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지은이가 독자에게]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 제목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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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30 16:54 조회 8,482회 댓글 0건본문
한대규 시흥 도창초 교사.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저자
스토리텔링
역사는 순서대로 암기하여 익히는 것이 아니며, 앞뒤의 맥락을 짚어가면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역사책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된 제안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야기(Storytelling)를 통해 역사를 전달하려는 것은, 역사가 이미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책은 수많은 역사 속의 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암기를 강요한다. 순간 이야기의 연속성은 파괴되고, 따라서 역사책을 읽고 나서도 아이들은 개별적인 일부 사건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암기된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의 스토리텔링은 우리 역사를 통째로 기억에 남게 한다.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스토리텔링은 읽는 독자(초등학생)가 그 역사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간접체험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린이 독자들은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기뻐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역사가 우리의 내러티브가 된다.
초등 한국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동시에 두 가지 문제에 부딪친다. 하나는 역사책이 어렵다는 것.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아연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역사책을 만드는 저자와 출판사는 무조건 많은 내용을 담아야 깊이 있고 좋은 역사책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초등학생들이라고 해도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으려 하면 오히려 역사책 읽기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심지어 ‘독서 트라우마’를 남긴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담긴 내용보다는 더 담아야 했다.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는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섭렵하면서도, 조금 더 나아갔다. 그러나 그 이유는 학부모의 선행학습을 바라는 간곡한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올곧게 이해토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를테면 초등교과서에 빠져 있는 사화 이야기 없이 조선 중기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내면 당대 정치 사회가 이해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자연스러운 비교가 이루어진다. 또한 민중의 삶과 그들이 부정직하고 부당한 사회에 용기 있게 맞선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복원하였는데, 이는 민주주의의 단초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맞다.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내용을 ‘초등’에 맞게 재단했으되, 아이들은 빨리 자라니까, 내후년 정도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엄마의 마음으로 맞춤형 재단을 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 역사의 뼈대를 통째로 익히는 것, 그것이 ‘초등’이 익혀야 할 역사이다.
교과서
이 책을 쓰면서 현직에 있는 우리 선생님들은 ‘교과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책 제목에 이 단어를 넣어야 할지를 고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과서’는 공적 가치기준에 부합해야 하고, 전범(典範)이거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게 그 분야의 교과서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 사실 전달에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 더 좋은 역사책을 읽을 수 있는 가교(架橋)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고구려의 역사를 제 것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독도를 빼앗아가려는 일본의 비열한 시도에 굳건히 맞서며, 아울러 근현대사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벌어지는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래야만 나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교과서’로서 절실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기꺼이 역사학자의 꼼꼼한 감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야 했던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선생님들이 이전에 써낸 책들의 오류를 극복하고 또한 그를 반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가 탄생되었다. 필요하면 달려가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역사 현장에서 그때의 느낌을 가슴으로 담았고, 그 느낌을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테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그것은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은 뒤,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야만 역사책은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스토리텔링
역사는 순서대로 암기하여 익히는 것이 아니며, 앞뒤의 맥락을 짚어가면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역사책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된 제안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야기(Storytelling)를 통해 역사를 전달하려는 것은, 역사가 이미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책은 수많은 역사 속의 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암기를 강요한다. 순간 이야기의 연속성은 파괴되고, 따라서 역사책을 읽고 나서도 아이들은 개별적인 일부 사건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암기된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의 스토리텔링은 우리 역사를 통째로 기억에 남게 한다.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스토리텔링은 읽는 독자(초등학생)가 그 역사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간접체험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린이 독자들은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기뻐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역사가 우리의 내러티브가 된다.
초등 한국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동시에 두 가지 문제에 부딪친다. 하나는 역사책이 어렵다는 것.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아연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역사책을 만드는 저자와 출판사는 무조건 많은 내용을 담아야 깊이 있고 좋은 역사책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초등학생들이라고 해도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으려 하면 오히려 역사책 읽기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심지어 ‘독서 트라우마’를 남긴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담긴 내용보다는 더 담아야 했다.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는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섭렵하면서도, 조금 더 나아갔다. 그러나 그 이유는 학부모의 선행학습을 바라는 간곡한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올곧게 이해토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를테면 초등교과서에 빠져 있는 사화 이야기 없이 조선 중기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내면 당대 정치 사회가 이해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자연스러운 비교가 이루어진다. 또한 민중의 삶과 그들이 부정직하고 부당한 사회에 용기 있게 맞선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복원하였는데, 이는 민주주의의 단초가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맞다.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내용을 ‘초등’에 맞게 재단했으되, 아이들은 빨리 자라니까, 내후년 정도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엄마의 마음으로 맞춤형 재단을 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 역사의 뼈대를 통째로 익히는 것, 그것이 ‘초등’이 익혀야 할 역사이다.
교과서
이 책을 쓰면서 현직에 있는 우리 선생님들은 ‘교과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책 제목에 이 단어를 넣어야 할지를 고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과서’는 공적 가치기준에 부합해야 하고, 전범(典範)이거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게 그 분야의 교과서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 사실 전달에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 더 좋은 역사책을 읽을 수 있는 가교(架橋)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고구려의 역사를 제 것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독도를 빼앗아가려는 일본의 비열한 시도에 굳건히 맞서며, 아울러 근현대사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벌어지는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래야만 나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교과서’로서 절실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기꺼이 역사학자의 꼼꼼한 감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야 했던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선생님들이 이전에 써낸 책들의 오류를 극복하고 또한 그를 반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가 탄생되었다. 필요하면 달려가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역사 현장에서 그때의 느낌을 가슴으로 담았고, 그 느낌을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테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그것은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은 뒤,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야만 역사책은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