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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특별 기고] 차별 없는 학교도서관, 미래를 위한 교육 :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1인 시위 릴레이를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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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6-05 15:33 조회 1,4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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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학교도서관, 

미래를 위한 교육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1인 시위 릴레이를 나서며 



지난해인 2022년 8월 3일, 사서교사 증원의 목소리를 높였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급변하는 사회에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는 교사, 학부모, 시민 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사서교사의 ‘정원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위한 공동연대(이하‘공동연대’)’는 2023년 5월 3일 기자회견을 다시 한번 열었고, 5월 4일부터 6월 9일까지 1인시위를 진행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학교도서관을 통해 차별 없는 교육을 보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한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박장순 수원 광교중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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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세종특별자치시 교육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모습 



지난해 기자회견 그 후··· 학교도서관의 현재


국내 학교도서관은 11,813곳으로, 거의 모든 학교(98.5%)에 설치돼 있다(2022년 기준). 그러나 학교도서관마다 학생들의 경험은 천차만별이다.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부터 장서 구성, 대출 권수, 사서선생님의 수업, 교육과정으로 확장하는 독서프로그램과 쉬어갈 수 있는 장소의 기능까지. 학교마다 도서관에서 겪는 경험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학교도서관을 이루는 세 요소인 자료, 시설, 직원에 따른 차이겠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운영 인력의 차이에 따른 권한 또는 전문성의 차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서의 경우 학교 기본운영비의 3%를 권장하고, 공간 또한 정부의 디지털 전환·미래교육 정책으로 공간 혁신과 정보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혁신은 도서관을 운영할 전문가 없이는 학생들에게 닿지 않는다. 현재 사서교사의 정원(배치율)은 여전히 1,570명(15.3%)으로 극도로 낮다. 심지어 이 정원은 작년과 같은 수치이다. 정부는 사서교사 정원을 단 한 명도 증원하지 않았다. 2023년 임용 시험의 TO는 퇴직·면직으로 인한 공석만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목표로 했던 사서교사 50% 충원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7년간 공립의 각급 학교 사서교사 정원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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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33306호, 2023.2.28., 일부개정)을 참고하여 재구성함. 



작년 기자회견 이후 2022년 8월 22일, 정부는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과 학교도서관 개선 및 활용 사업을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1) 그러나 이를 수행할 교원 충원은 없었다. 2022년 10월 4일, 국정감사를 통해 권은희 의원이 사서교사 증원에 대한 정부 부처의 입장과 관계기관 간의 논의 현황에 대해 질의했다. 답변을 살펴보면, 교육부는 사서교사를 220명 증원할 것을 요구했으나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원 동결’로 통보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는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정부의 정책도 수행하지 않은 것일까? 학교도서관계는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회와 연계하여 포럼·세미나에 참여한 바 있다. 
 
1)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기본계획”, 교육부, 2022.8.22. 

2022년 9월, 도종환 의원실은 ‘책 읽는 의원모임’ 국회 포럼을 열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의 힘과 독서교육의 중요성, 특히 사서교사 제도와 그 역할을 논의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권은희 의원실은 사서교사 확충 및 처우 개선을 통한 독서교육 증진 방안 마련 세미나를 실시했다. 교육과정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역량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과 다양한 지식·정보를 탐구하여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 처리 역량 등 핵심 역량 대부분이 도서관을 통해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이 역량을 기르기 위해 사서교사가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정부 각처에서 인식했기를 바랐다.




정원 동결 통보와 다시 열린 기자회견


하지만 학교도서관계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2023년 5월 3일, 사서교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정원 확충을 요구하기 위해 46개 단체가 공동으로 연대하여 “사서교사 정원 확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대전학부모회 대표, 김영미 어린이책시민연대 대표,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이 이날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는 독서교육의 중요성, 학교도서관진흥계획과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의 학교도서관 가이드라인 등을 바탕으로 사서교사 정원 확대의 필요성을 알렸다. 현장 교사인 박은정 사서교사와 예비 교사인 문헌정보교육과 양권 학생의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2024학년도 신규 사서교사 정원을 확보하여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보장하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서교사 정원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라!”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사서교사 50% 충원 이행하라!”

“사서교사 양성 인원을 증원하고 차별 없는 학교교육을 보장하라!”

-기자회견에서 공동연대가 제창한 요구사항


이후 6월 9일까지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건물 앞에서 사서교사를 주축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간다. 5월 4일부터 12일까지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조합원이, 5월 13일부터 26일까지 공주대·성균관대·한남대·충남대·전주대·건국대·전북대 등 전국 문헌정보학 교수협의회와 대학생들이,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학교도서관협의회 회원이, 6월 5일부터 6월 9일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이 참여한다.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돕는 노동조합이 연대에 함께하고 있기에, 그리고 그 전에 학교도서관이 키운 한 사람으로서 학교도서관에 대한 애정과 관심 때문이었다.




“저는 학교도서관이 키운 사람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2인 1조로 진행하기에 아침 일찍 도착해 하루 동안 함께할 선생님을 기다렸다. 오전 11시, 피켓을 찾아 교육부 앞으로 이동하고 피켓을 들었다. 함께하는 선생님은 행정안전부 앞으로 이동했다. 법령에서 정하는 대로, 계획했던 대로 사서교사를 배치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행안부와 교육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마주했다. 시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했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슬쩍 보고 사서교사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더라도 쉽게 이루어 줄 수 없는 현실에, 1인 시위를 마주하는 게 민망했던 마음도 있을 것이다. 업무상 시위 내용을 기록하는 직원도 있었고, 다른 날엔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 없을 때면 시위를 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상념에 빠져들었다.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괜히 반갑고 사서교사 확충에 동의해 줄 것만 같았다. 과거 사서교사가 된다고 했을 때 고민해 보라 말씀하셨던 당시 학교의 사서선생님도 떠올랐다. 그 후로 벌써 15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선배 선생님들이 바꾸어 온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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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건물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박장순 사서교사 


도서관은 배움과 이해의 공간이다. 앎이 행동이 되는 장소다. 나아가 학교도서관은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탐구하고 공감하는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장소다.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는 경제적인 관점으로 사서교사 정원을 바라보았겠지만, 그 결과로 학생들이 겪게 된 것은 차별이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는 차별을 멈추고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와 협의하여 사서교사 정원을 확대하기를 바란다. 2024년은 제4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다. 오늘의 목소리가 더 나은 학교도서관을, 더 나은 학교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한걸음이 되길 바란다. 이 연대가 미래를 밝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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