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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레벨 업 미디어 리터러시] 북&미디어 프로그램: 뉴스일기와 NIE 패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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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10-04 15:14 조회 1,1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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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문해력’이다. 사미연에서도 두 키워드를 중점으로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고심했다. 도서관은 광범위한 분야의 인쇄자료 및 비도서 자료가 있는 곳이다. 800번대 자료를 이용한 문학 독서는 대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데, 학생들이 잘 읽지 않는 비문학 독서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주제도서 북큐레이션에 따른 뉴스 읽기’이다. 먼저 다양한 미디어 중 가장 전통성이 있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인 신문 등을 활용해 보았다. 나아가 디지털 뉴스 찾기와 읽기가 가능한 활동을 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신정임 한양공업고 사서교사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비문학 독서: 뉴스와 친해지기


필자가 재직했던 종암중의 교육과정을 우선 살펴보자. 1학년은 앎을 삶으로 전환하는 생태교육 중심 교육과정, 2학년은 마음이 자라나는 문화예술 중심 교육과정, 3학년은 마음과 뜻이 모인 맞춤형 진로 중심 교육과정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에 ‘계기교육(기념일 중심)’과 학교 교육과정 맞춤형 ‘북큐레이션’과 ‘뉴스큐레이션’은 시의성 있는 읽기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새 학년을 준비하는 1∼2월에 해당 학년 교육과정에 맞는 키워드를 선정 후,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그에 맞춰 북&뉴스 큐레이션 및 도서관 행사를 진행했다. 종암중 북&미디어 프로그램은 아래 순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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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디어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학생들에게 미디어 관련 배경지식을 넓혀 주기 위\해 미디어를 주제로 한 학교 소장자료를 바탕으로 북큐레이션을 준비하여 읽기를 권장했다. 더불어 매달 그달의 기념일에 관한 뉴스를 찾아 읽고, 찬반 의견을 내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했다. 예를 들면 공휴일로 정해지지 않은 제헌절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제헌절을 공휴일로 해야 할까?’에 대한 논제에 따른 의견을 주고받도록 했다. ‘제헌절을 공휴일로 해야 한다’는 찬성 측과 ‘제헌절을 꼭 공휴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대 측 입장에 따라 의견 쓰기, 비극의 역사 제주 4·3 사건의 또 다른 이름을 지어 주는 공모를 하는 등 활동을 구체화했다.



언론진흥재단 강의 신청: 구체적인 학습으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과 함께 북&미디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 운영학교’ 공모사업에 참여하여 강사 및 교육 지원을 받았다. 이 공모사업은 연초에 공문을 살피거나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공모사업에 신청하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디어교육 운영학교사업 신청 전에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 수준과 필요 학습 주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수업 주제 및 방식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서선생님이 어느 정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이론을 알고 공부해 두면 프로그램이나 행사 기획 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신문협회 NIE 패스포트 자료집은 매년 5월경에 한국신문협회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배부 안내 게시물을 확인한 뒤 신청할 수 있다. 종암중 학생들은 도서부 창체 시간과 방학 중 미디어캠프 시간에 언론진흥재단 강사의 강의를 통해 ‘뉴스와 신문기사 읽기’, ‘신문 읽고 뉴스일기 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웠다. 2∼3시간의 빼곡한 미디어 관련 이론 강의와 신문기사 뉴스 읽기, 작성하기 순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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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디어 프로그램을 실천하기에 앞서


첫째,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돈독히 준다

동아리 시간에 다른 반 학생들은 체험활동을 하는데, 도서부는 3시간 연강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주제 강의를 받고 신문을 보고 뉴스일기를 작성했다. 놀이 위주의 창체를 많이 경험한 학생들은 긴 강의를 듣는 동아리 활동이 고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학생들에게 활동 후 특정 능력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등 수업에 대해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 강의 중심의 프로그램 참여가 학생 입장에서 부담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학생들이 해당 시간에 충실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의 이점을 알려 주고 긍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막상 활동을 끝내고 나면, 자신이 완성한 뉴스일기와 NIE 패스포트 활동지를 보고 뿌듯해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의 경우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를 받고 자존감을 올리는 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둘째, 간식을 풍성하게 준비해 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2∼3시간에 걸쳐 뉴스를 주제로 한 이론 공부를 하고, 관련 활동지를 작성하므로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다. 따라서 학생들이 즐겁게 먹을 간식을 풍성하게 구비해 두어 활동 직후 학생들이 충분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유발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미디어 교실 활동이나 뉴스 관련 활동지 작성 후 학생의 완성작을 도서관에 게시하자. 다른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해에 진행하는 미디어 독서프로그램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미디어 주제 상설 서가, 미디어 주제도서와 자료 목록 등도 꾸준히 안내하자. 학생들이 활동 전후에 지속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학교가 구독 중인 신문을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당시 필자는 진보 성향 신문 1부, 보수 성향 신문 1부씩을 나란히 비치해 놓아 학생들이 기사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또한 각 지역 교육청에서 구독 지원하는 전자신문이나 언론사에서 학교에 배부해 주는 <한국경제> 등 무상 자료를 적극 알아보고 도서관에 비치해 뒀다. 구독을 희망하는 학급에게도 자료를 배부하여 학생들에게 신문과의 접점을 다양하게 마련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론 수업을 연강으로 할 때만 해도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 길어서 버거워했다. 그러나 이론 수업을 마치고 뉴스읽기와 뉴스일기를 한두 편씩 완성해 가면서 뉴스를 현명하게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듯했다. 완성된 뉴스일기를 보며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도 여럿 보았다. 독서일기 쓰기와는 다른 뉴스일기 쓰기는비판적 뉴스 읽기 습관을 기르는 데 유용한 방법이라고 학생들이 입 모아 대답해 주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 스승의 날에 학교를 방문한 선배 학생이 후배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고교에 와 보니 미디어를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후배들이 이 수업과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서 현명한 ‘생비자(‘생’산자(生産者)와 소‘비자’(掃費者)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가 되는 훈련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육 제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수능시험의 1교시는 국어다. 국어 과목 문제 중 제일 어려운 것이 길고 긴 비문학 관련 지문이다. 수능 국어 1교시를 준비하고, 시의성 있는 지식정보 및 교양을 기르는 데 제일 효과가 있는 것은 뉴스 읽기이다. 인쇄 뉴스 자료 및 디지털 뉴스 자료를 활용해서 지속적인 읽기, 생각하기, 쓰기 작업이 이뤄진다면 독서력·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 등 여러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이를 진행한 사서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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