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저자 [동네책방 이야기] 충남 홍성 ‘느티나무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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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6 13:08 조회 9,791회 댓글 0건본문
마치 책을 보러 온 학생처럼 들고, 쉬러 온 마을 주민처럼 머물고, 시골길 산책 나온 여행자처럼 나섰다. 백 걸음 남짓이면 논에 닿을 수 있는 ‘시골’ 마을의 ‘헌책방’ 그곳에 있음 자체가 물음표를 안겨서 직접 찾아가 들어봤다. 그물코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느티나무 헌책방의 장은성 책방지기의 이야기를. 서정원 기자
주소 충남 홍성군 홍동면 광금남로 658-8
전화 041-631-3914
전화 041-631-3914
출판사가 시골로 내려오게 된 사연?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져서 출판사를 유지할 수가 없었어요. 접을까도 고민했는데, 그때 아는 후배가 홍성에 오면 사무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내려왔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곳 홍동마을은 풀무학교나 협동조합으로 유명한 마을이더라고요. 지금 그물코 출판사는 1년에 10권 정도의 책을 출판해요. 생태・환경 관련 책이나, 마을 소식지나 마을에서 필요한 책도 꾸준히 내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져서 출판사를 유지할 수가 없었어요. 접을까도 고민했는데, 그때 아는 후배가 홍성에 오면 사무실을 공짜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내려왔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곳 홍동마을은 풀무학교나 협동조합으로 유명한 마을이더라고요. 지금 그물코 출판사는 1년에 10권 정도의 책을 출판해요. 생태・환경 관련 책이나, 마을 소식지나 마을에서 필요한 책도 꾸준히 내고 있어요.
시골에 헌책방? 어색하거나 풋풋하거나
당시 풀무학교 홍순명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시골 마을에도 책방이 있어야 한다. 책 만드는 사람이 왔으니 마을에 책방 하나 만들자”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2006년에 집을 옮기게 되면서 마을에 책방 하나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책방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풀무학교 홍순명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시골 마을에도 책방이 있어야 한다. 책 만드는 사람이 왔으니 마을에 책방 하나 만들자”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2006년에 집을 옮기게 되면서 마을에 책방 하나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책방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무인 책방, 아무도 없지만 어딘가 따뜻한
경제적인 수익을 내려고 책방을 만든 것이 아니고, 제가 출판사 일도 하고, 그 외에 마을에서 하고 있는 일도 있어서 책방을 관리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문은 항상 열려 있어요. 낮에는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저녁에 마을 사람들이 와서 불을 켜고 들어와서 머물다가 가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아침에 와서 청소를 하고, 비어 있는 책을 꽂아 두는 정도만 해요. 수입 지출을 따지지 않는데, 돈 통에 돈이 들어 있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경제적인 수익을 내려고 책방을 만든 것이 아니고, 제가 출판사 일도 하고, 그 외에 마을에서 하고 있는 일도 있어서 책방을 관리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문은 항상 열려 있어요. 낮에는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저녁에 마을 사람들이 와서 불을 켜고 들어와서 머물다가 가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아침에 와서 청소를 하고, 비어 있는 책을 꽂아 두는 정도만 해요. 수입 지출을 따지지 않는데, 돈 통에 돈이 들어 있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책방에 책은 듬성듬성, 어떤 책들이?
주로 제 마음에 드는 책으로 들였어요. 그중에서도 생태 환경이나 사회과학 관련된 책 위주로요. 사실은 시골 마을에 있다 보니까 내 마음에 들어도 이 책은 아무도 안 볼 것 같다 싶은 책은 들이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서울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때 헌책방에 가서 책을 사 갖고 왔었는데, 최근에는 서울에 갈 일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물코 출판사의 책이 늘어나서 책방이 꽉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주로 제 마음에 드는 책으로 들였어요. 그중에서도 생태 환경이나 사회과학 관련된 책 위주로요. 사실은 시골 마을에 있다 보니까 내 마음에 들어도 이 책은 아무도 안 볼 것 같다 싶은 책은 들이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서울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때 헌책방에 가서 책을 사 갖고 왔었는데, 최근에는 서울에 갈 일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물코 출판사의 책이 늘어나서 책방이 꽉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책방에 피아노와 ‘클래식FM 93.1㎒’
피아노를 가져다 놓으니까 아이들이 와서 뚱땅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라디오를 틀어 놓는 건 마을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쉬어가기도 하니까요.
시골 마을에 책방이 있다는 것?
그냥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마을 사람들이 오며가며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 책방이 갖는 따뜻함 같은 어떤 매력이 분명 있는 거 같아요. 어쨌든 마을 사람들이 이 책방을 좋아해요.
‘느티나무 헌책방’이 추천하는 책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전5권) 아오노 주 지음┃송치민 옮김┃세미콜론┃2012~2014
“왜 사는 거죠. 장래에 대하여 생각을 안 하는 건가요?”
“당연하지. 무서워서 생각할 수 없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삶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2014년 최고의 만화책.
“왜 사는 거죠. 장래에 대하여 생각을 안 하는 건가요?”
“당연하지. 무서워서 생각할 수 없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삶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2014년 최고의 만화책.
『현미선생의 도시락』(전10권) 키타하라 마사키 지음┃오사무 우오토 그림┃대원씨아이┃2009-2012
‘당신이 먹는 것이 지금의 당신 모습’ 요리와 음식에 관한 만화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
‘당신이 먹는 것이 지금의 당신 모습’ 요리와 음식에 관한 만화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
『우리 마을 이야기』(전7권) 오제 아키라 지음┃이기진 옮김┃길찾기┃2012
만화를 정말 좋아하는 후배에게 권했다가 “에이, 난 만화까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건 별로.”라는 말을 들은 책. 과연 그럴까?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만화를 정말 좋아하는 후배에게 권했다가 “에이, 난 만화까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건 별로.”라는 말을 들은 책. 과연 그럴까?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기』(전11권)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서현아 옮김┃시공사┃2012
사마천이 지은 <사기>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달라져 가는 내 마음과 모습을 드려다 보고 싶을 때 늘 펼쳐보는 책.
사마천이 지은 <사기>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달라져 가는 내 마음과 모습을 드려다 보고 싶을 때 늘 펼쳐보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