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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에 대하여』(마중물독서 5)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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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8-22 11:15 조회 10,36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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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길어올리는 ‘마중물독서’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결혼, 가족, 직업, 신체, 외모, 소수자, 노년 등의 주제에 대해 남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아나운서, 집 청소를 하지 않는 여성 학자, 여자보다 더 좋은 머릿결로 헤어 모델이 된 아이돌 장문복, 지상파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성 아나운서로 주목받은 임현주 앵커 등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남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들이 수록돼 있다. 이를 통해 남자와 여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다면 깨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출판사서평|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란 무엇일까?
결혼, 가족, 직업, 외모, 소수자 등
같은 주제 다른 시선으로 들려주는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마중물독서’ 5권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는 가정과 직장, 학교와 사회에서 늘 부대끼는 존재이지만 이해의 간극이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시리즈(‘마중물독서’ 1~4권)처럼 ‘여자에 대한’글과 ‘남자에 대한’ 글을 모아 2개의 장으로 구성하지 않고, 8개의 주제를 각각의 장으로 내세워 남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을 대비시켜 수록했다. 이러한 구성이 좀 더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주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녀의 성역할에 얽힌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깰 수 있는 글들을 위주로 선정하고자 했다.
예컨대 ‘부모가 된다는 것’을 주제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장인의 고군분투 과정을 진솔하게 펼쳐낸 김한별 아나운서의 이야기(「육아휴직을 결심하다」)와 시어머니와 이웃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지 ‘않는’ 여성학자 박혜란의 이야기(「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는 ‘육아와 집안일은 어머니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지상파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여성 아나운서 임현주의 이야기(정혁준, 「‘안경앵커’ 임현주 “이제는 예뻐야 한다는…」)와 여자보다 고운 머릿결로 헤어 모델이 된 장문복의 이야기(이도은, 「젠더리스 시대, 장문복의 경쟁력」)는 ‘외모’에 얽힌 사회적 편견을 깰 만한 글들이다.
다섯 누나와 함께 자란 방송인 김제동(「출동! 독수리 오누나」)과 공대 여학생 ‘아름이’의 입장을 대변하는 걸스로봇 이진주 대표의 이야기(김현주, 「‘공대 아름이’는 왜 치마 대신 체크남방을 입게 됐을까」), 여성 영화감독이 들려준 생리 이야기(김보람, 「초경의 기쁨과 슬픔」)와 남성 소설가가 들려준 몽정 이야기(김중혁, 「발끈하는 소년들」), 군대와 출산에 얽힌 에피소드(전윤탁 「군대 이야기」, 목수정 「세상의 남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일한 신」),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게이(김조광수, 「커밍아웃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와 레즈비언의 이야기(박김수진, 「7년만의 재회」), 노년을 맞이하는 여성(박완서, 「귀여운 할머니」)과 남성의 자세(고영직,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대책」) 등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남자와 여자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자와 남자에 대하여』를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는 모두 소수자이자 약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로서, 남자로서, 제3의 성으로서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는 순간이 있고, 개인의 개성보다 우선하는 성별의 굴레에 갑갑함을 느끼곤 한다. 내가 소수자이고 약자라는 감수성을 회복한다면, 상대의 아픔과 고통에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은 그 이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탐색이었다.
 
 
◆시리즈 소개
 
책 읽는 즐거움을 만나게 해줄 ‘마중물 독서’ 시리즈
소설, 에세이부터 칼럼, 편지글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수록,
보다 넓은 독서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던 꼬마였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책과 멀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포함한 인류사의 모든 지식과 이야기가 집약되어 있다. 동시대 사람들 또는, 그 이전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것들을 간접체험함으로써 삶의 위기에 대처할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중물독서’ 시리즈는 세상이 스마트해지고 변화가 빨라질수록 책을 읽기가 어려운 요즘,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독서의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자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소설, 에세이, 칼럼, 편지글, 대자보 등 재미와 감동, 생각거리가 살아 있는 다채로운 글들을 엮어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각의 글들이 끝나는 지점에는 글의 다양한 감상을 돕는 기획위원들의 감상평(‘느낌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유로운 시간에 짧은 글을 한 편씩 읽다 보면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인간사와 세상사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추천사|
 
놀라운 기획이다! 청소년들에게, 아니 독서는 하고 싶지만 선뜻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딱 맞는 책이다. “마중물 독서” 말 그대로다. 싱싱한 사과를 한 입 아삭~ 베어 문 느낌. 혀끝에 감도는 새콤달콤한 여운으로 인해 두 입, 세 입 계속해서 베어 물게 한다. 주제별로 엮인 작품마다 신선하고, 그 너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독서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선생님들과 독서모임 활동가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백화현_『도란도란 책모임』 저자
 
예전 펌프로 물을 길어 먹던 시절에 마른 펌프로 물을 끌어 올릴 때 마중물을 조금 붓고 펌프질을 하면 신기하게도 금방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누구라도 금방 즐겁고 깊게 책을 읽기 어려울 때 바로 마중물 같은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 ‘마중물 독서’는 책을 읽는 데 시원한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콸콸 솟구쳐 신나는 독서의 세상을 기대한다.
이용훈_도서관문화비평가
 
깊은 샘의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 한 바가지처럼, ‘마중물 독서’는 짧은 글 한 대목이 독자의 깊은 샘과 만나 새로운 책 읽기의 세계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은 것이다. 부디 책 읽기를 통해 큰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기를, 깊이 있는 정보와 지식의 세계를 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안찬수_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짧은 글을 모은 책이라길래 한 편 한 편의 내용도 분량만큼 가벼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 예상이 빗나갔다. 한 꼭지 한 꼭지가 그냥 흘러가지도, 가볍게 날아가지도 않는다. 다양한 상황의 별별 이야기와 사연들이 모인 책이다. 한 권이지만 참 넓은 세상을 만나게 해준다.
이덕주_송곡여고 사서교사
 
 
 
|엮은이|
 
류대성
작가, 북칼럼니스트. 전복적으로 책을 읽고 유목적인 글을 쓰며 지낸다. 전국의 도서관, 시·도 교육청, 학교 등지에서 독서, 서평, 글쓰기에 관한 강의도 한다. 책과 글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쓰인다고 믿는다. 『책숲에서 길을 찾다』, 『청소년을 위한 북 내비게이션』 등의 책을 썼다.
 
왕지윤
인천보건고등학교 국어교사. 페인트 붓을 든 아버지와 옆집 만화 가게 아저씨의 영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교과서에 낙서하기를 좋아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 곁에서 들은 귀동냥을 밑천 삼아 책으로 아이들을 귀찮게 하다가 혼나곤 한다.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책벌레와 문학소녀처럼 책과 관련한 별명을 달고 살다 보니 도서관에 눌러 앉았다.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어 행복하다. 고민이 있을 때, 뭔가 궁금할 때, 여유가 있을 때, 만사 귀찮을 때, 그럴 때마다 책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이다.
 
 
|지은이|
 
백가흠(소설가)
은유(작가)
김한별(KBS 아나운서)
박혜란(여성학자)
김제동(방송인)
김현주(<아홉시> 기자)
김보람(다큐멘터리 감독)
김중혁(소설가)
목수정(작가)
전윤탁(작가)
정혁준(<이코노미인사이트> 편집장)
이도은(<중앙일보> 기자)
김조광수(영화감독)
박김수진(레즈비언 인권운동가)
박완서(소설가)
고영직(문학평론가)
 
 
|차례|
 
머리말│책과 멀어진 그대에게
 
1. 부자와 모녀
아버지와 나는 페친이다_백가흠
꽃수레와 나_은유
 
2. 부모가 된다는 것
육아휴직을 결심하다_김한별
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_박혜란
 
3. 어떤 공동체
출동! 독수리 오누나_김제동
‘공대 아름이’는 왜 치마 대신 체크남방을 입게 됐을까_김현주
 
4. 몸에 대하여
초경의 기쁨과 슬픔_김보람
발끈하는 소년들_김중혁
 
5. 보편적인 혹은 특별한 경험
세상의 남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일한 신_목수정
군대 이야기_전윤탁
 
6. 외모에 대하여
‘안경앵커’ 임현주 “이제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 지우려 해요”_정혁준
젠더리스 시대, 장문복의 경쟁력_이도은
 
7. 소수자로 산다는 것
커밍아웃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_김조광수
7년만의 재회_박김수진
 
8. 노년에 대하여
귀여운 할머니_박완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대책_고영직
 
 
|책 속에서|
 
“한별 씨는 승진 욕심은 없나 봐?”
충격이었다. 육아휴직과 승진이 관련이 있던가? 그럴 수도 있겠다. 남들이 일할 때 쉬는 거니까. 정확히 말하면 육아를 하는 거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쉬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승진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잇겠구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빠른 승진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까. 오히려 더 확실히 다짐하게 됐다. 꼭 육아휴직을 해야겠다. 만약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으로 승진이 늦어진다면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46쪽, 김한별,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이런 어리석음을 되풀이한 끝에 드디어 위대한 발견을 했다. 즉, ‘집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 이 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선언했다. 나는 집을 위해서 살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서 살겠노라고. 마음을 바꾸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 노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사라졌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 일이 없어졌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날부터 우리 집은 남들 눈에는 ‘쓰레기통’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항상 개방되어 있는 ‘놀이터’가 되었다.
―52~53쪽, 박혜란, 「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
 
“네 여자친구는 왜 그런 걸 너한테 시키냐?”
남자친구는 생리대를 건네주면서 친구의 말도 전했다. 왜, 그런 걸, 너한테, 시키냐. 단순한 말 한마디에 담겨 있던 많은 의미를 그때는 파악하지 못했다. 중형 생리대 네 개에 1500원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친구를 위해 기꺼이 쓸 수 있는 금액이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종이에 손이 베여 밴드를 사다 달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그 친구는 ‘왜 그런 걸 너한테’라고 했을까.
― 88쪽, 김보람, 「초경의 기쁨과 슬픔」
 
소년은 ‘몽정’으로 사정을 경험한다. ‘소년의 몽정’은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본능적인 몸의 과정인데, 소년에게는 이 과정을 받아들일 만한 능력이 없다. 자신의 몸을 부정하게 되고, 부끄럽게 여기게 되고, 덕분에 새로운 비밀이 탄생한다. 많은 소년들에게 이것은 최초의 비밀이다. 이때부터 자위행위의 역사가 시작된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소년들의 밑바닥에 이런 부조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가 무슨 성 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나 역시 그 시절을 통과해왔다.
― 105쪽, 김중혁, 「발끈하는 소년들」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커밍아웃을 준비하라”고 한다. 성소수자에게는 커밍아웃할 준비를 하라는 주문을, 이성애자에겐 고백을 들을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특히 이성애자들에게 “누군가 당신에게 커밍아웃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며 내게도 언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 눈을 동그랗게 뜬다. 마치 자기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성소수자는 많고 그들이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추세에 있으니 커밍아웃은 이제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 169쪽, 김조광수, 「커밍아웃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인터뷰 칼럼의 부제를 ‘60번의 맞선, 60번의 퇴짜’라고 붙였는데, ‘퇴짜’에 관한 내용은 없었어요. 하지만 왜 제목을 이렇게 지어 붙였는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60번의 맞선을 보는 동안 에림님이 온전하게 홀로 직면하고 극복해야 했던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겁니다. 레즈비언인 에림님은 60번이 아니라, 600번의 맞선을 봤다 하더라도 600번의 퇴짜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녀는 실제로 그리하였죠. 쓸쓸하고 아픈 일입니다.
― 183쪽, 박김수진, 「7년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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