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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낭만 사서의 선곡 라디오] 안녕, 과거를 떠나보내고 현재를 맞이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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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1-02 14:52 조회 1,1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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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과거를 떠나보내고

현재를 맞이하는 노래



주변인들이 12월을 한 해의 마지막으로 정의할 때마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나는 속으로 한 해의 끝은 1월과 2월이라고 말했다. 학기제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학기제가 마치 연도처럼 느껴진다. 새해이지만 동시에 새해이지 않은 1월과 2월을 나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9와 4분의 3 승강장 같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밖에서는 새해이면서 안에서는 지난해인, 양쪽 모두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에. 유경재 남양주공업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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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윤하│ <END THEORY: Final Edition> 앨범│2022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윤하의 <기다리다>가 발매됐다. 그 후로 학창시절 밤낮으로 듣던 그녀의 노래를 이번 여름 ‘2022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라이브로 듣게 되었다. 나는 지난날 동안 내가 그녀의 팬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번 공연도 유명인의 무대 정도로 생각했으나 <비밀번호 486>을 모두가 따라 부르고, <기다리다>를 들을 때 나를 포함한 주변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알았다.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자란 모두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이미 그녀의 팬이었다는 것을. 페스티벌에서 처음 들은 <사건의 지평선>이 각종 축제에서 입소문을 타고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것을 보자, 어쩌면 나도 그 역주행에 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대중음악 평론가 황선업은 윤하가 3집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저물어 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맥을 잇는 아티스트’라는 크나큰 상징성이 존재 한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90년대생인 나는 오늘도 아날로그의 향수를 품은 노래로 위로를 얻는다. 아름답던 시간을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사건의 지평선으로 보내자는 윤하의 노래는 사랑 노래이면서 사랑 노가 아니다. 그 자리에 사건을 그저 두고 올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안녕을 누린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쌓이는 시간과 우리의 성장이 반비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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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Hello)>

조이 (JOY)│ <안녕 (Hello)> 앨범│2021



음색이 좋아서 한두 곡 정도만 내 플레이리스트에 넣곤 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리메이크 앨범을 들고나왔을 때, 그녀가 90년대생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그녀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학창시절 나의 MP3에서 가장 많은 재생 횟수를 자랑하는 곡들이었다. 밝고 희망찬 노래로 초등학생들이 좋아하기에 무리가 없던 박혜경의 <안녕>을 조이의 청량한 음색으로 다시 듣자 어릴 적 때와는 꽤 다른 감상을 느꼈다. 10대 때는 그저 희망찬 곡으로 들렸다면 30대가 되어 들은 조이의 <안녕>은 마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을 좋아했다. 막연하게 잘될 것이란 말은 마치 동화 속 세상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될 거야’라는 말은 현실에 기반한 실현 가능성이 있는 말처럼 들린다. 마치 지난 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다이어리를 펼칠 때 느껴지는, 그런 현실적이고도 사소한 일들이 주는 희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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