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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낭만 사서의 선곡 라디오] 최애 영화 <La La Land>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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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7-04 15:44 조회 7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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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영화

<La La Land>의 OST


덕질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나는 예전부터 무언가를 좋아하면 끝을 보았다. 가령 좋아하는 만화가의 사인회에 간다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모두 모은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가뜩이나 이런 기질을 지닌 데다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내가 사랑하는 영화를 만났을 때는 또 어떻겠는가? 나는 영화 <라라랜드>를 몇 회차 관람한 것도 모자라 촬영지를 직접 다 돌아보기까지 하였다. 이런 열과 성을 다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라라랜드>의 OST와 촬영지를 찾았을 때의 이야기를 전해 보고자 한다.  유경재 남양주공업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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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Stars> 

라이언 고즐링, 엠마 스톤 │ <La La Lan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앨범 │ 2016 



영화 <라라랜드>를 여러 번 본 것도 모자라 직접 촬영장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헤모사 비치였다. 세바스찬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부두를 건너는 장면을 나도 똑같이 따라 하고 싶었고 극중 세바스찬과 미아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을 때 보았던 재즈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헤모사 비치에 당도하였을 때 나는 광활한 해안선을 바라보며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두려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꼈다. 영화처럼 노을이 지고 있었고 비록 실제 부두에는 가로등도 없었고 관광객이 많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처음엔 미친 듯이 사진을 찍다가 이 전경을 눈으로 담아야겠단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내가 직접 촬영지를 찾았다는 감탄과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감동이 밀려와 부두 위에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저녁에서 밤이 될 때까지 부두에 있었고 그렇게 조금이나마 세바스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이후 들어간 곳은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를 가장 깊이 사랑했을 때 재즈 공연이 열린 ‘더 라이트하우스 카페’였다. 당시에는 레게가 연주되고 있었고, 혼자서 쭈뼛대며 칵테일을 홀짝거리던 나를 누군가 잡아끌어서 춤추는 군중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낯선 이들과 함께 레게에 맞추어 춤을 추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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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In The Crowd>

엠마 스톤, 캘리 허낸데즈 외 │ <La La Lan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앨범 │ 2016 



<라라랜드>를 왜 그토록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LA에 대한 동경도 아니고, 뮤지컬영화를 좋아해서도 아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들의 이야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영화가 개봉한 건 2016년. 7년 전의 나는 여전히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데다가 사서로서의 직업적인 안정도 없던 시기였다. 한국이 싫어서 외국행을 준비하곤 있었지만, 연고도 없는 나라에 노동자가 되어 떠나는 것이 불안하기 그지없었고 무엇보다 사서라는 직업을 포기하기 싫었으며, 작가라는 꿈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내게 <라라랜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 작품이었다. 물론 주인공들의 결말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반대로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모순 덕에 이 영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마냥 낭만적이지도, 염세적이지도 못한 나를 똑 닮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배우가 꿈인 미아에게 친구들이 눈에 띌 준비가 되었다면 너를 마침내 날게 할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곡이다. 그때의 나는 그 한마디를 열렬히 원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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