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달의 도서관 밑줄] 폐가제 도서관, 서가 브라우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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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1 15:17 조회 2,470회 댓글 0건본문
폐가제 도서관,
서가 브라우징하기
도서관에는 “책을 읽어야겠어!” 하는 마음을 먹고 찾아오는 이용자보다 친구와 함께 서가를 둘러보며 “어? 이 책 괜찮다. 읽어 볼까?” 하는 이용자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가 브라우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 만 ‘코로나가 끝나면 필요 없지 않을까?’, ‘다시 개가제를 하면 누가 이걸 보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후 거리 두기 상황이 완화되며 도서관 문을 열고 ‘그래, 역시 기다리기를 잘했어.’라고 생각하던 중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어 또다시 도서관 문을 닫았습니다. 다시 시작된 원격 수업으로 대체 활동을 준 비하면서 일찍 만들었으면 좀더 활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학생들과 도서관 서가 소개 영상을 제작해 봤습니다.
강현희 광주 송광중 사서교사
1단계: 담당 서가 정하기
본교 도서부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담당 서가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 년 초에 각자 희망하는 서가를 선 택한 후 1년 동안 해당 서가를 관 리합니다. 자신이 맡은 봉사 시간마 다 담당 서가에 책들이 제대로 배 가되어있는지 확인하고, 간혹 숨겨 진 책들을 발굴(?)하거나 청구기호 오류 등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아 이들이 1년 정도 서가를 관리하면 자신의 서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를 쌓게 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각자가 관리하는 서가 에 대한 소개 영상을 제작하여 가상 서가를 구축해 봤습니다. 담당 서가가 없는 경우라면 학생 들이 좋아하거나 진로와 관련 있는 분야의 서가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학생들에게 서가를 잘 배정하려면
도서부의 정원을 고려하여 전체 서가를 나눕니다. 이때, 모든 서가의 범위를 정확하게 나누지 않 습니다. 이용률이 많은 서가는 1인당 3연, 이용률이 적은 서가는 1인당 6연 등 도서관 서가 상황 에 맞추어 나눕니다. (서가 배정 전 업무 분장은 아이들이 자치적으로 나누도록 합니다.) 분류번호를 기 준으로 연을 단위로 구분하지만 학생들의 신체조건(키, 팔 길이 등)을 고려하여 단으로 설정할 수 도 있습니다. 서가의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배가하기 어려운 물결 서가나 여유 공간이 부족한 서가는 도서관 경험이 많은 학생이 맡도록 합니다. 서가를 배정할 때는 1학년이 관리가 쉬운 서 가를 먼저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서가 정비의 난이도는 분량으로 조절하며 아이들이 흥미 있 어 하는 주제나 진로와 관련한 서가를 고를 수 있도록 합니다.
2단계: 책장 투어 영상 시청하기
유튜브에 “책장 투어”, “bookshelf tour”를 검색하면 다양한 애서가들의 책장을 구경할 수 있습 니다.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참고용으로 보여 주기 좋습니다. 영상을 검색하면 10분 정도 길이부터 1시간 이상의 영상까지 다양한 서가를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참고하여 서 가 소개 영상 외에도 학생의 집 책장 소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영상을 1분 30초 내외로 ‘짧게’ 제작하도록 길잡이해야 합니다. 영상이 길수록 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상 제작 전에 긴 영상을 함께 시청하면서, 이 영상은 길지만 실제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영상의 길이는 이 영상의 1/10 정도라고 설명하면 아이들도 조금 더 편하게 영상 제작에 접근합니다.
3단계: 각자 서가에 대한 소개글 작성하기
영상을 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각자 맡은 서가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그 리고 소개글을 바탕으로 영상의 대본을 쓰도 록 합니다.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 줄 책 소개 영상을 제작할 때, 자신은 읽지 않 지만 왜인지 좋아 보이는 듯한 책을 추천하기 도 합니다. 서가 담당자로서 조금은 솔직하게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도록 독려하면 조금 더 재미있는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4단계: 영상 제작하기
학생의 발화 속도, 글씨 크기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영상 대본 예시’와 같이 자필 A4 1장 기준이면 영상의 길이는 1분∼1분 30초 정도가 됩니다. 음성 녹음의 시간은 서가 분량과 영상 길 이를 고려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편집의 수고를 최대한 덜기 위해 녹음 단계에서 최대한 정제 한 후 편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핸드폰 음성 녹음기를 이용하면 녹음 중에도 일부만 수정해서 녹음하는 등 기본적인 수정이 가능합니다. 영상 편집에서 녹음을 함께 편집하기보다는 녹음 단 계에서 완성하는 방법이 훨씬 수월합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등교를 못 하는 상황에서는 교 사가 서가를 스캔하듯 촬영한 후 아이들이 해당 영상파일을 활용하여 더빙하듯 녹음을 덧입히 는 방법도 좋습니다. 이 경우에는 배속 기능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로 영상을 편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5단계: 가상 도서관 구축하기
유튜브, 패들릿, 학교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제작된 영상들을 하나로 모아서 전체 브라우징 이 가능하게 구성하면 유용합니다. 폐가제 속에서도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이용하여 도서 검색, 예약을 통해 도서관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서가를 둘러보며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는 ‘브라우징 활동’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비록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둘러보지는 못하지만, 동영상 으로나마 학교도서관 서가를 브라우징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