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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미국 교육의 중심에는 사서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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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4 22:26 조회 8,2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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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오랜 기간을 거쳐 민주주의 사회의 사회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학교도서관이 정보 활용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개인의 권리를 알고 행사할 수 있는 현명한 시민을 길러내는 작은 교육장이자 실험장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우리와는 다른 토양 위에서 시작된 미국 학교도서관은 그 역사가 우리에 비해 오래되었다는 점과 지속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풍부한 학교도서관 관련 연구와 현장의 경험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 학교도서관계로부터 시사점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학교도서관의 발전 과정, 시스템, 문화를 가진 미국 학교도서관계 논의의 결과물만을 이론적으로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러한 결과물들이 왜 만들어졌으며, 어떠한 논의를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교육의 변화와 그 중심에서 활약하려 노력하는 사서교사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해볼까 한다. 학교도서관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사서교사의 무배치,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사서교사들이 자주 외치는 구호 중 하나가 ‘학교도서관은 분명 변화를 만들어 낸다(School libraries do make a difference)’이다. 필자가 이 구호를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 구호가 사서교사가 존재하기 편하게 교육방식과 시스템 등 교육환경이 변화해야 한다는 수동적인 태도를 암시하는 게 아니라,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가 주체가 되어 교육과 교육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그럼 사서교사는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전면적인 사서교사의 의무 배치는 미국 학교도서관계에 계속 존재해 오고 있는 관심 이슈 중 하나이다. 미국 학교도서관계는 우리에 비해 역사가 길고 학교 교육의 중심으로서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위해 공헌한다는 분명한 근거 또한 착실히 축적해왔지만 사서교사 배치에는 지역 간 편차가 크다. 사서교사 배치가 되지않은 학교에서부터 사서교사장 아래 몇 명의 사서교사들이 근무하는 학교까지 다양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제 불황 예산 감축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미국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요사이 눈에 뜨이는 현장 중심 운동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Shonda Brisco라는 한 사서교사가 시작한 ‘사서교사 없는 나라(A Nation Without School Librarians)’라는 제목의 지도 만들기이다. 이것은 비록 한 사서교사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웹 기반 구글 공개지도로서 전미 사서교사들이 함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전국 사서교사 배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Brisco는 이러한 지도를 통해 사서교사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교육구와 지역학교과 순환제 사서교사 제도를 도입한 지역교육구를 파악하여 각각 다른 색으로 표기하였고, 이들 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들과 비교연구를 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지도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전국 사서교사들이 참가하여 지역 교육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최신 소식을 알리고 반영한다. 지도상에 주별, 일선지역교육별로 위치와 명칭이 그대로 보인다는 점에서 학교도서관의 현실을 알리는 효과가 있어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학교도서관이 교육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사서교사의 필요성은 학교도서관의 존재 이유와 직결된다. 최근 국내 학교도서관계도 2011년도 사서교사 임용정원 ‘제로’라는 충격을 통해 사서교사의 필요성과 학교도서관의 존재이유의 관련성이 제대로 인식되고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같은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공간과 자원의 활용에 따라 전혀 새로운 기능의 도서관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바로 전문 인력인 사서교사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이 도서 대여점 수준의 기능에만 주력하고자 한다면 사서교사가 굳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학교도서관 자체도 그 존재당위성을 쉽게 도전받을 것이다. 이러한 학교도서관은 학교 안에 있기만 할 뿐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교육활동과는 연관성 없이 별도의 공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언제라도 없앨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적인 기능에 주력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이러한 학교도서관과 이를 활용하는 사서교사는 학교 교육 깊숙이 파고들어 그 역할을 담당하므로 학교 교육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학교가 학교도서관 설치를 계획한다면 학교도서관이 어떻게 기능하고 학교도서관으로 인해 학교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 것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과정 중심의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사서교사, 어떻게 학교교육을 변화시켜야할것인가
미국 사서교사들은 과정 중심의 교육모델을 도입하여 적극 활용하려 노력한다. 미국사서교사협회가 학교도서관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의 사명을 ‘학생들을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의 효과적인 정보 이용을 보장하는 것’1)2)3)이라고 정의한 지 32년이 되었고, 32년 동안 연속적으로 사서교사의 교수학습 활동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또한 사서교사가 교육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2009년 가이드라인에는 리더의 역할을 추가하였고 다른 모든 역할들에 우선하여 소개하였다. 따라서 교수학습에서 사서교사의 적극적인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 여기고 있다.

필자가 지난 호에서 언급한 학습과정전문가로서 사서교사는 의미 있는 학습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주입식 교육의 학습과정은 암기와 이해하기이고 이것은 일방향의 단순하고 기계적인 학습과정으로 특별히 과정전문가를 필요로 하지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사고하고 주도하는 의미 있는 학습과정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학습전략과 과정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미 있는 학습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1990년대 중반 한창 정보활용능력(Information Literacy Skills)을 함양하기 위한 미국 학교도서관계의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라 재정의되기 시작한 사서교사의 학습과정전문가 역할은 의미 있는 학습을 강조한 ‘사고력 교육과정(Thinking Curriculum)’ 논의에서 기인하였다.

사고력교육과정, 지적단계별로 발전할수있게 설계되어야…
‘사고력 교육과정’은 기존의 교과교육과정에 추가되는 프로그램이어서는 안 되는,주제 맥락을 가진 교육을 강조하지만 사고력 강화라는 명제 아래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방임교육은 아니다. 반드시 학습단계와 수준이 명확히 제시되어 지적 단계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4) 미국의 감독과 교육과정개발협회(Association for Supervision and Curriculum Development)5)는 다음 세 가지를 위의 세 가지는 사서교사들이 교수학습활동을 위해 현장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 실제적인 문제를 활용하여 연습하라.
둘째, 맥락 속에서 연습하라.
셋째, 기준이 되는 모델을 관찰하라.

첫째, 실제적인 문제를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을 위해 교사에게 제출하는 학습결과물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활용될만한 유용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학습과정은 다양한 사고활동을 포함하는데 그 예는 좋은 질문하기, 다양한 답안 검토하기, 토의하기, 이해하기, 비교하기, 말하기, 글쓰기,개발하기, 유추하기, 답안의 의미 주장하기 등이 있다.

둘째, 맥락 속에서 사고활동 하는 것은 사고력을 체화하기 위해 필요하다. 맥락 없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실제 같은 맥락에서 사고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그러한 사고활동이 의미를 갖는다. 사서교사가 교과교사와의 협력으로 교과목 주제를 맥락으로 하여 사고활동을 연습하도록 한다면 주제지식의 효과적 습득과 사고력 연습 두가지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

셋째, 사고력은 주제지식 습득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며 그러한 기준과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과제수행에 대하여 관찰할 기회를 가지고 이를 평가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과제 결과에 대한 기대수준의 정도를 짐작하고 자신의 과제 또한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교수설계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정전문가로서 교수설계에 관한 지식은 꼭 필요하다.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위한 교수설계 지식은 사서교사를 과정전문가로서 효과적인 학습경험을 설계하도록 할 수 있다. 사서교사는 주제지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학생들의 학습과정에서 요구되는 사고활동 수준과 학습전략 단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교수설계를 고민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들의 인지적, 정성적, 그리고 신개발하기, 유추하기, 답안의 의미 주장하기 등이 있다.

둘째, 맥락 속에서 사고활동 하는 것은 사고력을 체화하기 위해 필요하다. 맥락 없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실제 같은 맥락에서 사고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그러한사고활동이 의미를 갖는다. 사서교사가 교과교사와의 협력으로 교과목 주제를 맥락으로 하여 사고활동을 연습하도록 한다면 주제지식의 효과적 습득과 사고력 연습 두가지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

셋째, 사고력은 주제지식 습득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며 그러한 기준과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과제수행에 대하여 관찰할 기회를 가지고 이를 평가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과제 결과에 대한 기대수준의 정도를 짐작하고 자신의 과제 또한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사서교사, 문헌정보학적 지식을 넘어 과정전문가로
전체적인 교육과정을 조망하는 위치에서 협력이 끌어내야 …
사서교사가 과정전문가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문헌정보학적 지식에 더하여 어떠한 지식을 갖추어야 할까?

학습과정에 집중하자면 먼저 기존의 교육과정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특정 학년 또는 특정 과목만을 담당하는 교과교사에 비해 사서교사는 전 학년 교육과정의 조감도를 그려낼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사서교사만의 장점으로 인식하여야 하며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교과교사들과의 교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가르치던 사서교사들 역시 주별 그리고 지역교육구별 교육과정 관련 지식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들의 과정중심 교수학습 활동을 위한 맥락과 틀로 교육과정을 활용하였다. 이를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과정 이해를 위한 계속교육에 참가하였다.

교수설계에 대한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정전문가로서 교수설계에 관한 지식은 꼭 필요하다.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위한 교수설계 지식은 사서교사를 과정전문가로서 효과적인 학습경험을 설계하도록 할 수있다. 사서교사는 주제지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학생들의 학습과정에서 요구되는 사고활동 수준과 학습전략 단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교수설계를 고민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들의 인지적, 정성적, 그리고 신체적 발달 단계와 그에 따른 학습능력에 대해 알아야 한다. 특히 자기주도식의 의미있는 학습과정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제 수행할 학생들에 대해 알아야 함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 글에서 미국 학교도서관계 연구자와 현장 사서교사들이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 학습과정을 중시하는,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가치를 실현시키고자하는 노력을 일부분 소개하였다. 국내에서는 주입식 교육과 결과를 중시하는 입시위주 교육의 한계 때문에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존재가치가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당면 문제이다. 그러나 인식의 변화가 더디다고 해서, 그리고 주입식과 입시위주의 교육 정책이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서 인식과 정책이 바뀌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물론 인식과 정책을 바꾸려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도서관은 변화를 만들어낸다’라는 구호처럼 사서교사가 주체가 되어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아주 ‘의도적인’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학습과제 수행 과정을 설명한 내용을 소개한다. 아래의 두 사례에서 각각 사서교사가 수행하는 과정중심 교육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설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사서교사 독자들이 한번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사례(1)
선생님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유관순’에 대한 조사를 해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유관순에 대해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인터넷에 그냥 ‘유관순’이라고만 입력하고 찾아봤는데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검색 결과 중 1번의 내용을 베껴 갔다.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은 모두 서로 다른 내용을 찾아왔다. 어떤 친구는 유관순의 생애에 대해 찾아왔고 어떤 친구는 3.1운동에 관한 내용을 찾아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친구들마다 유관순의 생년월일과 사망년월일이 모두 다르다.

사례(2)
사회시간에 우리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지역 주민의 연령별, 직업별, 국적별 분포를 인터넷에서 찾아오라고 숙제를 내주셨다. 그래서 구청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내용이 너무 어렵고 도통 읽을 수도 없어서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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