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레벨 업 미디어 리터러시] 알파 세대와 나만의 북트레일러 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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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3-04 13:26 조회 959회 댓글 0건본문
Step 1 관심사에 맞는 책 고르기
수업 초반에는 브레인스토밍, 닿소리표 채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의 관심사 찾기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여행, 요리, 역사, 과학, 그림 등 관심사를 자유롭게 작성했다. 이후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한국십진분류법(KDC)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도서관 자료검색 사이트를 안내하여 학교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 중 자신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몇 권의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책 고르는 방법을 패들렛에 자유롭게 적어 함께 공유하도록 하고, 그 중 마음에 드는 5가지 이상의 전략을 학습지에 작성하여, 해당 전략들을 바탕으로 이전에 골라 둔 여러 권의 책들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한 권의 책을 최종 선정하도록 했다. 사서교사는 책제목이나 표지 등이 만족스러운지, 책 속 문장이 읽기 쉬운지 등 학생들이 다양한 책 고르기 방법을 강구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했다.
Step 2 매일 새로운 미션과 함께 책 읽기
다양한 기준을 통해 엄선하여 책을 주체적으로 고르게 해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들보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여전히 더 많았다. 아무래도 책을 읽다가 금세 포기하는 학생이 생길 것 같았다. 이에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책을 읽어 낼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책 읽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독서 계획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이를 책갈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매일 책 읽기 수업이 끝날 때마다 독서 질문 카드나 오늘의 한 문장을 써서 책갈피 만들기, 특정한 책의 핵심 키워드 닿소리표 작성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제공해 책 내용을 정리하게 했다. 나아가 해당 내용을 매일 확인하고 코멘트를 달아 주어, 단 한 명의 아이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대로 책을 읽어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독려했다.
Step 3 나만의 북트레일러 제작하기
본격적으로 영상 매체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보드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다. 스토리보드를 엉성하게 써서 영상을 제작하면 순간순간마다 새롭게 결정해야 할 요소가 많아져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아이들이 스토리보드를 꼼꼼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교사가 직접 만든 스토리보드와 영상을 먼저 제시했다. 스토리보드가 실제로 어떻게 영상으로 구체화되는지 비교해 볼 수 있게 해 준 후, 교사가 만든 영상을 비슷하게나마 만들어 보는 연습 시간을 제공해 스토리보드 작성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영상을 제작할 때 특정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저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미지나 글꼴 등을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신뢰할 만한 사이트에서 CCL(Creative Commons License,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일정한 조건하에 자유 이용을 허락하는 라이선스)을 확인한 후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 교육을 틈틈이 실시했다.
스토리보드 작성이 끝난 후 학생들이 영상을 제작할 때, 필자는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영상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목표를 조금씩 다르게 설정해 주었다. 이를 통해 모두 각자의 목표에 도달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마지막에는 유튜브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썸네일을 자신만의 길잡이로 삼도록 하고, ‘캔바(www.canva.com)’ 사이트에 학생들을 초대하여 저작권 걱정 없이 다양한 이미지를 무료로 활용해 유튜브 썸네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Step 4 제작 발표회 및 평가
영상 제작이 끝난 후 제작 발표회를 준비했다. 이때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해당 영상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지정해 학교도서관 유튜브 채널에 일괄 업로드했으며, 학생들이 차례대로 나와 자신이 선정한 책과 제작한 영상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했다. 친구들의 영상을 시청할 때 다른 학생들은 이를 평가하도록 했는데, 이때 긍정적인 요소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는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평가하는 것으로 실시했다. 학생들은 성취감을 보였다. “쌤, 저 중학교 와서 처음으로 책 다 읽었어요!”, “‘1인 1영상’ 만들기라 처음엔 겁먹었는데 생각보다 쉬웠고 결과물을 보니 뿌듯해요.” “책 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상으로도 만들고 발표도 하니까 좋았어요.” 북트레일러 만들기 수업을 예고했을 때 아이들은 “초등학교 이후로 책 한 번도 안 읽었어요.”라든가 “쌤, 저희 반은 책 아무도 안 좋아해요.”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지지와 관심을 계속 주어서일까.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목표한 바대로 책을 읽어 냈고, 자신만의 북트레일러를 완성해 제작 발표회까지 할 수 있었다. 필자 역시 수업을 하면서 뤼튼, 파이어플라이, 캡컷, 캔바 등 다양한 사이트를 더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나만의 전자책 만들기 등 올해도 알파 세대 학생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갖춘 평생 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수업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와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