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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서 톡 도서관 톡] 사서교사 교생으로 보낸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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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6 21:38 조회 9,9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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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면 교생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납니다. 고3 때였고, 자주 뵙진 못했지만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저는 추억 속의 교생선생님이 되어 한 달을 보냈습니다. 생애 단 한 번뿐일 그 시간은 제 기억 속 특별한 페이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득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4명의 예비 사서교사들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배이신 지금의 선생님들은 읽으시면서 교생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 박장순 문정탐방대,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참여자 A 여자, 2012년, ◦◦초등학교 교생실습
         J 여자, 2013년, ◦◦초등학교 교생실습
         박장순 남자, 2014년,영신고등학교 교생실습
         안규리 여자, 2013년,송곡여자고등학교 교생실습
 
 
실습 학교 구하기
 
 
장순
다들 어떻게 실습 학교를 구하셨나요?
규리
갑자기 다음 학기에 복학하게 돼서 학교를 구하는 데 애 좀 먹었어요.
학교에서 연결해 주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학교 알리미를 찾아보고 연락을 취했는데 너무 늦었더라고요. 집 근처 학교는
다 실패했어요. 그래서 교수님께 부탁 드렸더니 연결해 주시더라고요.
A
저도 처음에 구하기 어려웠어요. 아는 선생님들께 전화해 보니 학교를 옮기셨거나
임신을 해서 쉬고 계시더라고요. 결국 교수님 소개로 어렵게 구했어요.
J
저는 모교 고등학교에 선생님이 도서관을 잘 운영하신 기억이 있어서 먼저 모교로
갔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본인은 사서교사가 아니고 사서라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다른 곳을 알아봤어요. 경기도 사서교사 협의회에서 사서교사 배치
현황을 볼 수 있어서 집 근처 학교를 알아보고 연락을 취해서 갔어요.
장순
저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보고 사서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모교로 갔었어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멀리 전근을 가셨고, 모교에 새로 오신 선생님은 안 받아주신다고
해서 고민에 빠졌지요. 결국 전근 가신 선생님께 추천 받은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실습을 통해 배운 것들
 
 
장순
교생 실습 동안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특히 소식지 만든 거랑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게 가장 기억나요. 수업도 하긴 했지만 급하게
준비해서 좀 아쉬웠고, 도서관 운영에 대해 배웠던 게 좋았어요.
A
저도 프로그램 진행을 좀 많이 했어요. 책의 날 프로그램과 이용교육을 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준비했어요. 그러면서 선생님이 프로그램 진행하는 팁을 알려 주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안내장 만드는 법이나 월차 내는 법 같은 실무에 대한 것도 알려 주셨어요.
학교도서관이랑 사서교사의 현실 상황 같은 것도 설명해 주셨는데, 그건 좀 좋은 인상은
아니었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반응이 반반일 거 같아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냥 하지 말까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J
저는 행사를 하긴 했는데 행사보다는 수업 중심으로 배웠어요. 처음 수요일까지는 선생님
수업을 참관하고, 그 이후에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수업 시간을 활용해서 수업을
했어요. 초등학생들이라 1학년과 6학년은 너무 힘들다고 2, 3, 4학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웃기고 특이한 기억 위주로 기억나는데, 학년마다 특성이 있거든요.
1, 2학년 아이들은 누구 한 명한테 관심을 주면 모두가 관심 가져주길 바라요. 누군가를
칭찬하면 “선생님 저는요? 저는요?”라고 계속 물어요. 제가 병아리를 키우는 어미 닭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수업하는 중에 욕심이 생겨서 40분, 45분 내에 아이들에게
최대한 알려 주려고 했다가 아이들 눈이 핑핑 도는 경험도 했어요. 수업을 하다 보니까
독서지도에 관심이 생겨서 배우고 싶었는데 아직 제대로 배우진 못했네요. 
규리
저도 수업을 많이 했어요. 4주간 20번 정도 한 것 같아요. 첫 수업은 엄청 떨렸는데
계속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안 보고도 술술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사회 교과랑
협력수업을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도 있었는데, 제가 오기 전에 계획된
것이어서 수업 방향 같은 건 정해져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지도에 관한 재량권이
좀 있었어요. 수업 말고도 도서부 아이들을 지도한 것도 생각나요. 두 학생의
가정방문을 했는데 확실히 가정방문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학생의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아… 학교에서 희망도서 신청을 받는데 딱히 정해진 양식이 없어서
제가 하나 만들었는데 금세 몇 페이지가 차더라고요. 교생실습하면서 한 일 중에
가장 뿌듯했어요. 교생실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서 정말 좋았어요.
 
 
 다소 아쉬웠던 것들
 
 
규리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같이 온 교생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한 거요.
우리는 사서교사 교생들만 도서관에서 따로 활동하는 게 많아서,
다른 교과 교생들을 자주 못 봤어요.
J
저는 교생실습 가기 전에 대학교에서 준비하면서 아쉬운 게 많았어요.
학과 수업에서 독서지도를 배울 때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다루면
좋겠어요. 물론 이론도 중요한데 실제 방법론적인 측면을 안 다루니까
실습 와서 수업할 때 막막해지더라고요. 또 실습 나가기 전에 대학교에서
하는 OT도 다 교과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아쉽더라고요.
교과교사는 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는데 저는 초등학교를 갔잖아요?
또 교과교사랑 다르게 학급을 맡아서 지도하는 것도 아니고요.
 
 A
저는 딱히 아쉬운 점은 없었어요. 선생님께서도 여러 가지로
잘 알려주시고 좋았어요.
                                                                                                                                                     장순
                                                저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너무 빡빡했던 거요. 저는 학급지도도 같이 했었거든요.
                                                        사실 학급지도를 하는 건 좋아요. 도서관에 있으면 도서관에 오는 애들밖에
                                                    못 보잖아요. 학급지도를 하면 학급에서 도서관에 안 오는 애들도 보게 되니까
                                                    좀 더 넓게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내 몸이 하나라는 것이 문제였죠.
                                                    제가 학급과 도서관에 동시에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교과 교생은 수업시간
                                                   사이사이에 쉬는 시간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아침에 가서 종례 끝나고 나서까지
                                           일했거든요. 그리고 프로그램 기획한 걸 못 해 본 것도 아쉬워요. 저는 교생실습이 좀
                                                  더 길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생실습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기에 그런가 봐요.
 
 
 
교생실습을 앞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장순
아는 후배 두 명이 지금 교직과정에 합격해서 수업 듣고 있는데, 좋은 학교로
잘 찾아서 즐겁게 교생실습 다녀오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규리
                                               교생실습은 사서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정말 꿈같은 시간일 거예요.
                                              특히 자신에게 교사가 정말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꼭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운 좋게 좋은 곳에서 실습했는데요, 다른 학생들도 이왕이면
                                                     학교도서관이 잘 갖춰진 곳에서 실습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A
학교도서관이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고 느껴질 수 있어요. 어떤 학교를 가더라도
전체적인 상황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학교도서관이 좋고, 뭔가 바꾸고
싶다면 사서교사가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 그러니까 말하자면, ‘후배들아!
개혁정신이 있다면 학교로 가렴.’ 이렇게 말해 주고 싶어요.
                                                                                                                                                J
                                           교생실습은 막연했던 교사, 교직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실습 전에 스스로 교생으로서 뭘 해 보면
                                                  좋을지, 수업이나 행사에 관해서 미리 생각해 보거나, 지도안 짜는 법을
                                              알아본다든가, 미리 준비해 보고 실습에 나간다면 실습 기간 4주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예비 사서교사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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