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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책이 아니라 에어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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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1 22:31 조회 6,4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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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책장이며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만화책들이 굴러다니는 학교도서관은 그다
지 좋지 않다. 우리 학교는 교무실이 있는 본관, 본관과 연결되어 있는 별관, 체육관과 급
식실 등이 있는 건물, 거기에 작긴 하지만 운동부 숙소 건물까지 있어 꽤나 크다. 반면에
교실 두 개를 터서 만든 도서관의 크기는 학교 규모에 비하여 굉장히 아담하다. 그나마
책장이 있는 곳은 교실 하나 정도도 되지 않는다.

책장을 둘러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이나 필독도서 위주다. 책도 흥미에 따라 취향
에 따라 편식을 하기 마련인데, 우리 학교도서관의 책장은 편식을 조금이라도 하면 먹지
못하는 밥상과 비슷하다. 가끔씩 신경숙이라든지 황석영의 신간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
런 신간을 찾아내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일 뿐더러 그런 신간이 들어왔다고 아무
도 얘기해주질 않으니 직접 책장을 뒤지고 다니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다. 도서관 알림
판은 내가 입학할 때부터 여태까지 거짓말 보태서 늘 한결같은 내용이다. 그것도 우리 도
서관의 소식이 아니라 기관에서 보내온 포스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도서관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에어컨을 쐬러 온다든지, 만화책을
읽으러 온다든지 하는 이유로 도서관은 늘 북적거린다. 그러나 학생들을 에어컨이나 만
화에서 독서의 세계로 인도해줄 독서활동 같은 것이 전혀 없어 더욱 안타깝다. 도서관도
과학실이나 영어교실처럼 활성화되고 발전되어야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대
한 투자에는 관심이 덜 가는 모양이다. 지난 3년 동안 운동장에 잔디가 깔리고, 과학실이
리모델링되고, 급식실이 새로 지어지는 것을 봤지만 웬일인지 도서관은 예전 그대로다.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아도, 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신간 게시
판 같은 것만 만들어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 것이다. 말이 쉽지 프로그
램 만드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이 아니고 신간 게시판을 만들어도 안 읽는 학
생들은 읽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지금보다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는 것도 안
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훨씬 활기차고 멋진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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