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저자] 김용택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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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3-12 13:37 조회 9,640회 댓글 1건본문
인터뷰 김소영 부안 주산초 교사
김숙경 전북 장수초 사서
최윤정 전북 장수초 보건교사
사진・정리 서정원 기자
시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시가 있다. 그 시골 선생님의 시는 쉽고, 소박하고, 진솔한 느낌이 든다고들 했다. 시가 가까이 닿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 것이다. 그 가르침,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됐나 보다. 그와 함께한 아이들이 쓴 시는 꿈틀거린다.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시인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쓰기는 공부와 같다고 생각해요. 공부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거죠. 글쓰기도 똑같아요. 글을 쓰다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돼요. 자세히 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거죠. 생각이 많아지면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거고요.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더 잘 알게 되고 더 잘하게 되죠
아이들의 글쓰기
김소영 책에 담긴 글이나 시를 보면 많은 생각들이 담겨 있는데요, 어떻게 그런 글을 쓰시게 되는 건가요?
김용택 글쓰기는 공부와 같다고 생각해요. 공부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거죠. 글쓰기도 똑같아요. 글을 쓰다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돼요. 자세히 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거죠. 생각이 많아지면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거고요.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더 잘 알게 되고 더 잘하게 되죠. 결국 글쓰기는 다른 모든 분야의 공부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눈을 갖게 해줘요.
김소영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김용택 글쓰기, 하면 우리들은 머릿속에서 시, 소설을 떠올리며 글은 문학적이어야 한다고 각인이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도 학부모도 글을 쓰는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려고만 하고, 자꾸만 아이들의 글을 뜯어 고치는 거죠. 초등학교 아이들의 글은 문학이 아니에요. 초등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건 문학하는 아이들을, 글 잘 쓰는 사람을 기르려는 게 아니에요.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고 생각을 조직해서 표현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김소영 저는 아이들이 시를 쓸 때, 아이들에게 네가 겪은 일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쓰라고 해요. 근데 그러면 거의 산문시가 되더라고요.
김용택 산문시냐, 동시냐, 일기냐 이런 틀을 지워야 해요. 그것 때문에 애들이 골치 아프니까 글을 더 안 써요. 저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나무를 정해 주고, 나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고 해요. 그리고 나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게 해요.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 나무라고 생각해서 봐요. 그런데 애들이 안 보면 보라고 계속 잔소리를 해요. 아이들은 ‘내일 또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나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물어보겠지’ 싶어서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자세히 보죠. 그렇게 보다 보면 나무가 아이들 눈에 뜨이는 거예요. 사물을 자세히 보는 눈을 갖게 하는 거죠. 이게 삶의 시작이에요. 모든 걸 따로 하는 게 아니라 삶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게 아이들이 하나를 자세히 보면, 다른 것도 보이는 거예요. 경수는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보게 된 거예요.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이제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본거죠. 그렇게 시내도 본 거예요. 시내 건너면 들판이 있고, 들판에서 사람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었어. 이걸 쓰는 거예요.
김숙경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시기까지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들이셨을 것 같아요.
김용택 저는 지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계속 아이들한테 나무 정하라고 하죠. 안 정하면 계속 잔소리를 하고요. 오전에는 수업을 하니까 오후에 하는 거예요. 그런데 덕치초등학교에 있을 때는 아침 일찍 가서 전교생이 40명이 안 되니까 전교생을 모아놓고 빠지고 싶으면 놔두고 나무 정하는 것만 했어요. 40명 정도가 자기 나무를 정하려면 한 달이 걸려요.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글을 쓰게 되는 거죠.
그런데 저도 이런 아이들에게 배워요. 아이들이 선생님이에요. 저는 선생님을 잘 만난 것이죠. 가르치는 건 배우는 거예요. 교육은 자기 교육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교육이 안 이루어지니까요.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화날 때도 많은데, 저는 감정을 다 나타내요. 그리고 아이들이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줘요.
최윤정 아이들에게 나무는 거리가 좀 멀지 않나요?
김용택 아이들과 제일 친한 게 나무예요. 제가 왜 나무로 했냐면 나무는 가만히 서 있으면서도 늘 완성이 되어 있어서예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또 달라요. 바람 불면 움직이고 그러면 또 달라 보이는 거예요.
김숙경 그러면 좀 관조적이거나 관념적이지 않을까요?
김용택 아이들은 그저 나무를 볼 뿐이에요. “너 나무 봤어?” “봤어요.” “니 나무에 어떤 일이 일어났어?” “새가 앉았다 가던데요.” 그러면 그걸 쓰는 거예요. 그게 글쓰기의 시작이에요. 나무는 언제나 완성이 되어 있는데 언제 봐도 달라서 놀라운 거예요. 물이나 모래처럼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자연이에요. 물을 탁 때리면 물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모래는 아이들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 애들이 좋아하는 거잖아요. 아이들은 살아서 움직이는 자연을 좋아하는 거죠. 그래서 나무를 보라고 하는 거죠.
교육이란 인간에게 받아들이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지요. 받아들여야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잖아요. 나무가 가만히 있다가 눈이 오면 눈을 받아들여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듯이요. 아이들에게 그 모습을 보게 하면서 받아들이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나무를 자세히 보게 하는 건, 하나를 가르쳐서 열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점점 사물을 볼 줄 알게 되는 거예요.
새로운 눈으로 쓰는
삶의 움직임
김소영 『뭘 써요, 뭘 쓰라고요?』에서 새로운 것이 좋다고 쓰셨는데, 책만 봐서는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김용택 우리가 살았던 세상과 살고 있는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거잖아요. 새로운 것을 정리해야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죠. 새로운 것들 은 사람들한테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는 것이죠. 계속 똑같은 걸 만들어 내면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것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는 거예요. 모든 게 작품이고 예술이어야 하는 거예요. 감동을 준다는 건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이에요. 음악도, 미술도, 정치도 살아 있어야 감동을 주는 거죠. 그렇게 살아 있는 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생각과 행동을 바꿔줘요.
김소영 여기 이 물병에 관심을 가지려면 이 물병이 지금 이런 모습이지만, 다음에 우리가 이 찻집에 다시 왔을 때 물병에 손잡이라도 하나 더 달려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김용택 그게 아니고요, 물병이든 나무든 언제나 완성되어 있는데 아까 볼 때와 지금 볼 때가 달라 보이는 거죠. 빛이나 다른 영향에 따라서 새롭게 보이는 거죠. 나무는 늘 저렇게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모든 걸 받아들여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거예요. 그게 감동인 것이지요. 그게 살아있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베토벤 음악을 계속 듣잖아요. 똑같은 음악을 왜 계속 들을까요? 어제 들을 때와 오늘 들을 때 느낌이 다른 것이에요. 그 느낌이 감동인 것이에요. 사람은 생각과 행동을 바꾸죠. 그러면 내가 바뀌는데, 그건 내 삶이 바뀌는 것이고, 결국 세상이 바뀌는 것이죠. 세상을 새로 보는 것이죠. 그러니까 끊임없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신비로움을 갖게 되는 거예요. 이런 건 아이들이 제게 가르쳐 준 거예요. 아이들은 굉장히 신비로워요. 아이들은 모든 게 진지해요. 별것 아닌 것 가지고도요. 철봉에서 한 시간을 놀고, 물에서 모래에서 노는 걸 그렇게 좋아하니, 참 놀랍잖아요.
최윤정 그런 걸 잃어버린 어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김용택 어른들은 공부를 해야 해요.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건 다 거짓말이에요. 공부란 어느 정해진 시기에 하는 게 아니에요. 사는 게 공부예요. 사는 걸 정리해 나가면 공부가 되는 거예요. 사는 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거예요. 사는 것이 해답을 가져다주는 거지요. 우리 어머니는 학교를 안 다니셨어요. 글자도 몰라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어머니는 밥도, 모내기도, 바느질도 잘 하세요. 못하는 게 없어요. 어머니도 삶이 공부였던 것이죠. 저는 그걸 어머니한테 배운 거예요. ‘아, 사는 게 공부다. 공부는 평생 하는 거야.’
김소영 어느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사라는 직업이 앎과 삶과 일이 일치되는 제일 좋은 직업이라고요. 그런데 다른 직업은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알아도 그렇게 살 수 없고 일로 표현해 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공부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김용택 누구나 자기 일이 공부여야 해요. 제 어머니는 사는 게 공부였고, 무엇이든 배우면 반드시 써 먹었어요. 농부들은 그렇게 써 먹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요즘 사람들은 배워도 써 먹을 데가 없는 거예요. 써 먹지도 않는 걸 공부하는 건 힘들잖아요. 어머니는 자연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고, 자연의 모든 이야기를 가져다 주셨어요. 해가 하는 일, 가을 바람이 하는 일을 알고 있던 거예요. 어머니는 자연이 하는 말을 잘 받아들인 거예요. 남의 말을 잘 듣고 그 말이 옳으니까 생각과 행동을 바꾼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세상이 바뀐 거죠. 어머니는 예술 활동을 따로 하지 않으셨어요. 우리 어머니는 삶이 예술이었어요. 세상을 자세히 보면 얼마나 세상이 예술인지 알게 되죠. 제 글도 다 삶에서 나온 거예요. 삶이 글이었어요. 저는 글도 안 배웠고, 시가 뭔지도 몰랐어요. 사는 걸 쓰다 보니까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던 거죠. 제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김소영 저희 학부모들이랑 얘기를 했는데 다들 불안해하더라고요. 어머니들께서는 “시골학교니까 선생님들이 공부 스트레스 너무 주지 말고 아이들에게 놀라고 하세요. 하루하루 즐겁게 살면 되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서 자기 아이들은 학원에 보내고 있는 거예요.
김용택 저는 대학을 꼭 가야 하거나 월급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아들딸에게 강조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살았던 세상을 잘 들여다보고,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 고민하고 가장 좋아하는 걸 찾으라는 것이었어요. 좋아하면 열심히 하는 거고, 열심히 하면 잘하는 거니까요.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잖아요. 그런 일을 정년 때까지가 아니라 늙어 죽을 때까지 하면서 사는 거예요. 『뭘 써요, 뭘 쓰라고요?』에 들어 있는 것도 그런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글쓰기 교육,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을 똑바로 보자! 그래서 모든 부모들이 염려하는 걸 제가 깨 주고 싶었던 거예요.
최윤정 『뭘 써요, 뭘 쓰라고요?』에 보면 선생님이 윽박질렀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걸 담으셨더라고요. 저는 윽박지르는 제 자신을 보면 너무 싫은데, 이 내용이 그대로 담긴 게 신기했어요.
김용택 아이들이 우리 반이 되면, 제일 처음 하는 게 그림 그리기예요. 우선 나를 그리라고 해요. 그 다음에 엄마를 그리고 식구들을 그려요. 그 다음엔 아이들이 자연으로 나가면 자연을 그려요. 그림을 그리라고 한 적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았고, 단지 종이를 손바닥만하게 잘라 놓았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거기에 그림을 그려 놓았어요. 글쓰기도 그렇게 해서 소통이 되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윽박질러도 아이들은 윽박지른다고 생각을 안 해요. 내가 혼내도 혼낸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한두 시간 지나면 저에게 와서 어린 양이 돼요. 아이들과 정신적인 스킨십을 통해서 저도 잃어버리고 나도 잃어버리게 되요. 그러면 감동이 생기는 거예요. 아이들은 사랑할 줄 아는 거고,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걸 아는 거예요. 그러니 아무렇지 않은 거죠.
글쓰기,
삶의 한 표현 방법
최윤정 저희같이 다 커버린 사람들이 글을 쓴다는 건 참 힘들거든요. 형식을 무시하라고 하셨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일정한 틀을 벗어나기 어렵고 계속 막혀요.
김용택 뭔가 형식을 갖춰서 쓰려고 하니까 힘든 거예요. 겪고 생각한 일을 그냥 쓰면 돼요. 그러다 보면 시를 쓸 사람은 시를 쓰고, 산문을 쓸 사람은 산문을 쓰고, 자기 일을 쓰게 될 사람은 자기 일을 쓰게 되는 거예요. 미리 시가 이렇다 정해놓지 말고, 그냥 쓰는 거예요.
김숙경 저도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강제적으로라도 쓰고 싶어서 백일장에 써서 내기도 했어요. 백일장에서는 주제를 정해 주는데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주제가 아니라 글이 억지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김용택 글쓰기를 가장 쉽게 배우는 방법은 편지를 쓰는 거예요. 편지를 쓰면 글이 많이 늘어요. 누가 됐든 진짜 내 속을 터놓을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일기보다 편지가 더 좋아요. 제 아내도 한 10년 동안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남편이나 시어머니 흉도 보면서 속내를 다 드러내며 썼어요. 그 글을 보면 굉장히 잘 썼어요. 꾸며서 쓰지 않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글이 늘어버린 거죠.
김숙경 길을 만들고 가다가 ‘내가 잘 가고 있는 거 맞아?’ 그런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용택 그런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한 거죠. 그런 의문도 없으면 어떻게 인생이겠어요. 모든 세상의 이치가 다 같잖아요. 길이 하나도 없는 산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가시덤불도 있고 낭떠러지도 있고 다 있어요. 힘들겠죠. 그런데 가다 보면 누군가 지나간 자리가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러면 따라가 보는 거죠. 그러다 길이 없어지면 또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렇게 오래 가다 보면 탄탄대로가 나와요. 누구나 다 처음에는 길이 없어요. 저도 초・중・고 때는 책이 없어서 못 읽었어요. 스물한 살에 선생님이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다보니까 온갖 생각이 나더라고요. 근데 너무 답답해서 생각을 일기로 썼어요. 일기를 쓰다 보니까 어느새 시를 쓰고 있었어요. 무척 놀랐어요. 시를 쓰면서 뭐가 되고 싶다는 계획도 없었어요. 그저 생각을 쓰는게 재미있었던 거죠. 더구나 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누구 보여줄 사람도 없었어요. 제가 길을 내면서 나아갔던 거죠.
김용택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낸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 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속눈썹』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등과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8권』(전 8권) 등이 있다. 동시집으로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할머니의 힘』 등을 출간했다. 1986년 김수영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 2012년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