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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끌리는 도서관 한해살이] 지방 학교도서관, ‘작가와의 만남’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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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7 10:54 조회 2,97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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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교도서관, 

‘작가와의 만남’에서 살아남기! 



바야흐로 독서캠프, 독서기행, 작가와의 만남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특히 작가와의 만남을 꾸릴 때는 어떤 작가를 섭외 할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고민할 텐데요, 이왕이면 요즘 뜨는 소설가, 네임 밸류가 높은 작가를 섭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지방 학교도서관의 경우 수도권 학교에 비해 작가 섭외가 쉽지 않은 것이 현 실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전북 익산에서도 “처음 와 봤다”는 작가님의 말을, 조금 과장을 보태 매년 듣고 있으니 말입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학교도서관이 작가와의 만남 생태계에서 어떤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제 사례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노은주 익산부송중 사서교사  





STEP 1 행사 준비의 첫걸음은 예산 확보부터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예산’입니다. 아이들이 미리 독서하게끔 복본 도서를 준비하는 것, 작가와의 만남 당일 구비하면 더욱 좋은 간식이나 생수 준비, 더 챙겨드리고 싶은 강사료 등등 예산이 넉넉해야 여유 있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 학교 도서관의 경우, 강사료를 얼마나 책정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올해 강사님을 섭외하면서, 지방의 경우 강사료가 50만 원 이하라면 강연하러 갈 수 없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습니다. 학교 자체 예산으로 강사료를 지불할 때에는 정해진 규정이 있어서 아무리 많아도 30만 원 선을 넘기기 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 지역교육지 원청에서 지원하는 독서프로그램 사업을 통해서 강사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STEP 2 지역 독서프로그램과 연계한 작가 섭외 

이제 가장 중요한 작가를 섭외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작가를 섭외하는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 지역 대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입니다. 제가 근 무하는 익산의 경우 2004년부터 현재까지 시립도서관에서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2021 년에 선정된 청소년 분야 한 권의 책은 『유원』(백온유)인데요. 시립도서관의 독서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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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본 도서 구매 문제가 해결됩니다. 
학교도서관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복본’에 관한 것입니다. 익산시립도서관의 경우 독서동아리 에게 지원하는 ‘한 권의 책’ 독서릴레이를 신청하면 따로 복본을 구입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습니다. 

2. 독서 체험의 장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후활동 이외에도 시립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독후감 응모 등 독후활동의 장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3. 학생들을 지역 도서관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할 수 있습니다. 
사서교사들의 공통된 목표는 아이들을 ‘평생 독서人’으로 키우는 데 있습니다. 학생들을 학교 독서행사 에서 자연스레 지역 도서관으로 안내하면 아이들에게도 유의미한 독서경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작가 섭외 또한 훨씬 수월해집니다. 

작가들은 대개 자신의 저서가 한 도시가 함께 읽는 대표 도서로 선정된다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작가 섭외에 있어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학교를 찾는 작가의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지겠죠? 


STEP 3 작지만 알차게?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도록! 
작가 섭외까지 마무리되었다면 제가 이야기꾼이 될 차례입니다. 저는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서 진행하는 방식의 강연보다는 최대 30명이 넘지 않는 소수의 인원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작지만 알차게,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열정적인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 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에게 선정한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실제 작가님을 만나서 질문하고 이야기 를 듣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등을 전하여 기대감을 잔뜩 심어 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싶은 동기가 팍팍 생기게 말이죠! 이렇듯 행사에 참여할 아이들을 모으고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함께 읽기를 진행합니다. 책은 각자 읽지만, 생각과 느낌은 공유하는 방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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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댓글을 달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댓글은 책 내용에 대한 공감의 글이 되어야지 절대 평 가하거나 지적하는 글이 되면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댓글 방식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책을 읽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지도교사부터 “잘했다”, “부족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주 의해야 합니다. 
또한 카페에서 함께 읽기를 한다면 토론 후에 더 생각해 볼 문제에 대해 나누는 것이 용이합니다. 카페 를 폐쇄하지 않는 한 아이들의 기록이 남는다는 것도 좋은 점이고요! ZOOM, 패들렛, 구글 등 많은 원격 수업 도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온라인 카페에서 책 읽기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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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것이다.”(랠프 왈도 에머슨)
제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할 때마다 인용하는 말입니다. 성별도, 학년도, 환경도 모두 다른 우리가 ‘같은 책’을 매개로 서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요? 자, 이제 작가님을 만날 준비가 어느 정도 된 것 같죠? 그 뜨거운 현장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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