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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테마 도서 전시] 사회와 시대상을 담고 있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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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6 11:15 조회 7,69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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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운 계절이다. 올해에는 모두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커다란 사고와 이별 앞에 놀라고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겨우겨우 아이들의 손을 잡고 12월까지 걸어온 것 같다. 새해를 앞둔 이 시점에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전할 수 있을까. 가슴이 무겁다.
고심 끝에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문학 작품들을 골라 소개하기로 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환경과 요인은 다양하다. 문화, 사회, 시대와 같은 커다란 판 말고도 가족, 학교, 친구 관계 등 무수히 많은 요인이 있다. 이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 칼로 자르듯이 딱잘라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 습관에 영향을 주고 감수성과 감정을 생성, 공유하는 역사적 흐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학을 이야기할 때 사회적, 시대적 배경을 언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는 객관적이고 딱딱한 사실의 나열처럼 보인다. 하지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역사학자 카(E. H. Carr)의 말처럼 작가는 현재에 살며 나름의 눈매와 온도를 지닌 채 과거에 말을 건다. 작품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과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눈과 귀를 빌려 그의 질문을 따라가 보자.
어떤 이야기들은 사회, 역사적 사건이라는 큰 조류 아래, 작은 인간 군상이 어떻게 부침하며 살고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때론 당시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 자체로서의 작품도 발견한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들의 말에 차분히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옆의 친구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보일지 모른다. 그때 나의 눈과 입으로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양일규 단대부중 국어교사
 
도서선정 및 소개: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청소년 문학 분과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이찬미 인천 부개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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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거리』김소연 지음|창비|404쪽|2014.01.24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소년이 7년 동안 일본에서 차별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약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야만의 거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네껜 아이들』문영숙 지음|푸른책들|280쪽|2009.09.10
을사조약 이전에 일본에 의해 멕시코로 팔려 간 조선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에네껜 농장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절망적인 이방인의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한데 모여 마을을 만들고 학교를 세우며 언젠가 되돌아갈 의지를 보인다.
 
『뽀이들이 온다』윤혜숙 지음|사계절출판사|216쪽|2013.03.30
일제강점기에 이야기를 팔아 삶을 이어가던 ‘전기수’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옛것과 새것이 얽히고설키던 전환기에 세 소년의 혼란과 갈등, 굴하지 않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택한 삶을 향해 힘차게 내딛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응원하며 읽어 보길 바란다.
 
『나흘』이현수 지음|문학동네|344쪽|2013.04.16
한국 전쟁 중 노근리 양민 학살을 다룬 이야기이다. 역사적 무게에 이야기가 눌릴 만한데 매끄러운 문체와 등장인물들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이 작품의 흡인력을 더하고 있다. 영화 <작은 연못>과 엮어 읽는다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1945, 철원』이현 지음|창비|384쪽|2012.06.08
해방 후 철원을 배경으로 양반집 종, 공산주의자 도련님, 양반집 딸, 모던 보이 등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마다 아픔과 갈등을 안고 있던 이들은 해방과 잇따른 분단을 맞으며 삶이 뒤흔들린다. 그저 일상으로 인식하던 분단이 가진 무게와 아픔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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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사북』이옥수 지음|사계절|201쪽|2005.04.25
80년 4월 강원도 사북 탄광촌에서 일어난 민중 봉기인 '사북항쟁'을 다룬 이야기이다. 탄광촌 사람들의 사실적 모습과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분노하던 민중의 목소리가 열여섯 살 소녀의 짝사랑 속에 녹아들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박윤규 지음|푸른책들|160쪽|2011.05.30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격동 속에서 소녀 명창 방울이와 고수 민혁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울새의 몸에 주인공 방울이가 빙의하며 판타지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 장치는 오히려 인물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며 집중하게 만든다.
 
『소년이 온다』한강 지음|창비|216쪽|2014.05.19
5.18을 광주 지역의 특별한 사건이나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다루지 않는다. 평범하고 작은 존재들을 담담히 응시하는 작가의 서술은 깊은 아픔과 슬픔을 그대로 드러낸다. 30여 년이 지난 광주5.18은 지금도 용산에서, 진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대, 강정』43인 작가 지음|7인 사진가 찍음|북멘토|288쪽|2013.04.03
시인과 소설가들이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에 연재하던 글들을 모아 펴낸 책으로, 제주 강정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밝히고, 제주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감각적으로 드러나 있다.
 
『벌레들』강기희 외 지음|북멘토|232쪽|2013.10.14
동학농민운동, 의열단의 독립운동, 제주4.3, 국민보도연맹, 부마항쟁, 유신독재의 잔재인 삼청교육대, 광화문 촛불을 다룬 역사 테마소설집. 각각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살아 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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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머나먼 질주 42.195km』제임스 라이어던 지음|유영종 옮김|별숲|168쪽|2012.06.13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소년의 이야기. 남아공 흑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조시아 투과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차별과 편견에 대응하는 청소년의 시선을 쉬운 서술로 읽으며 공감할 수 있다.
 
『태양의 아이』하이타니 겐지로 지음|오석윤 옮김|양철북|399쪽|2008.05.21
원래 독립된 왕국이었지만 일본에 강제 편입된 오키나와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비참한 살육이 일어났었다. 참혹한 과거를 담고 사는 주변 인물을 살펴보며 조금씩 고통의 의미를 깨닫는 6학년 후짱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 지음|왕은철 옮김|현대문학|560쪽|2010.10.20
격동의 시기를 겪던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부잣집 아들인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인 하산의 우정으로 시작해 운명의 장난으로 인한 이별, 아미르의 속죄와 헌신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은 흡입력이 있다. 인물들의 갈등과 결말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입하여 확장하여 사고하며 읽기를 권한다.
 
『그래도 죽지 마!』시본 도우드 지음|설흔 옮김|생각과느낌|399쪽|2010.06.20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 폭력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북아일랜드 분쟁을 배경으로 열여덟 살 퍼거스와 2천 년 전 철기시대의 여자 아이인 멜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우리와 같은 듯 다른 분단을 겪고 있는 아일랜드 청소년들의 혼란과 안타까움이 작품 속에 깊이 배어 있다.
 
『난 두렵지 않아요』프란체스코 다다모 지음|이현경 옮김|노희성 그림|주니어RHK l 220쪽|2014.07.18
파키스탄의 카펫 공장을 배경으로 아동의 착취와 이에 대한 투쟁을 다룬 작품이다. 착취당하며 노예처럼 살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의 해방을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된 이크발 마시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위협과 고난에 저항하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 주는 주인공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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