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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끌리는 도서관 한해살이] 위로가 필요한 시대, 책으로 다독다독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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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6 15:21 조회 2,18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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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대,

책으로 다독다독 해줄게



저는 2020년 10월호 특집 편에서 책처방 행사를 간단하게 언급한 적 있습니다. 시작은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 로하자는 취지였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의미가 큰 행사였습니다. 도서 부들이 가장 뿌듯한 행사로 손꼽기도 하는 책처방을 매년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책처방 행사에 관심은 있지 만 막상 시작하기 주저하는 선생님들을 위하여 좀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노은주 익산부송중 사서교사  




책처방 Q&A: 시작을 주저하는 선생님들을 위하여  



Q. 책처방 행사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사서선생님이 약사가 되어 이용자들에게 책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사연을 접 수 받아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것이에요. 예산이 많다면 책을 사서 선물할 수 있고 예산이 적 다면 책을 대출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불러일으키 기 위해 약 봉투에 책을 담고 개인별로 사연에 맞는 책 처방전을 적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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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을 많이 알아야만 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담이 돼요. 평소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부터 하자면 ‘NO’입니다. 사서교사로서 늘 어렵게 느끼는 질문은 “좋은 책 추천해 주세요.”이고,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책 많이 읽으시겠어요.’라고 여기는 듯한 시선입니다. 이런 시 선을 받을 때면 사서는 “책보다 책표지를 더 많이 보는 법”이라고 웃어넘기곤 하죠. 행사를 주저하는 이 유는 아마도 다음 두 가지 때문일 거예요.
 

시작이 어려운 이유 1 책에 대해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인가요? 

물론 책을 직접 읽어 보고 추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꼭 읽어 본 책만 추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 리는 신뢰할 수 있는 단체의 추천도서목록을 통해서도 좋은 책을 추천받을 수 있고, 서평을 통해서도 책 의 대략적인 주제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담이 되신다면 처방전에 이 문구를 넣어 보 세요. “사람에 따라 약효가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으나 복용하셔도 부작용은 없습니다!” 


시작이 어려운 이유 2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나요?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이니만큼 몇 명의 사연이 접수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걸 다 혼자서 해야 한다고?!’ 하는 생각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누군가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고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 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혼자선 벅찬 일입니다. 따라서 많은 약사들이 필요해 요. 그것도 고도의 훈련을 거친 약사들이요. 선생님에겐 이미 든든한 조력자가 있습니다. 바로 백 명의 몫 을 해내는 한 명 한 명의 도서부들이죠! 



Q. ‘고도의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책처방을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을까요?

준비 1 책처방을 하기 전에 ‘우리끼리 책처방’부터 합니다.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고민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도서부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보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도서 부에게 설명해 주고, 비밀을 지키는 것의 무게감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도서부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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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2 예상되는 학생들 고민의 범주를 생각해 보고 주제에 맞는 도서목록을 만들어 둡니다. 고민에 맞는 책을 추천한다는 건 도서부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추천도서목록이 있다 면 큰 도움이 되겠죠? 도서부와 상의한 결과, 예상되는 친구들의 고민의 범주를 진로·꿈, 성적, 관계(친 구·가족), 외모로 선정했고 각 주제별로 팀을 이루어 그에 맞는 추천도서를 찾아보도록 지도했습니다.



Q. 본격적으로 책처방을 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신청자 사연을 모두 접수받고 책을 대출해 주는 방법과 신청자 중 소수의 사연을 선별한 후 그 신청자에 게 책을 구입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양질의 책을 추천하기 위하여 1명당 1∼ 2권, 많아야 3권 이내로 처방하도록 하고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짓지 않도록 준비 시간도 충분히 줬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처방하고 싶은 사연을 직접 선택하는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생이 선택한 사연에 대해 약사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지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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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 비밀이 지켜질까요?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책처방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참가 학생이 안심하고 사연을 신 청할 수 있어야 하고, 친구의 사연을 읽는 도서부는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몇 가지 장치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하여 ‘신청자 비밀보장 안심 서비스!’ 혹여나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부 담스럽게 생각할 학생들을 위해 닉네임으로 사연을 신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도서 전달은 교실 배달 또 는 도서관에서 직접 수령 등을 하도록 하여 혹여나 자신이 드러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려고 애썼습니다. 



Q. 부담을 덜어 주는 또 다른 책처방 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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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책처방이 부담스러운 선생님들께는 이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수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며 교사의 개입 없이 아이들끼리 처방 이 가능한 방법입니다. 먼저 마음을 편안하 게 만들어 주는 음악과 다수의 시집을 준비 해 주세요.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시를 충 분히 읽어 보고 마음에 아름다운 울림이 생 기도록 한 후, 친구의 고민에 딱 맞는 시를 처 방하도록 해보세요. 시는 풍부한 감수성으로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서 훌륭한 책 처방 매개체가 되어 줍니다. 어 떠신가요? 한번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 요? 마지막으로 “살을 빼야 하는데 어떻게 해 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친구의 고민에 한 학 생이 처방해 준 시를 소개하며 Q&A를 마쳐 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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