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책공간 DIY 공작소] 내 인생책, 북커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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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8 11:45 조회 5,923회 댓글 1건본문
내 인생책, 북커버 만들기
대중교통에서 읽는 책은 유난히 잘 읽혀서, 외출할 때마다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다녔다. 요즘도 습관처럼 책을 넣고 다 니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느라 책이 가방 밖을 못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모처럼 외출할 일이 생겨서 사 놓기만 하고 읽 지 못했던 책을 가지고 나왔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서야 책 생각이 났다.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 들고 있자니, 사람들이 내 가 든 책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괜스레 머쓱해진다. 더구나 막상 책을 읽으려는데 책 상태가 말이 아니다. 이 가방 저 가방 옮겨 다니다 보니, 표지 모서리가 닳고 속지까지 구겨졌다. 가방 속에서 몸살 앓았을 책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후 북커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코 가방에 넣은 책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꿀 책이 될지도 모른다. 그 런 특별한 책을 소중히 감싸는 북커버를 만들어 봐야겠다. 책 읽기 좋은 가을, 아이들과 ‘가방 속 책 한 권’ 넣기를 실천하 기 위해 북커버 만들기를 하면 어떨까? 김선영 서울 인왕중 사서
#우리 책은 소중하니까, 북커버를 만들자
펠트 가습기(<학교도서관저널> 2020년 11월호 참고)를 만들고 남은 펠트로 북커버를 만들어 봤다. 펠트는 구 입이 쉽고 간단한 홈질(바늘땀을 위아래로 드문드문 성기게 꿰매는 바느질의 한 방법)이나 박음질만으로 완성 도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재료다. 보통 1mm 두께의 하드펠트(유수지)를 많이 사용한다. 필자는 하드펠트와 2mm 두께의 하이퀄디펠트를 함께 사용했다. 하이퀄디펠트는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을 블 렌딩한 펠트로, 투톤 색감이 매력 있고 보풀 방지와 발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장점이 큰 만큼 폴리에스 테르 100퍼센트인 일반 펠트보다 4배 정도 비싸다.(45×36 하이퀄디펠트 2,800원대/멜란펠트 1,400∼1800원 대/하드펠트 600원대)
준비물
펠트, 바늘, 실, 집게, 가름끈, 가위, 자, 자석 단추(또는 똑딱 단추), 수예용 펜, 집게
만드는 방법
1. 북커버를 씌울 책을 골라서 책 둘레와 책 길이를 잰다.
2. 북커버 도안에 맞게 펠트를 재단한다. 수예용 펜으로 바느질 선을 그리고 시작하면 좋다. 바느질 후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리면 펜 선이 사라진다. 수예용 펜이 없으면 연필이나 색연필을 사용해도 무방 하다.(선을 연하게 그린다.)
3. 필자는 책 둘레 34cm, 책 길이 21cm의 필사책 북커버를 만들기 위해 펠트를 가로 36cm, 세로 23cm 1장, 책날개 가로 7cm, 세로 23cm 2장을 재단했다.
4. 표지 커버 안쪽에 왼쪽 책날개를 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집게로 고정한다.
5. 책 넣는 입구를 제외하고 바깥쪽 3면을 홈질한다. 펠트 앞면과 뒷면 홈질 모양이 최대한 일정하도록 바느질하되, 바깥쪽 면이 깔끔하게 구성되도록 주의한다.
6. 오른쪽 책날개에 카드 포켓을 먼저 단다. 표지 커버와 오른쪽 책날개 사이에 커버 고리를 끼워 넣고, 집게로 고정한 후 바느질하여 연결한다.
7. 별 펠트지 한 장에 눈과 입을 수놓아 준 후 나머지 펠트를 놓고, 그 사이에 가름끈을 끼운다. 집게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홈질한다. 홈질 대신 버튼홀 스티치를 해도 좋다. 가름끈을 표지 커버 중앙 에 단다.
8. 앞표지와 커버 고리 부분에 자석 단추나 똑딱이 단추를 단다. 미리 책을 넣어서 위치를 가늠해 보고, 수성펜으로 표시를 해 놓고 바느질한다.
9. 커버 고리 앞부분을 장식할 펠트를 만든다. 가름끈 별 만들기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후 커버 고리 위 에 올려서 바느질로 고정한다. 글루건을 사용하면 쉽게 붙일 수 있다.
10. 커버 고리 대신 고무줄로 고정 밴딩을 만들거나 볼펜꽂이, 카드 포켓으로 북커버 안쪽을 알차게 꾸밀 수 있다. 지퍼만 있으면 간단한 도안을 통해 펠트 파우치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