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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동네책방 이야기] 상암동 ‘북바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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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6 20:58 조회 13,4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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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많다, 구석이 명당이다, 추천이 있다, 잠시 눈 붙이기 좋다 그리고 사람을 기다린다… 도서관과 동네책방은 닮아 있다. 기다리던 사람이 오면‘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책으로’ 위로를 건넨다. 더러 말없이 그저 ‘책으로’ 통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거나 잠시 머물다 간다면? 어수선한 동네 한 언저리에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만들어 가는 작은 책방의 이야기가 힌트가 될 수 있겠다. ‘북바이북’으로 향하시길.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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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44길 32
시 간 평일 10:30~21:30 / 주말: 11:00~18:00
(매달 둘째 주 마지막 주 일요일 휴무. *가끔 게릴라 야근)
전 화 02-308-0831
블 로 그 http://bookbybook.co.kr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MCB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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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의 시작은 SNS로
새로 연 가게가 사람들에게 친숙해지고 자리 잡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줄이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데, 그 실천 방법이 녹록치 않다. 북바이북 김진양 책방지기는 2013년 10월 책방 문을 열기 전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상암동에 있는 맛집 소개나 동네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소식들을 꾸준히 올렸다고 한다. 그런 정보들을 통해 쌓은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는 고스란히 북바이북으로 흘러 들어왔다고 한다. 지금도 꾸준히 상암동 소식을 전달하면서 북바이북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책방을 부담 없이 찾는다고 한다.
“저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집필하는 일을 해 왔어요. 예전부터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책 자체도 하나의 콘텐츠라고 보고 책을 특정 이슈나 테마에 따라 조합하고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제가 해 오던 일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방을 시작했어요.”
 
창의적인 책 공간을 허하라
공간의 가치를 규모로 재단하는 경우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다. 홍대 앞 인디서점 ‘헬로인디북스’도 그랬지만, ‘북바이북’도 넓은 편은 아니어도 공간의 쓰임과 짜임새가 알차기만 하다. 허투루 방치된 공간을 찾아볼수 없다. 벽을 따라 독특한 모양의 책장, 색색의 책, 아기자기한 그림들, 아담한 탁자와 의자. 책방 한가운데로 둘러볼 수 있는 양면 책장과 책.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들. 넓진 않지만 머물고 싶어진다. 공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책방을 열기 전에 일본 도쿄에 있는 서점 스무 군데정도를 방문했어요. 그곳에는 독특한 서점들이 많더라고요. 전통적인 서점 형태를 유지하는 곳도 있었는데, 대부분 현대식으로 바뀌어서 서점이 카페나 술집 등과 어우러져 복합적으로 구성된 곳이 많더라고요. 그때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일본에는 작은 서점들도 많은데, 특색 있고 알차게만 운영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자신감을 얻었어요.”
 

 

‘커피가 있는’ 책방?
한 무리의 아저씨들, 책방을 어슬렁어슬렁… 말 그대로 책을 ‘본다’,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잠시 후 테이크아웃 커피와 함께 책에 머물던 시선들도 가지고 나갔다. 그분들이 책을 들추고 읽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을 보았다. 이것이 커피의 힘이려나… 특별한 양갱도.
“사람들이 꼭 책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들르고 머무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커피나 가벼운 디저트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마실 것을 기다리다가 책을 볼 수도 있고, 구매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별한 책 추천, 책꼬리
북바이북에서는 누구나 책 추천을 받고 책 추천을 할 수 있다. 책꼬리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책에 대해 한두 줄 정도 짧은 평을 달아서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
“준비된 종이에 사람들이 짧은 서평을 쓰면 그걸 해당 책에 꽂아 두는 것이에요. 처음에는 조금 길게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 글을 쓰는 게 귀찮은지 잘 안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쓸 수 있도록 바꿨어요. 꼭 여기에 없는 책이라도 읽었던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해 서평을 써 주시면 나중에 책을 들여 와서 책꼬리를 꽂아 놓기도 해요. 책꼬리는 책을 살 때 가져가실 수도 있어요.”

 

독서카드, 책 읽는 습관 제조기

독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꾸준히 책을 읽어 나가기란 쉽지 않다.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라면 모를까 혼자라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그런데 독서모임을 정기적으로 나가기에도 일상이 빡빡하다면? ‘그럼 그냥 읽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북바이북에 가서 독서카드 만드세요.’라고 말하겠다.
“보통 책을 좀 읽으시는 분들은 매년 초에 책 50권, 100권 읽기 등 독서계획을 세우잖아요. 근데 혼자서 달성하려면 의지도 꺾이고 잘 안 되죠. 그래서 북바이북에서 독서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언제든 10권을 채울 때마다 커피를 무료로 드려요. 여기서 사지 않은 책을 읽어도 괜찮아요.”
독서카드에는 책 목록과 함께 읽은 책에 대한 100자평도 함께 쓴다고 한다. 여기서 질문 한 가지. 책을 읽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확인은… 양심에 맡겨요.”
 

되돌아온 책, 중고책
“여기서 구매한 책을 다시 팔 수 있어요. 고객이 책방에 팔 때는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책 가격의 80%를 책정해서 음료를 드실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해 드려요. 그렇게 다시 책방으로 들어온 책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해요.”
 
서로의 추천이 모여 책방을 채우다
북바이북 손님의 80% 이상이 직장인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직장인들이 관심 갖는 창업 서적, 소설, 심리,
트렌드 관련 책이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제가 잘 알고 관심 갖는 분야의 책들 위주로 비치했어요. 인테리어, 요리, 여행 등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책과 창업 관련 서적이요. 이후 책꼬리 추천을받으면서 이곳에 방문하시는 고객들이 추천하시는 책으로 많이 바뀌
었어요. 앞으로 여기 방문하시는 분들이 추천하는 책들로 다 채워지면 좋겠어요.”

비 오는 날 책 읽기를 권함
북바이북에서 ‘커피를 무료로 먹는 6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비 오는 날 책을 사는 것이다.
“비 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밖에 나가기 싫잖아요. 그런데 여기 왔다는 것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왔다는 것이니까요. 저 내용이 은근 감성을 자극하나 봐요. 다른 혜택보다 저 부분에 대해서 반응이 훨씬 좋더라고요.”.
 
 
비닐로 싼 책에서 향수를
예전 국민학교가 있던 시절, 새 학기가 다가오면 흔히 볼 수 있던 것이 때 지난 달력으로 교과서를 싸는 풍경이다. 물론 형편이 허락하면 책 싸는 비닐을 이용해 교과서를 매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대학교 앞 책방이나 동네책방에서 비닐에 책을 싸 주는 곳을 발견하면 반갑고 고마웠다. 북바이북은 그때의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책방의 모든 책들이 비닐에 싸여 있다.
“책이 손때도 많이 타고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서 포장을 하게 되었는데, 고객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책을 쌌던 기억도 나고, 책이 더 깔끔해 보인다고도 하세요. 간혹 포장이 안 되어 있는 신간을 보면 싸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다들 좋아해 주시니까 계속 포장을 하고 있어요.”
 
내일의 북바이북?
 곧 근처에 2호점도 연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맥주도 팔 계획이라고 하니 단체 취중독서도 가능하겠다. 그 느낌이 궁금하시면 북바이북으로_
“처음 생겼을 때엔 동네 분들이 삭막한 동네에 이런 곳이 생겨서 좋다고 하셨어요. 근처 직장인 분들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분위기도 좋고 인테리어를 신기해하시며 오시던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시는 분만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은 책인 거 같아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분야의 책들을 꾸준히 찾아서 비치해 놓았고 부지런히 책을 찾아 책이 계속 바뀌는 느낌을 갖게 하려고 했어요. 북바이북은 삶에 치인 분들에게 휴식 같은 곳,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서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게 오래도록 운영하고 싶어요.”
 
 
 
북바이북 주간베스트
 
판매 수량에 따라 매주 주간베스트를 정해 책방 앞이나 안쪽에 게시하고, 블로그나 페이스북에도 업데이트한다고 다. 지나가면서 안내 칠판을 보고, 들어와서 책을 사는 사람도 꾸준하다고 한다. 주간베스트 목록을 온라인에도 꾸준히 올렸더니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신뢰한다고 한다.
 
 
‘북바이북’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1cm+』 김은주 지음┃양현정 그림┃허밍버드┃2013
“어린 느낌이 있어서 여기서는 잘 안 팔릴 것 같아서 소량만 가져다 놨는데, 방송에도 나오고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서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디자인이 예쁘고 하니까 선물로도 많이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이중섭 지음┃박재삼 옮김┃다빈치┃2011
“드라마에 나와서 많은 분들이 찾으셨어요.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니까요. 사회가 어수선하니까 사람들이 순수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정은영 지음┃디자인하우스┃2012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김정래, 전민진 지음┃남해의봄날┃2012
“직장인들이 많이 오시는 편인데, 직장인들이 창업 관련 책에 관심이 많아서 잘 나가더라고요.”
 
*자매 책– 북바이북 김진양 책방지기의 저서
 
 
『제주, 느리게 걷기』 임지혜, 김진양 지음┃페이퍼북┃2011

 
『탐나는 동업 20』 김진양 지음┃나무수┃2013
책방 주인이 썼다고 하니까 특별히 관심 갖고 사주시는 분이 꾸준히 있다는 소문.
사인 받고 싶다면 북바이북으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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