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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 리모델링 공사의 화룡점정 장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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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1-02 13:19 조회 29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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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의

화룡점정 장식하기

사인물 제작부터 도서관 프로그램까지


유순봉 서울 당곡고 사서교사  




리모델링을 기획하고, 여러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공사 과정을 검토하는 일이 끝났다. 이제는 청소, 개관식, 사인물 제작 등의 일만 남은 셈이다. 새롭게 바뀐 학교도서관을 학교 구성원들이 어떻게 이용했고, 반응은 어떠했는지 살피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리모델링이 끝난 학교도서관의 정체성을 학생들과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 소개한다.



꼼꼼하게 챙겨야 할 마무리 작업


도서관 청소

도서관 내부 인테리어가 완성되면 공사 기간에 발생한 잔해와 분진들을 시공업체에 부탁하여 청소해야 한다. 도서관에는 한번 배치하면 다시 움직이기 힘든 가구들이 많다. 도서관에 가구와 물품을 들이기 전에 학생들의 건강이 해치지 않도록 두세 번씩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서가 재배치 작업

어느 분류번호의 책을 어디에 배가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 서가에 책을 배치할 때는 더욱 어렵다. 필자는 이사하기 전, 서가에 번호를 붙일 때 각 분류번호의 서가를 몇 대 썼는지 기록해 놨다. 책이 많이 들어올 서가는 10면 이상의 여유를 줬고, 분류상 책이 많이 들어올 것 같지 않은 서가도 5∼6면은 여유를 주려고 준비하였다. 그리고 DLS에 접속해 통계 카테고리에 들어가 관리통계 탭에서 자료 분류를 살펴 주제별 소장도서를 확인했다. 주제별 서가의 개수와 도서 수를 계산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서가 번호를 주었는데, 번호의 주제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며칠을 씨름하였다. 모두 같은 규격의 서가라면 배가가 쉬운데 제작 서가에 책을 놓으려니 서가의 규격이 달라져서 일이 복잡했다. 어느 서가에 어느 분류번호의 책을 넣어야 여유 있는 공간을 유지하면서 학생들도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서가를 몇 번 뒤엎고 다시 배가하면서 작업이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였다.


도서관 물품 배치

도서관 물품들이 제자리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공사를 할 때 인터넷 랜선이 필요한 곳이면 인터넷 선을 미리 빼놓고, 전원이 필요한 가구는 콘센트가 준비된 곳에 두었기에 수월하게 물건을 정리할 수 있었다.


사인물 제작

도서관이 정원이라면 도서관을 대표하는 사인물은 꽃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사인물이 없으면 정성 들여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기에 사인물을 제작하여 비로소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의 사인물은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다 끝내고, 도서관의 물품들이 모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다음에 제작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 없이 모든 물건에 사인물을 부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어울리는 사인물을 설치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도 뒤져 보고, 다른 도서관의 홈페이지도 방문했다. 고등학교이지만 세련된 분위기의 대학도서관 사인물처럼 제작하고 싶어서 ‘큰산인디컴’의 담당자에게 필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제시했고, 시안을 받을 수 있었다. 시안들을 보고 수정을 거쳐 여의도여고의 사인물을 만들었다. 시안을 만들어 준 큰산인디컴에 제작을 맡기고 싶었는데, 회사에 맡기면 금액이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사인물 제작 전문가를 소개 받아 의뢰했다. 덕분에 도서관에 어울리는 세련된 사인물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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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여고 도서관의 이름을 밝게 빛내 주는 사인물과 멋진 표어


여의도여고를 방문하신 분들은 세련된 모양의 사인물을 어디서 제작한 거냐며 연락처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주변 반응만 보더라도 여의도여고의 사인물은 정말 예쁘고 세련되게 잘 나왔음을 체감할 수 있다. 사인물까지 완성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니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여의도여고 도서관이 학교의 상징이 된 것 같다면서 좋아했다. 학생들의 포토존이 되었고, 졸업한 학생들까지 도서관을 방문하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다들 좋아하고 멋있다고 칭찬을 하니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보람으로 느껴졌고, 정년이 오기 전에 필자 나름의 졸업 작품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서관, 기뻐하는 학생들

도서관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니 학생들이 하루 빨리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도서가 정리된 다음에는 대출도 하고, 열람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도서관이 분주해졌다. 자리를 미리 맡아 놓는 학생들로 인해 불만이 생겨 자리를 미리 맡아 놓으면 안 된다는 푯말을 부착할 정도로 방문하는 학생이 많았다. 몰려오는 학생들의 요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뛰어가다가 상자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져서 119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겪는 두 번째 골절이었다. 갈비뼈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뼈가 붙는다고 하여 다리가 부러졌을 때처럼 깁스는 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었다. 학생들이 “대학도서관 같아요.”라고 말하며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졸업한 선배들에게 사진을 보내며 자랑하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니 그동안 도서관 공사로 힘들었던 과정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뿌듯함에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학생들을 매일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선생님들도 좋아하였는데, 개관식은 언제 하냐는 주문이 많았다. 필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보니 굳이 개관식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개관식은 생략했다.
대신 도서관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주고 싶어서 ‘도서관 이름 짓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모하였고 그중에 ‘목련 오름(목련은 여의도여고의 교목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며 학생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해서 모든 것을 이루자는 뜻을 담았다)’을 이름으로 선정하였다. 아름다운 이름을 형상화한 사인물 제작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도 이때이다.


도서관 재개관을 알리는 프로그램 꾸리기
 

꿈, 탐구, 성장 프로젝트

학생들의 도전 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교과 탐구를 수행하고, 탐구 활동을 통해 꿈을 향한 성장을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는 탐구 주제 활동의 일종이다.

휴먼 라이브러리 공감 토크 프로그램

함께 읽고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이다.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로서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책을 읽고 작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함께 성장한다.


사람책 성장 프로젝트

2∼6명 소그룹으로 구성하여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프로젝트이다. 활동 가능한 시간을 정하고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독서토론 활동을 전개한다.

캘리그래피 활동(학부모 프로그램)

영등포구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학부모들의 평생학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캘리그래피 강사를 모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학부모들에게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은 도서관 리모델링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구청과 국회의원을 찾아다닐 때 도움을 주셨다. 리모델링을 끝내고 새로워진 도서관에서 첫 수업을 할 때, 학부모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니 뿌듯해하셨다.
 


이 외에도 작가 초청 강연, 독서캠프, 목련제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깨끗하고 환해진 분위기의 도서관이라서 그런지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필자는 5회차에 걸쳐서 원고를 연재하며 예산 확보 과정과 리모델링의 준비 과정 그리고 도서관의 콘셉트에 맞는 설계사를 모시고 설계 단계에서 필요한 업무들과 반영할 요소를 정리했다. 도서관에 필요한 물품과 비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과정을 안내하며 도서관 이사와 설계 수정에 관한 긴 여정을 소개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였고, 진행할 계획을 세우는 학교들도 많을 텐데 아쉬움이 남지 않는 공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도서관 리모델링의 표준을 만들어 보고자 최선을 다했다. 사서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피하지 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주위의 경험 많은 선생님들과 의논하기를. 여러 선진 사례들을 탐방하며 관리자들을 설득하면서 사서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강단 있게 후회 없이 도서관 리모델링을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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