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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 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한 도서관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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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5-02 14:54 조회 1,4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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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한

도서관을 그리다  


김인영 부산 오륙도초 사서교사  




오륙도초등학교로 발령받은 지 올해로 4년 차다. 신규 사서교사로 부임하여 하나 부터 열까지 차례대로 배워 가며 일했던 첫 학교. 쭈뼛쭈뼛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께 인사하던 때가 바로 어제 같다. 2019년 2월, 처음으로 학교도서관의 문을 활 짝 열었다. 그러나 신임 교사의 부푼 마음은 곧 걱정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잘 활용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낡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 절실했다. 도서관이 어떻게 변신하는지 궁금한 선생님들을 위해 좌충우돌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다.



서가의 기본 기능을 상실한 도서관 


오륙도초등학교는 2008년 9월에 개교한 학교로 올해 개교 14년 차 학교이다. 부 산 오륙도 근처에 있는 학교이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학교 건물은 BTL(편집자 주: Build Transfer Lease,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립하고 이를 정부에서 임대료를 주어 임 대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경영기법이 적용되어 관리가 수월하다.)로 잘 관리되고 있는 편 이다. 그러나 건물이 지어진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이 필요 한 공간들이 생기곤 했으며 학교도서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 도서관 문을 열었을 때 차갑고 새하얀 벽과 블라인드들이 내게 첫인사를 했다. 초등학교 도서관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 도서관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채광은 좋았으나 창문 크기에 맞지 않는 블라인드들이 여기저기 달려 있어 답답함이 컸다. 서가는 4단 복식 서가와 6단 단식 서가가 있었다. 6단 단식 서가는 학생들이 잘 보지 않 는 윤독도서, 참고도서, 교사용 도서 등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도서관 서가보다는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책장에 가까웠다. 1단에 2칸, 정사각형 모양이어서 단수만 높았지 책이 많이 소장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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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 복식 서가는 흔히 쓰는 서가였으나 기울기가 있어 책을 많이 소장할 수 없는 것이 흠이었다. 심지어 책의 크기와 서가의 높이가 맞지 않아 책등을 눕혀 꽂은 책이 많았다. 제목이 잘 보이지 않아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알고 는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또 10년 동안 사용한 서가는 노후화가 진행되어 파손된 부분이 많아 수리받은 전적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앙부의 곡면 서가였다. 꽤 좁게 만들어진 서가였는데, 문학류 와 그림책을 여기에 소장하고 있었다. 문학류는 어느 도서관이든 이용자들이 가 장 많이 이용하는 주제 분야인데 많은 책을 좁은 서가가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다. 저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보원이 그림책인데, 그림책과 문학류가 함께 있으면 아이들이 책을 찾기 어려울 것도 같았다. 그래서 이 서가를 그림책 전용 서가로 바꾸려고 했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아이들이 지나가다 조금만 서가를 스쳐도 책들이 툭툭 떨어졌다. 그림책은 저마다 판형이 다양하다 보니 서가가 그 크기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기능을 상실한 서가들이 첫 번째 문제였다.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기물들
 
담당자가 매번 바뀌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못하니 기물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방치되고 있는 독서 통장, 제대로 켜지지 않는 검색용 PC 등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자칠판이었다. 도서관 이용자교육을 준비하기 위하여 빔프로젝터를 켜 보니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수업을 하려면 프로젝터를 어떻게든 고쳐야 하는데 어디선가 전원 소리는 나는데 기계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오래 있었던 선생님들께 물어 보고 수소문한 결과, 찾을 수 있었다. 도서관 창고 벽을 뜯으니 10년 전에 설치된 모습 그대로의 프로젝터가 있었다. 마치 나에게 ‘안녕? 나 찾았니?’ 하는 것만 같았다. 전자칠판은 10년 전쯤 유행하던 방식이라고 했다. 빔프로젝터의 화면을 반사경으로 투과시켜 외부의 전자칠판 화면으로 송출하는 특이한 구조였다. 이는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다.
열람 공간도 문제였다. 책상과 의자가 너무 무거워 이동이 어려웠고 잘못 옮기다가 부딪히면 부상의 우려도 있었다. 소파도 몇 개 없어 항상 쟁탈전이 이루어졌다. 소파가 있는 자리에는 대리석이 있어 아이들이 자칫 넘어지면 사고로 이어지기도 쉬워서 늘 불안했다.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곤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맨바닥에 눕는 저학년 아이들도 종종 있었다. 오래된 바닥은 낡고 때가 많이 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눕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농담으로 아이들에게 “그러면 엄마가 슬퍼하셔.”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불편 했다. 편안한 독서 공간이 있었더라면 아이들이 행복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텐데,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다른 학교에서 보았던 마루 바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독서환경개선사업 공모를 통해 기회를 잡다

신규 발령을 받고 도서관을 재정비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 1년 동안 많은 것들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좁고 낡은 서가, 10년 전 그대로인 인테리어와 기물들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즈음 사서교사 선배들이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1억 원 의 예산을 받아 도서관 리모델링을 시작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하면 현저히 증가 한 액수였다. 공모서를 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아이들이 좀더 즐겁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또 함께 행복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모 기회가 있다면 꼭 해 봐야겠다고 마 음을 먹었다.
그러던 2020년 8월, 1급 정교사 연수를 듣고 있을 무렵이었다. 선배 선생님께 급하게 연락이 왔다. 당장 내일까지 마감인 독서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신청할 사람이 있냐는 물음이었다. 리모델링 공문이 있었다면 챙기지 않았을 리가 없어서 당황했다. 선배 선생님께 꼭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알려 주신 공문을 찾아 보았다. 공모서 서식을 받아 우리 학교의 구체적인 상황과 도서관 현황에 대해 기술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공모서를 보여드리고 나서야 공문 소식이 깜깜했던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영역단위 학교 공간혁신 사업으로 행정실로 공문이 배정되어서 내가 바로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건강이 나빴던 나를 배려하여 교장선생님께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업은 알고 있었지만, 따로 말씀하시지 않았다고 하셨다. 
교장선생님은 내년에 건강이 회복된 다음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나는 고민 없이 지금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고 싶다고 했고, 교장선생님께 꼭 건강관리를 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나서야 공모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2학기 내내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2020년 12월 29 일, 오륙도초등학교가 독서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독서환경개선사업은 영역단위 학교 공간혁신 사업 중 하나이다. 학교 공간혁신 사업 영역으로는 학교 자율 공간혁신, 학교도서관 독서환경개선, 예술공감터 조성, 초등 영어놀이터 조성, 학점제형 공간혁신, 교무실 환경개선이 있다. 2021년 공모 기준으로 교실당 50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영역단위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중복으로 신청할 수는 있으나 8실 이상은 신청 할 수 없다. 2020년 사업에서는 교실 수와 상관없이 공간혁신사업 예산을 1억 원으로 했다면, 2021년 공모사업에서는 좀더 좋은 조건으로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2020년 공모사업을 기준으로 실시한 2.5실 학교도 서관 공간혁신 분투기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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