 보기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을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만든 만화 세계대역사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역사책들을 보면, 되도록 주관적인 생각을 빼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만을 잘 정리해서 쉽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런 책을 읽고 자란 독자들은 ‘몇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어디에서 일어났고, 그 일에 관련된 유명한 인물은 누구인가?’는 잘 알지만, ‘왜 하필 그 시기에, 그 장소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나야 했을까? 또 그 일에 왜 이런 인물이 관여했을까? 그 역사적 사건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하는 역사의 구체적인 본모습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러면 역사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 책이 바로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중·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역사, 사회, 윤리 등)의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사의 주요 핵심사건 50가지를 엄선해서 하나의 사건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을 단순히 나열한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사건의 의미와 그로 인한 인류 문명과 문화의 진보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17권 『무함마드와 이슬람 제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슬람 문명은 서양 중심 역사관의 의도적인 왜곡으로 본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서양 문명은 이슬람 문명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이슬람 문명에 진 빚이 큽니다. 1,000년이 넘는 중세의 암흑시기 동안에 서양에는 오로지 신의 목소리만 존재하고 인간은 없었습니다. 반면에 당시에 이슬람 문명은 인간의 합리적 추론과 이성적 판단을 존중하는 문명을 가지고 있었고 종교와 과학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래서 서양보다 훨씬 앞선 과학문명과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양은 이런 이슬람 문명과의 교류를 통해 비로소 인간 중심의 문명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은 융합적 사고를 하는 통섭의 인재입니다. 새로 개편된 교육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이나 영어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사회 영역의 지식이 필요하며, 과학과 언어 영역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는 역사책이라고 해서 역사적인 내용만 담지 않았습니다. 철학과 종교, 경제, 과학 그리고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역사도 골고루 넣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사회 속에서 리더십을 갖고 스스로를 살피며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더불어 높은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영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철학을 따는 나무』, 『청소년을 위한 서양 과학사』, 『손영운의 우리땅 과학답사기 1, 2』 등의 책을 펴냈고, 이 중 14권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우수 과학 도서가 되었다. 〈서울대 선정 고전 인문 만화 50선〉 시리즈를 기획하였고, 그 중에서 『04 플라톤 국가』, 『05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등을 썼다.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으로 2012년 소년한국 우수도서 특별상(기획 부문)을 수상했다.
여러분은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귀가 있나요? 저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란 말을 좋아합니다. 글에 담긴 의미는 ‘세상을 자신의 주관이나 욕심의 눈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고 살면 세상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로 생각됩니다. 참으로 명쾌한 문장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이 말씀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며 사는 일은 정말 힘이 들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인류의 삶을 기록한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사건이지만 관련된 사람들이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1937년 12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일어난 ‘난징 대학살’이 일본 역사계의 반발과 모함을 이
겨내고 역사적인 사실로 제대로 인정받는 데는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역사적인 사건의 ‘사실’보다는 사건에 담겨 있는 ‘진실’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유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카는 이를 산(山)에 비유해, “어떤 산이 보는 각도를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산의 객관적인 형태가 없다거나 반대로 무궁무진한 형태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기록하는 이들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바르게 ‘쓰는’ 일 못지않게 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의 사실을 보기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을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만든 만화 세계대역사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역사책들을 보면, 되도록 주관적인 생각을 빼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만을 잘 정리해서 쉽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런 책을 읽고 자란 독자들은 ‘몇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어디에서 일어났고, 그 일에 관련된 유명한 인물은 누구인가?’는 잘 알지만, ‘왜 하필 그 시기에, 그 장소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나야 했을까? 또 그 일에 왜 이런 인물이 관여했을까? 그 역사적 사건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하는 역사의 구체적인 본모습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러면 역사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 책이 바로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중·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역사, 사회, 윤리 등)의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사의 주요 핵심사건 50가지를 엄선해서 하나의 사건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을 단순히 나열한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사건의 의미와 그로 인한 인류 문명과 문화의 진보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17권 『무함마드와 이슬람 제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슬람 문명은 서양 중심 역사관의 의도적인 왜곡으로 본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서양 문명은 이슬람 문명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이슬람 문명에 진 빚이 큽니다. 1,000년이 넘는 중세의 암흑시기 동안에 서양에는 오로지 신의 목소리만 존재하고 인간은 없었습니다. 반면에 당시에 이슬람 문명은 인간의 합리적 추론과 이성적 판단을 존중하는 문명을 가지고 있었고 종교와 과학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래서 서양보다 훨씬 앞선 과학문명과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양은 이런 이슬람 문명과의 교류를 통해 비로소 인간 중심의 문명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21세기가 원하는 인재상은 융합적 사고를 하는 통섭의 인재입니다. 새로 개편된 교육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이나 영어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사회 영역의 지식이 필요하며, 과학과 언어 영역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는 역사책이라고 해서 역사적인 내용만 담지 않았습니다. 철학과 종교, 경제, 과학 그리고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역사도 골고루 넣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사회 속에서 리더십을 갖고 스스로를 살피며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더불어 높은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영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철학을 따는 나무』, 『청소년을 위한 서양 과학사』, 『손영운의 우리땅 과학답사기 1, 2』 등의 책을 펴냈고, 이 중 14권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우수 과학 도서가 되었다. 〈서울대 선정 고전 인문 만화 50선〉 시리즈를 기획하였고, 그 중에서 『04 플라톤 국가』, 『05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등을 썼다.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으로 2012년 소년한국 우수도서 특별상(기획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