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저자 [팬심과 펜심]『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마리 오드 뮈라이유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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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곳에서 자랐어요. 대개는 학교, 파리 아파트의 벽이었죠. 가장 소중한 어린시절의 추억은 매년 8월, 부모님이 겨우 시간 내서 함께 떠났던 3주간의 여름휴가였어요. 어른들이 드디어 우리에게 시간을 내주던, 정말 드문 순간들이었거든요! 가족과 프랑스 이곳저곳을 여행했어요.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데리고 로마네스크 교회의 프레스코화를 보러 가셨고, 투렌 지방1)의 로제 와인을 맛보게 하셨어요. 아이들과 함께하기엔 조금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이 우리를 어른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 줬어요. 나머지 시간 동안은 파리에서 지냈어요. 형제는 네 명이었죠. 맏이인 트리스탄, 그다음이 로리스, 엘비르 그리고 저요. 부모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우리 집이 조용해서 늘 놀라워 했어요. 아이들이 넷이나 있는데 소리가 안 난다고요.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곤 했거든요. 아이들의 놀이라는 건 어른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평행 세계 같은 거니까요.
시간이 오래 흐른 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우연히 편지 한 묶음을 발견했어요. 마리-테레즈 바로아가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약혼자에게 보낸 것들이었어요(마리-테레즈 바로아는 우리 어머니의 결혼 전 성함이었죠). 그중 한 편지에, 두 사람의 미래와 언젠가 가질 아이들을 상상하며 이런 글이 적혀 있었어요. “우리에게 작은 트리스탄이나 작은 마리-오드가 생기면, 그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게 하고, 절대 간섭하지 말자.” 그 약속을 어머니는 정말 지키셨어요. 우리는 마음껏 꿈꿨고, 마음껏 놀았죠. 트리스탄 뮈라이유는 지금 작곡가가 되었고, 그 ‘작은 마리-오드’는 바로 저, 작가가 되었어요. 나머지 두 명도 글 쓰는 사람이 되었고요.
1) 프랑스의 전통적인 프로방스(provinces), 프랑스 동남부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한국에선 『열네 살의 인턴십』이 사서선생님 사이에서 정평이 난 바, 진로교육 필독서로 쓰이곤 해요. 주인공 루이가 꿈꾸는 직업을 ‘미용사’로 정한 이유가 있으실 것같아요.
재밌는 건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도 똑같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예요.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같아요. 보통 프랑스 교육 시스템에서 중학교 4학년, 그러니까 13살쯤 되는 나이에 자주 수업 자료로 다루거든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반 아이들이 전부 좋아했어요. 심지어 책을 아예 안 읽는 애들까지요!” 제 딸 친구의 선생님도 이런 말을 했대요. “중학교 4학년 애들한테 먹히는 건 두 가지밖에 없어요. 코르네유(Corneille)의 희곡 『르 시드(Le Cid)』2), 그리고 마리-오드 뮈라이유의 소설 『열네 살의 인턴십』이요.” 제가 미용실을 배경으로 정한 이유는, 머리를 자르거나 감는 동안 미용사분들과 대화를 여럿 나누면서였어요. 그때마다 느꼈어요. ‘이분들 정말 똑똑하고, 사람 마음을 아주 섬세하게 읽어내는 심리학자 같네.’ 동시에 이런 깨달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지적인 능력이 있는데 다른 일을 안 했지? 왜 더 좋은 공부를 안 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제가 속으로 삼키고 있다는 걸요. 그게 바로 소설 속 루이 아빠가 하는 편견 어린 말들이고, 제가 가졌던 편견이었어요. 그걸 인정하고 마주 보면서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 마음으로 『열네 살의 인턴십』을 완성했어요. | |
2)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코르네유(Pierre Corneille)의 운문 비극. 주인공 로드리그의 아버지와 로드리그의 연인 시멘의 아버지는 왕자의 스승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다가 원수지간이 된다. 1636년에 초연되었다.
루이는 마이테 미용실에서 “자신의 뒷모습, 앞모습, 옆모습을 보는 법”을 배우며 자아를 입체적으로 탐색해가요. 한국에선 십 대가 직업교육을 안전하게 받으며 성장할 여건이 부족한 실정인데, 프랑스 직업교육 현실은 어떤가요?
초대를 받아 기술계나 직업계고 학생들을 만나러 간 적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이런 걸 ‘기술과 직업교육 과정’이라고 불러요. 학생들을 처음 만나러 갔을 땐 걱정했어요. 선생님들 말로는 아이들이 책 읽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대화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막상 만나 보니 전혀 달랐어요. 내면이 풍부한 아이들이었고, 인생에서 고통이나 실패를 경험해 본 친구들이었어요. 같은 또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겪고 살아가는 친구들이었달까요. 한 번은 호텔 학교에 갔었어요. 거기서 미래의 웨이터, 소믈리에, 요리사가 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한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이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넘어오면, 회복시키는 데에만 2년이 걸린답니다. 자존감을 되찾게 하는 데에만 꼬박 2년이요.”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2년은 짧지만, 15살 아이들한테는 길고도 힘든 시간이겠죠.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직업교육 과정이 교사들이나 부모들의 눈에 덜 가치 있는 길로 여겨지고 있어요. 다들 아이들을 일반 교육 과 정에 남겨두고 싶어 하죠. 기나긴 학업 과정을 밟게 해서, 좋은 학위를 받고 사회에서 좋은 자리를 보장받게 하려는 거예요. 『열네 살의 인턴십』에서 교장 선생님은 루이가 “15살에 고래잡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던 사람들의 부류”라는 걸 알아차려요. 이 문장을 쓸 때, 사실 제 둘째 아들을 떠올렸어요. 학교 수업에 지루해하던 아이였거든요. 세상에 어떤 아이들은 교실 책상에 붙잡아 두기보다는, 세상 밖으로 내보내 스스로 모험하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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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는 8살 라자르를 홀로 키우는 임상심리학자 소뵈르 생티브가 내담자들을 만나며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이야기예요. 아버지로서 소뵈르와 임상심리학자인 소뵈르를 나눠 탐색한다면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확실한 건, 아빠인 소뵈르도 치료사 소뵈르를 좀 만나봐야 할 거라는 거예요! 치료사로서 그는 경청하고, 성급해하지 않고, 아이들을 진지하게 대해요. 그런데 아빠로서는 늘 시간이 없고, 아들의 질문에 농담으로 얼버무리기 일쑤고, 가족의 비밀도 감춰 버리죠. 마치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 제일 신발이 형편없다.”라는 프랑스 속담처럼요. 저는 제 소설 주인공을 통해 구원자 콤플렉스(syndrome dusauveur)3)도 탐구하고 싶었어요. 자신의 문제를 외면하기 위해 남의 문제에 몰두하고, 어떻게든 남을구하려고 애쓰는 그런 심리요. 실제로 그런 심리를 가진 심리치료사들을 몇 명 만난 적 있어요. 개인적인 삶은 굉장히 혼란스럽고,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죠. 그걸 보면서 확신했어요. 사적인 삶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을 위한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걸요. 더 넓게 보면 친구들의 육아 실수라든가, 이웃 부부를 보면서 ‘저건 하면 안 되지.’ 싶은 건 금방 알아차리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일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요. 우리는 자기 문제 앞에선 늘 근시안이 되거든요. 치료사의 시선이라든가, 아니면 소설 같은 허구의 이야기는 자기의 삶을 좀더 똑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감을 만들어 줘요.
3) 자신이 다른 사람을 구원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믿음 가지는 심리 상태를 일컫는다.
혼혈인 라자르가 교실에서 ‘하얀 암늑대와 검은 수늑대의 사랑 이야기’를 지었는데, 이를 들은 친구 오세안은 백인 엄마가 흑인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단정 지어요. 은근한 인종차별을 종종 받곤 하지만 그럼에도 고요하게 자신을 잃지 않는 라자르에게 비결이 있다면요?
프랑스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이해하려고 여러 책을 읽었는데, 그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흑인 아이가 인종차별을 처음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그건 마치 눈앞을 가린 베일이 찢어지는 순간 같았죠. 갑자기 권위 있는 누군가가 거칠고 갑작스럽게 ‘너는 흑인이니까 너의 자리는 여기야.’라고 지정해 버리는 것과도 같고요. 라자르도 마찬가지였어요. 그전까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자신을 돌봐주던 니콜(보모)이 보여 준 차별을 느끼고 나서, 그리고 학교 친구가 행한 인종
차별을 경험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나는 (남과) 다르다’고 인식해요. 소설에서 자신의 조상이 노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자르는 그제야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요. 그리고 안도감을 느끼죠. 자신이 어떤 뿌리에서 왔는지 알고, 카리브해에서 (자신의) 가족을 발견하면서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아요. 그동안 아버지인 소뵈르는 아들 라자르에게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숨겨왔거든요. 소뵈르는 백인 부부에게 입양되면서,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안의 일부를 지워야 했어요. 마치 겉은 까맣고, 속은 하얀 초콜릿 ‘바운티’처럼요. 아들 라자르는 아주 조숙하고 영리한 아이예요. 상황을 지적으로 분석해서 통제하려고 해요. 감정에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주도권을 쥐려는 거죠. 선생님이 그야말로 심리치료사의 아들답다고 딱 집어서 말할 정도로요. 라자르는 아버지인 소뵈르보더 훨씬 더 직설적이에요.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면서는 일부러 맞서 싸우는 걸 선택하기도 할 정도로 ‘정면 돌파형’이죠.
소설에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엘라, 여자친구와 가정을 만들겠다는 엄마와 갈등하는 뤼실 등 다양한 내담자들이 나오죠. 이 책의 ‘조연들’ 가운데 애정하는 한 사람을 꼽는다면요.
항상 단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만약 꼭 선택해야 한다면, 제 마음에 특별히 남고 저랑 정말 많이 닮은 인물인 엘라 퀴펜스를 꼽고 싶어요(편집주 주: 소설에서 가족에게 억압을 받는 엘라는 학교 공포증을 앓는 인물로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으로도 그려진다). 심지어 외모도 저랑 닮았어요. 12살 때 제가 딱 그랬거든요. 근시 때문에 늘 커다랗게 뜨고 다니던 검은 눈, 짧게 자른 머리, 창백한 피부에 감정이 조금만 흔들려도 금방 얼굴이 붉어지던 아이였어요. 그리고 늘 꿈꾸는 아이였죠. 마음속에서 남자아이인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했어요. 저랑 닮은 점은 ‘거기서’ 멈춰요. ‘엘라’는 소설에서 마침내 ‘엘리엇’이 되니까요.
소뵈르의 일과 삶을 구분하는 장치로 ‘문’이 자주 등장해요. 자신과 아들의 출생에 얽힌 진실을 조우하고 돌아온 소뵈르가 오들레앙 본가로 돌아온 첫날, 새롭게 열었으면 하는 ‘○○문’의 빈칸을 채운다면요?
당신의 멋진 질문을 듣자마자, 어릴 적 읽었던 콜레트 비비에(Colette Vivier)4)의 소설들이 바로 떠올랐어요. 그 이야기들은 전쟁 직후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가난하지만 따뜻한 사람들, 항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프 한 그릇과 벤치 끝자리를 내어 주던 서민들의 세계가 그려져 있죠. 그 소설 중 하나가『열린 문(La Porte ouverte)』이었어요. 나는 늘 그런 집을 꿈꿨어요. 제 소설 속에서도, 제 아이들을 위해서도요. 누구든 초대할 수 있고, 누구도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고, 문 앞에서 망설이
는 사람을 그냥 두지 않는 활짝 열린 집이요. 엄마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학교 수업 끝나고 우리 애들이 친구들을 데려왔을 때였어요. 현관에 쌓인 신발들을 세아리며 “아, 오늘은 친구가 몇 명이나 왔구나.” 했던 그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저는 그 열린 문을 라자르에게 주고 싶어요. 외동아들이었던 그가 조금씩 스스로 상징적인 가족을 만들어 가잖아요. 소뵈르의 환자들이 바로 그 가족이 되고, 책 끄트머리에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고요. 이는 라자르가 점점 자신만의 따뜻한 집, 문이 활짝 열린 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어요.
4) 프랑스 태생의 어린이문학 작가. 1972년, 1974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 저항운동에 참여했다.
작가님 소설을 읽다 보면 극한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들 덕분에 슬픔의 밑바닥에서도 편하게 유영할 수 있는 듯해요. 『오, 보이!』에서 엄마가 변기세제를 마셨다는 소문을 시메옹이 우리 집엔 변기세제가 없다고 바로잡는 대목들처럼요. 유머는 어떻게 훈련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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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한 훈련법이 하나 있죠. 바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는 것! 소뵈르가 그의 연인 루이즈에게 이런 말을 해요. “기억해, 아이들한테 뭘 하든 넌 틀린 거야.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거야.” 저는 감정이 아주 풍부한 편이라서, 자주 즉각적이고 아프게 반응 하곤 해요. 마치 피부가 예민한 사람처럼요. 그런데 유머는 그럴 때 감정을 다시 손에 쥐게 해 주는 방법(편집자 주: 감정을 객관화하는 방법)이 되어 줘요. 어느새 저한테는 습관이 되어 버렸어요. 저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유머러스한 포인트를 찾아보고, 대화 속에서도, 일상 속에서도 펀치 라인5)을 찾아내려고 해요. 아이들에게도 자주 말하죠. “웃으면 더 강해진단다. 그리고 스스로를 웃어넘길 수 있게 되면, 그땐 누구도 널 상처 줄 수 없게 되는 거야.” 정서가 풍부하고 예민한 아이일수록 유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자주 상처받지 않고, 상처받았을 때 다시 누군가를 공격해야 한다는 충동도 덜 느끼게 되니까요. 유머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무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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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펀치 라인(Punch-Line)은 이야기나 농담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결정타‘, 빵 터트리는 부분’을 뜻한다.
“소설에서 자신의 조상이 노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자르는
그제야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요. 그리고 안도감을 느끼죠.
자신이 어떤 뿌리에서 왔는지 알고, 카리브해에서 (자신의) 가족을 발견하면서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아요.”
바르고 똑똑하게 자라야 한다는 통념이 짙은 현실 속에서 작가님의 소설들은 솔직함과 유쾌함으로 무장한 아지트이자 청소년들의 숨구멍으로 다가와요. 한국에도 그런 마음을 품은 사서선생님, 어린이·청소년 작가 들이 있는 바, 그들과 어떻게 연대하고 싶은지 들려주세요!
저는 한국에 깊이 친밀감을 느껴요. 최근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정말 즐겁게 봤어요. 마치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기분이었어요. 이 드라마는 한국 사회가 겪는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더라고요. 장애인의 사회적 위치,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 남녀 관계의 변화, 부정부패,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까지… 이 드라마에는 진짜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흘러나와요.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죠. 완전히 공감 갔어요. 그런데 그게 절대 감상적이거나 유치하지 않아요. 오히려 복잡하고 미묘한 이야기들이에요. 선악을 분명히 나누지 않거든요. 제가 쓰는 이야기와도 닮아서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분위기만 보면 이국적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편안하고 집에 온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편집자: 한국계 작가들과 해 보고 싶은 협업이 있다면요?) 협업에 관해서 말하자면… 한국에는 정말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아요! 저랑 같은 해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수지 리(이수지 그림책 작가)처럼요. 그레이스 킴은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의 표지를 그린 디자이너이기도 해요. 사실 글 쓰는 일 그리고 책을 읽는 일은 예상할 수 없는 만남으로 가득한 여정이에요. 만약 그 여정에 한국을 거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