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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 리모델링의 끝 : 잘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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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9-01 17:32 조회 2,3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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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의 끝:

잘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


김인영 부산 오륙도초 사서교사  




나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이 한 뼘 자랄수록, 사서교사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학교도서관이 아이들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학교의 중심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그토록 소원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발간한 책자 『별별공간』이 왔다. 학교 공간혁신 사례를 모은 사례집으로 2021년에 사업을 했던 모든 학교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학교 리모델링을 맡았던 촉진자와 설계자가 『별별공간』에 경험담을 담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기록됐을지 궁금했다. 설계사와 촉진자에 따르면, 우리 오륙도초 도서관 공간을 구성할 때 다음과 같은 지향점을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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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최적화된 반딧불이 도서관

아이들은 리모델링 후에 설계사와 촉진자가 바랐던 대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은 리모델링이 된 후에 나에게 많은 말을 전해 주었다. “선생님, 제가 본 학교도서관 중에서 제일 예뻐요!”, “도서관이 너무 예뻐요.”, “매일 오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리모델링을 한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낀다. 공간의 색을 선정할 때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난 호에서 이야기한 대로 교장, 교감, 교무부장, 인테리어 업체, 사서교사, 촉진자, 설계사가 모두 모여서 오륙도초등학교에 어울리는 색과 상징물을 정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간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동료 선생님들도 바뀐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하셨다. 선생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북카페 공간이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다고 하셨다. 오륙도초등학교의 화사한 채광도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잘 살려서 디자인하였다. 선생님들은 “도서관에 오면 책이 저절로 읽히겠어요.”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소파가 있는 개인 공간에서 책을 읽고 가시는 선생님들도 계셔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만족하는 공간이 되었다. 

얼마 전에 학교에 작가님들을 초청하여 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약 일주일간 여러 작가님들이 도서관에 오셨는데, 오신 작가님들 모두 도서관이 멋지다며 칭찬해 주셨다. 작가와의 만남을 도서관에서 원활하게 실시할 수 있었던 건 도서관에 있는 전자칠판과 수업공간 덕분이었다. 많은 학교에서 독서공간개선사업을 하면서 수업공간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쉬웠다. 정명섭 작가님께서는 도서관 마루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걸터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시고는 학교도서관은 이런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학교를 가 보셨을 작가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더더욱 뿌듯했다.



리모델링 후 무엇이 바뀌었나?
리모델링을 거치며 마루가 생겼다. 아이들은 주로 마루에서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한다. 매번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던 아이들이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마루가 생겨서 좋았다. 더는 아이들이 불편하게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마루 위에 있는 오륙도의 모습을 본뜬 소파는 늘 아이들이 붐비며 쟁탈전이 일어나는 자리이다.
마루에는 온돌 기능이 있어 겨울에는 아이들이 따뜻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다. 초봄까지 온돌 전원을 켰는데 아이들이 그때마다 도서관에 와서 너무 따뜻하다며 반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서관은 행정동 끝, 학생동 입구와 가까워서 바람이 많이 들어와 시원하다. 아이들은 도서관에만 오면 “왜 이렇게 시원해요?”라는 말을 연신 반복한다. 도서관이 그만큼 아이들에게 편하고 쾌적한 공간이 된 것이다.
북카페는 편하게 책을 읽고 싶은 아이들과 독서실처럼 혼자 앉아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주변 풍경으로 인해 도서관이 아름답다. 그리고 북카페에 설치한 조명의 색감도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는 듯하다. 최근에는 공부하러 와서 ‘스터디 윗 미(study with me)’ 영상을 촬영하여 편집하는 아이들도 보았다. 아이들은 결과물이 뿌듯한지 나에게 매번 자랑했다. 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스스로 미디어를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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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끝낸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찰칵 

리모델링을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서가였다. 벽면 전체를 서가 공간으로 할당하고 그림책 서가를 넣을 곡면 서가와 3단 서가를 배치했지만, 책을 보관할 장소가 여전히 부족했다. 채광과 쾌적한 공간을 우선하다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서관의 핵심은 장서이다. 그래서 올해 독서공간혁신을 진행한 학교에 리모델링 컨설팅을 갔을 때 장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서가를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리모델링을 할 기회가 또 생긴다면 서가를 좀더 보완하고 싶다. 


리모델링 후 무엇이 바뀌었나?
2021년 11월, 오륙도초 반딧불이 도서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도서관 리모델링을 시작하고 7개월 만이었다. 개관식을 떠올려 보면 얼떨떨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개관식에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이 참석했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회원들과 학생회 아이들, 설계사와 촉진자도 그 자리에 함께해 주었다. 기간제 경력을 포함하여 리모델링이라는 업무는 처음 해 보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내고 난 후의 내 마음은 감격스러움 그 자체였다. 나는 그날 난생 처음 리본 커팅식이라는 것도 해 보았다. 교무부장님은 나에게 “어? 울려고 해요? 고생 많았죠?”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던지셨는데, 안 운다고는 했지만 왠지 내 눈가가 촉촉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도서관은 아이들로 북새통이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와서 마루에 앉거나 도서관 마루 속 굴에 숨어서 책을 읽고 소파에 누워서 책을 본다. 아주 편안한 자세로 저마다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매일매일 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키우며 성장할 것이다. 나는 그 꿈을 늘 지켜봐 주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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