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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저자] 아프게 질문하고 욕망을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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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5-27 13:24 조회 7,6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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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신정임 서울 반포중 사서
사진・정리 김주희 기자
 

 

활발한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철학에 좀 더 쉽게 다가가게끔 도와준 안광복 철학교사. 최근에 출간한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은 교과서에서 만났지만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사상들의 의미를 짚어 준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중립적으로 사상을 가르친다는 것
신정임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은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 가지의 사상으로 나누어 정리하셨는데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광복 책에 나와 있는 삼십 개의 사상은 처음부터 분류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에요. 매 체에 연재하는 중에 매달의 사회 문제에 부딪혀서 내가 이 사상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 면 그것에 대해 쓴 겁니다.
학문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는 과정과 비슷해요. 모든 학자는 난쟁이고요. 인문학 의 역사는 거대한 거인과 같아요. 이것저것 제 관심사를 찾아서 연구를 해도 나중에 보 면 인류 역사가 보편적으로 고민했던 문제로 수렴이 돼요. 삶의 과정은 어느 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문제의식도 닮아갈 수밖에 없어요. 이 책의 목차대로 체계를 잡고 시작한 것 은 아니었지만 전통적인 학문의 체계로 수렴되어 나가는 것 같아요.
이무현 책에 “한겨레에 실렸을 때는 보수, 동아에 실렸을 때는 진보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았다”고 쓰셨습니다. 양측의 견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는데 요. 여러 가지 사상을 설명해야 할 때 어떻게 학생들이 중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 르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광복 철학자는 매 맞아 죽기 딱 좋은 직업이에요.(모두 웃음) 소크라테스도 스피노자도 같은 이유로 죽었거든요. 철학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정치적인 견해를 만드는 과정은 전 문용어로 ‘악마의 변호사’라고 하는데요. 저는 학생이 어떤 의견을 펴더라도 저의 정치 적인 입장과는 전혀 상관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합니다. 이를 통해 건전한 정치적 견해 를 형성할 수 있어요. 제가 가진 생각을 학생들 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서 스스로 자기 주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무현 그러다 사상이 변하는 학생들도 있겠네 요? 안광복 없습니다. (웃음)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아요. 사상을 다루는 교과에서는 사람의 생각 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사람의 생 각은 바꿀 수 없다, 다만 생각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죠. 어떤 학생이 ‘수구’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이 잘 못됐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구에 대한 이론 이 완벽해지도록 지속적으로 의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자신이 수구에 가지고 있던 믿음이 깨져 버려요. 진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생 각이 깨지면 중도의 성향에 가까워져요. 철학을 통해서 사상을 가르치는 사람은 기본 적으로 상대방을 믿어요. 상대도 나처럼 합리적 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계속해서 오 류를 찾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가장 올바른 길 로 수렴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기존의 사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거죠. 이것이 제 역할이고요.
 

욕망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
신정임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면 아이 스스로 내적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묻는 것이 좋다고들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광복 핀란드나 독일 교육이 이상적이라고 하 잖아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 자체를 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 될까’, ‘사회를 위해서 앞으로 네가 해야 될 것은 무엇이지’를 묻습니다. 그러고 선생님 은 결론을 내립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이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해라.’ 그런데 우리나라 의 경우에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하라고 말해요. 학부모들을 만나 보면 아이와 똑같아요. 철학자 라캉은 “아이는 부모의 욕망을 욕망한다” 라는 유명한 말을 했어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이유는 부모님이 좋아해서예요. 좋 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 안에는 부모의 욕망 도 있어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지요. 왜 날 자유롭게 살게 하지 않았느냐며 인생이 망가진 것에 대한 핑계거리로 삼는 것이죠. 건강하게 살려면 공부뿐만 아니라 욕망도 훈련해야 합니다. 욕망 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부모 교육도 먼저 부모가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 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면 아이가 스스로 욕구를 키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 부모 스로도 자신의 욕망을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가 얼굴을 보며 묻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는 사상을 공부해야 해요. 사상은 그 시대의 핵심 욕망이거든요.
신정임 부모도 자신의 욕망을 모르고 있다는 말에 공감해요. 자신의 진짜 욕망은 외 면한 채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교를 가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는 건 아닌가 싶 기도 해요. 그렇다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의 핵심 욕망은 뭘까요?
안광복 40년대에는 조국 해방을 위해서 뛰는 게 올바른 삶이었어요. 50년대에는 좌 우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있었고, 60년대에는 경제 개발 이데올로기, 80년대에는 민 주화 이데올로기가 있었어요. 이렇게 그 시대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면서 내 젊음이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가에 대한 합의점이 있었는데, 2000년대에 와서는 핵심 욕망 이 모호해져 버렸어요. 아무도 사회에 대한 소명을 주지 않아요. 각자 알아서 살라는 거죠.
서울대 합격 발표가 났을 때 학교에서는 몇 명이 합격했는가로 즐거워하지만, 스 무 살에 서울대에 합격한 아이들이 서른 살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씁 쓸해지는 거죠. 찌그러진 얼굴로 고시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기 인생에 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남들이 만들어놓은 욕망의 틀을 쫓아가는 거예요. 그렇 다고 공무원이 되면 행복해지는가하면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욕망이 뭐냐는 질문에 답은 없어요. 연습을 해야 욕망을 찾을 수가 있는데 여기 에 대해서 훈련시킬 생각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욕망을 연습하는 방법
이무현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에서 나눈 각 주제마다 말미에 ‘철학 화두’가 있는 데요. 질문이 매우 좋아요. 어떻게 이런 질문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죠?
안광복 철학 수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다시 말해, 장님이 눈을 뜨면 이것이 오히려 장님한테는 재앙이 돼요. 평생 눈 뜨고 살아온 사람들은 사람 얼굴을 보고 당연히 사람이라는 걸 알잖아요. 그런데 처음 시야가 열려서 사람 얼굴을 본 사람은 사람 얼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의 무리로 보거든요. 무엇 하나를 인식할 때까지는 무한한 훈련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이러한 질문들을 활용한 수업은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훈련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활동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인생을 살면서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 그리고 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무현 ‘철학 화두’만 가지고 수업해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수업 시간에 활용해 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안광복 아이들이 제 수업 시간에 대해 기억하는 건, 웃고 떠들고 논 것뿐일 거예요. 저는 수업을 거의 안 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10분밖에 안 되고요. 발표, 돌려 읽기, 발표, 돌려 읽기의 반복이에요. 앞에서 욕망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욕망은 남한테 보여줄 때 드러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제 수업 대부분은 ‘남한테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라는 생각을 통해 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에요. 수업이 끝날 때 아이들이 아파하는 것, 다른 아이들이 나를 이렇게 봤구나 느끼고 상처받는 것, 이것들이 결과적으로 공부를 하도록 하는 힘이거든요. 콤플렉스 없이 공부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쟤를 이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걸 넘어서 몰입하고, 스스로 자기를 완벽하게 하는 거죠.
욕망은 책을 통해 훈련할 수 있어요. 책에서 욕망을 대리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전태일 평전』(조영래 지음, 아름다운전태일) 같은 걸 보면 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가 있잖아요. 마르크스도 그렇고 엥겔스도 그렇고.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봤기 때문에 욕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 선생님들께서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교육이 다 사라져서 아이들에게 책만 읽힌다고 해도 인격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무현 미국 시카고 대학처럼 고전 100권은 읽어야 졸업한다, 그런 것들이 강제적으로라도 도입이 되면 좋을까요?
안광복 저는 ‘읽어라’가 아니라 ‘외워라’라고 해요.(웃음) 제가 강의할 때 많이 드는 예인 데,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무척 무서웠어 요. 몽둥이 들고 “시 외워”, “관동별곡 외워”, 그랬는데 그때 외운 시가 평생을 가더라고 요. 외운 것들은 태권도 품새처럼 몸에 남아 있어요. 현재만 보지 말고 미래에 느낄 것까 지 생각하면 무조건 암기하라고 하는 게 좋 은 것 같아요. 평생 자산이 되니까요.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 도 있겠지만 외우는 게 최고입니다. (웃음)
 

 

아프게 질문하고 현실 직시하기
이무현 저는 아이들에게 “너라면 어떻게 했 을까”와 같은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하 지만 아이들은 교과 학습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 해서 답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이 럴 때 어떻게 하시는지요?
안광복 사이토 다카시라는 질문 전문가가 있어요. 수업 에서 좋은 질문은 본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던지는 것이라 고 해요. 그걸 한마디로 하면 질문 자체가 그 아이의 영혼 을 흔들 정도로 아파야 한다는 거예요. 학생들에게 “자본주의의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자신과 먼 문제처럼 느껴서 당황해요. 하지만 딱 뒤집어서 “너는 왜 가난한 데 공부까지 못하냐”라고 물으면 핵심적인 질문이 되거든 요. 중동고등학교에서는 좋은 대학에 가는 학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줘요. 그런데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 중에 는 좋은 대학에 간 아이들이 없어서 수혜자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럴 때는 “너는 왜 공부를 못해서 장학금 도 못 타느냐”가 제대로 된 질문이거든요. 이러면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까지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삶에 대해 치열하게 일깨워줄 수 있는 종류의 큰 물음은 현실 속에 가져와서 아이가 아파할 만한 형태로 바꿔서 던져야 해요. 예를 들어 “우리 아빠는 열심히 살지만 왜 빚에 평생 휘둘렸는가” 그게 핵심 물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도 질문 하나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려요. 굉장히 어렵죠.
어느 정도 독서량과 생각의 깊이가 없으면 얘기해줘도 못 알아듣는 게 인문학이에요. 자기가 아파야 다가오는 거예요. 이제 힐링은 그만하고 제대로 앓을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권장 도서를 주는 게 아니라 아파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픈 것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에요.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이걸 쉬쉬하는 게 아니라 다 드러내놓고 인생의 막장까지 느껴보도록 했을 때, 이걸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면 그 아이는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이무현 선생님은 고3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쳐 오셨잖아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마지막 수업에 어떤 조언을 해 주시나요
안광복 졸업 시즌에 아이들을 명동 한복판에 풀어놓고 과제를 줘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어느 대학 나왔는지 묻고 오는 겁니다. (모두 웃음) 애들한테 충격이 굉장히 커요. 이런 과제를 내면 아이들이 음식점에 쭈뼛쭈뼛 들어가서 사장님에게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물어요. 열아홉 살 때는 인생에서 대학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런 상황을 통해 아이들은 사회에서의 서열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거예요. 연예인이 데뷔를 못해서 자살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인생의 절벽에 떨어진 느낌이다, 이런 것들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은 패착을 두게 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것은 “나한테 주어진 것은 현재밖에 없으니까 지금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된다”라는 실존주의적인 가르침입니다. 현재를 오롯하게 느꼈으면 남의 평가가 어떻든 다 지나가게 돼 있으니까요.
이무현 학벌지상주의인 이 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안광복 학교에 항의 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웃음)
 


 
성장하기 위한 읽고 쓰기
신정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욕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욕망은 책을 통해 연습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선생님께서 꾸준히 책도 읽고, 서평도 써오신 게 그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독서나 글쓰기와 관련해 학생들 에게 실존주의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광복 최근에 펴낸 책 중에 『성장을 위한 책 읽기』가 있어요. 제가 쓴 서평을 묶은 책이에요. 이 책은 원고 분량이 원고지 16매 정도로 통일 되어 있어요. 마라톤을 연습할 때도 제일 중요 한 건 오래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거잖아요. 독서나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몸, 글을 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건데, 그게 원 고지 1000자, 그 다음이 16매 정도라고 생각해 요. 거기 나와 있는 호흡대로 서평 쓰는 연습을 학생들에게 시켜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무현 어떤 책을 보면 소개하는 책보다 서평 자 체가 더 어렵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 만 이 책은 학생들이 읽어도 ‘이 책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선생님만의 글을 쓰는 원칙이 있다 면 알려 주세요.
안광복 고교 교과서에서 쓸 수 있는 영어 단어 의 제한이 있듯이 저도 한국어 구사에 제한을 두고 글을 씁니다. 한자어는 제 글에서 거의 만 나기가 힘들 거예요. 예를 들어 ‘사상’은 ‘생각 거 리’로 바꿔 놓아요. 그리고 문장 길이를 최대한 줄여요. 저널리즘 글쓰기에서 하는 방법인데요. 제 글이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이처럼 한 번 더 씹어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어요. 뒤집어 보면 제 글의 한계는, 저의 책을 많이 본 학생들이 어려운 책을 버거워 한다는 겁니다. 제 책은 어휘력이 풍부하지 않아요. 그런 것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분명한 건 좋은 글쓰기는 쉬운 글쓰기라는 거죠. 그리 고 제가 이제까지 말한 것들이 결국 성장을 위 한 책 읽기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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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
대한민국 1세대 철학교사.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중동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대중에게 철학을 소개하고 알리 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 일보, 동아일보, 네이버캐스트 등 다양한 지면과 매체에 책과 사 상을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열일곱 살의 인생론』, 『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지리시간에 철 학하기』, 『철학자의 설득법』 등 청소년과 대중을 위한 철학책들 로 많은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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