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우리 도서관은 지금] 진로 탐색의 로드맵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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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6-04 08:43 조회 1,559회 댓글 0건본문
진로 탐색의 로드맵 되기
미디어 전공 고등학생을 위한 독서교육
성암국제무역고는 국제무역 분야 특성화고로 국제문화콘텐츠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웹툰, 미디어, 콘텐츠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미디어 분야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진로탐색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오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관련 교과목 수업을 하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차별점이 있어야 했다. 책을 매개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생각한 것이 ‘진로탐색 독서교육 로드맵(이하 로드맵)’이다. 로드맵을 통해 웹툰 작가, 광고기획자, 영상감독들을 섭외했고 이들은 현장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이들은 창작의 아이디어를 책에서 얻는다고 입 모아 말했다. 초청 강연에 온 광고기획자는 매일 책을 접하기 위해 교보문고 근처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말을 건넸다.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해야 하는 세상에서 독서가 안 중요한 분야는 없지만, 특히 국제문화콘텐츠과에 속한 학생들에겐 창작이 생활이므로 독서는 더욱 중요하다.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 교육활동을 소개한다.
나현정 성암국제무역고 사서교사
‘전공탐독’은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한 도서관 프로그램이다. 대입 전공별 맞춤형 도서를 선별하여 책장을 조성했는데, 학생들이 독서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공 탐색 추천도서 목록은 자료의 최신성과 신뢰성, 학생들의 이해도 등을 고려해 선별 작업을 거쳐 구성된다. 나아가 본교 교육과정과 부합하는 계열 및 학부(학과)를 정리하여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목록을 꾸린다. 전공 탐색을 위한 읽기 자료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잠재적 진로 경로를 탐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례로 경영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경영학 분야의 진로 및 경영이론, 경영전략 등을 다룬 자료를 선별하여 상경계열 서가를 별도로 마련했다. 경영학 분야의 이해를 돕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 전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전공탐색 읽기 자료를 활용해 언제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수업 공간을 조성하여 독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했다.
성암국제무역고 도서관 진로 서가. “경영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경영학 분야의 진로 및 경영이론, 경영전략 등을 다룬 자료를 선별하여 상경계열 서가를 별도로 마련했다.
본교는 국제무역 분야 특성화고로 인문계고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마다 특성화고 특별전형이 축소되면서 인문계고와 특성화고의 대입 준비 과정이 비슷해지고 있다. 필자는 학생들이 학교 내 다양한 프로그램 중 어떠한 것을 선택해야 할지, 무엇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전공 탐색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참여를 독려한다. 진로 탐색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진로 지식을 확장하고 입시 준비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며,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면서 경쟁력 있는 자료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학생들이 고등학생 때 학교도서관에서 미리 전공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진학한다면, 전공 수업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 향상은 물론 졸업 후에도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업별 강연자와 강연 주제
첫 번째 프로그램: 맞춤형 강연
현업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맞춤형 강연은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험과 사례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하며, 향후 직업 선택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차시는 콘텐츠 분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웹툰 작가 초청 강연으로 꾸렸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은 “창작 과정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잘게 쪼개서 계획하고 실천하라는 조언을 듣고 창작을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는 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웹툰 작가의 수입과 취업 경로, 직업인의 일상 등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차시에서는 영상 감독을, 3차시는 광고 기획자를, 4차시에는 앱 디자이너를 초청하여 학생들은 직업 세계에 관한 인식을 확대하고 전문가와 소통하며 조언을 얻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 맞춤형 교육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미디어 교육(3차시),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콘텐츠 교육(3차시), 예비 광고인을 위한 광고제작 교육(4차시)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방과 후에 진행되는 만큼 참가 희망자를 모집했고 해당 교육을 모두 이수한 학생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사를 쓸 때 유용한 내용 위주로 기사별 차이점, 기사 작성 요령 등 미디어교육이 이루어졌다. 본인의 관심 분야에 맞춰 교육이 이루어지는 만큼 집중도가 높았다. 기사 쓰기 수업에서는 한 줄이라도 더 글을 쓰고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콘텐츠 교육을 받을 때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를 기획·제작했고, 광고제작 교육을 받을 때는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광고 영상을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프로그램: 맞춤형 체험
언론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신문기자 집중 체험을 했다. 방일영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기자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견학 체험(중식 제공) 및 버스 지원(서울은 70만 원, 경기·인천은 80만 원, 그 외 지역은 100만 원)을 받았다. 이 공모사업은 <조선일보> 뉴지엄 홈페이지(newseum.chosun.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오전에는 직접 취재한 기사를 활용하여 신문 제작을 체험했고, 오후에는 뉴스 제작 과정을 배우고 방송기자 활동을 체험했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신문사와 방송국을 견학하고 기사 취재 활동을 해 보니 꿈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뿌듯하다”라며, 앞으로 “학교 내 독서기자단 활동에 충실히 활동할 의지가 생겼다”라는 말을 전했다.
미술·정보 교과별 독서토론 도서와 주제
전공 탐색 독서토론은 다양한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활동이다. 본교 국제문화콘텐츠과 수업은 이론보다는 실기 위주로 진행된다. 따라서 디자인과 연관성이 높은 미술 교과, 미디어와 연관성이 높은 정보 교과에서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주제도서는 도서 구입 부담이 없고 한 학급이 동시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스쿨북스 전자책을 활용했다. 책을 읽고 핵심 키워드에 대한 자기 생각을 돌아가며 발표하고,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 주제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눴다. 교과수업 중 진행하는 독서토론 활동은 모든 학생에게 교과서 이외의 책을 접하게 하고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타인과 의견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충분하다. 학생들이 다양한 토론 기회를 나눔으로써 전공과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