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책까치, 첫 비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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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3 23:21 조회 11,721회 댓글 1건본문
안녕하세요! 저희는 숙명여자고등학교 도서부 시리우스의 이해윤, 정윤조입니다. 저희는 책까치 친구들의 아주 특별했던 시간을 소개하려 합니다. ‘책까치’란 서울 강남구 6개 고등학교-경기고, 경기여고, 세종고, 숙명여고, 중대부고, 중동고-의 문헌정보부, 도서부 학생들이 뭉친 연합 동아리입니다.
현재 중동고 3학년인 김두겸 학생의 제안에 6개 학교 사서선생님들의 지원이 더해져 올해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로 문을 열어 온라인 활동만 해왔지만, 강남 에듀드림에서 독서연합동아리 지원의 일환으로 100만원을 지원해주신 덕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활동이 바로 독서캠프인데요,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중동고와 숙명여고에서 ‘생태, 자연, 에너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답니다. 책까치만의 독서캠프! 어떤 행사들이 열렸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7월 16일│
여섯 학교의 첫 만남, 그 어색함을 깨자
첫 날, 중동고에서 가진 첫 모임은 강남 에듀드림 관계자분과 중동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격려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각 학교 대표자들로 꾸려진 책까치 운영진들과 사서선생님들의 소개가 있고 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각기 다른 6개 학교의 도서관과 도서부 소개시간! 다양하고 개성 있는 6개 학교만의 소개가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서로의 도서관에 대한 호기심과 부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의 도서관에 갖추어진 시설과 도서부가 담당하는 일들을 알 수 있었고, 우리 동아리가 어떤 활동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우리학교 도서관과 도서부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개시간이 끝나도 처음 만난 우리들은 여전히 어색했습니다. 무거운 공기를 가만 놔둘 수야 없겠죠? 그래서 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운영진이 나섰습니다. 바로 친목게임! 숙명여고 김나현, 문민아 학생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름빙고게임을 통해 몰랐던 친구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자리바꾸기와 셀카찍기 활동을 통해 서로 어울리다 보니 친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친목게임은 남학생과 여학생, 우리학교와 타 학교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등조가 상품을 받은 뒤에는 모두가 축하해주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죠?
불가능은 없다, 곧 현실이 될 내가 꿈꾸는 도서관
이번 독서캠프 중 가장 호응이 좋았던 활동 중의 하나인 ‘내가 꿈꾸는 도서관 그리기!’ 책까치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에 모두들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꿈꾸는 도서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캠프의 주제인 ‘생태, 자연, 에너지’에 걸맞은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만의 재치가 엿보였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 듯한 아이디어들도 단연 돋보였는데요, 책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그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던가, 책을 제자리에 꽂아주는 기계를 사용해 이용자들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등의 생각들은 누구보다도 도서관을 잘 아는 도서부만이 떠올릴 수 있었던 아이디어였습니다. 꽤 실현 가능한 것처럼 들리지 않나요?
첫 날은 시간이 3시간 30분밖에 없었던 터라 많은 활동을 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다른 동아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7월 17일│
책까치들의 놀이터가 된 도서관
책까치 독서캠프의 둘째 날 활동은 숙명여고 도서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꽤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모두들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 찬 표정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첫째 날과는 다른 새로운 조가 짜이고 ‘도서관 추적놀이’가 시작됐습니다. ‘도서관 추적놀이’는 도서관 내에서 여섯 개의 조가 돌아가며 총 여섯 개의 게임-책속의 보물찾기, 스피드 퀴즈, 책으로 세계 정복하기, 내가 만드는 잡지, 퍼즐게임, 서명 끝말잇기-을 하는 활동입니다. 평소엔 도서관에서 조용한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책까치들이지만 독서캠프가 진행되는 동안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도서관 추적놀이가 모두 끝나고, 선생님들이 점수 합산을 하시는 동안 북 아트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자신이 읽었던 책 중 자연, 생태, 에너지에 관한 책을 선정하여 주어진 부채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까치 독서캠프 주제에 맞는 친환경적인 북아트라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었어요. 모두들 진지한 자세로 활동에 임했고, 각 조에서 가장 멋진 부채 1등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첫 날 ‘내가 꿈꾸는 도서관‘에서 보였던 책까치들의 상상력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시지에도 닿아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추적놀이가 끝난 후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별로 각자 준비한 비빔밥 재료를 모아 비벼 먹었는데, 더운 날이었지만 옹기종기 모여 먹다보니 어느새 빈 그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같이 먹는 시간만큼 친해지는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
어디든지 간다, 저자와의 대화- 남종영 기자님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까치 독서캠프의 하이라이트! 남종영 기자님과의 만남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남종영 기자님은 북극권 알래스카(아크틱빌리지, 배로, 카크토비크), 캐나다의 허드슨만, 남태평양 투발루,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극 킹조지 섬, 강원 고성 등 지구온난화의 최전선 8곳을 다니시면서 자연과 인간의 변화상을 『북극곰은 걷고 싶다』라는 책에 꼼꼼히 기록하셨는데, 책까치 모두 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 및 사전 독후활동을 준비한 만큼 기자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습니다.
실제로 기자님의 북극과 남극, 적도여행기를 들으니 책을 읽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북극곰뿐만이 아닌 고래, 크릴 등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빙하와 해빙의 차이, 사라지는 투발루에 관한 문제 등을 더 상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준비해 오신 사진들을 보여주시며 만남을 이어갔는데, 북극, 남극 동물들의 사진이 나오자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남종영 기자님께서 강의를 마치신 후, 질문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투자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혹은 “유전을 개발한다면 원주민들은 피해를 보지만 유가하락과 일자리창출이라는 이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와 같은 다소 어렵고 심오한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 “신혼여행을 북극곰과 함께 하셨는데 아내 분께서 불만은 없으셨나요?”와 같은 재치 있는 질문도 나와 모두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시간 이후에 『북극곰은 걷고 싶다』를 읽고 책까치들이 준비한 독후활동 발표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주제인 ‘생태, 자연, 에너지’에 맞추어 환경 관련 ppt, 일기 형식으로 된 소감문, UCC, 연극 등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까치, 양재천 시민을 태우고 날아오르다
우리끼리만 즐기는 책까치 활동은 2% 부족하죠. 여섯 개 학교, 더 나아가 학생이 아닌 시민들에게도 짧고 강렬하게 책까치의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양재천에서 플래시몹을 시도했습니다. 플래시몹(flashmob)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책까치는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A팀은 책을 보는 팀, B팀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하는 팀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다같이 원더걸스의 <Tell me>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총소리가 나면 A팀이 B팀에게 총을 쏘고 문자를 하던 B팀이 쓰러지는 퍼포먼스입니다. 저희는 도서부답게 ‘휴대폰문자를 줄이고 책을 읽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죠. 양재천으로 가기 전, 책까치들은 운영진을 중심으로 서로 Tell me 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같은 동작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도움이 있었기에 문제없이 리허설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양재천에 도착한 책까치들! 선생님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책까치들은 <Tell me> 노래에 맞추어 플래시몹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남학생들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죠? 보거나 들어보기만 했던 플래시몹을 책까치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평소에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또한 남달랐습니다.
비상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고 정미진 선생님, 경기여고 전보라 선생님, 세종고 장경구 선생님, 숙명여고 예주영 선생님, 중대부고 김은정 선생님, 중동고 김은회 선생님과 책까치 학생들이 준비한 이번 첫 오프라인 활동은 다같이 모였다는 데에도 그 의미가 있지만 서로의 도서부와 도서관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서로 존재조차도 몰랐던 도서부들이 만나 자신이 꿈꾸는 도서관을 소개하고 저자와의 대화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끝나고 나니 ‘왜 이제야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점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고 약간의 경쟁심이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부터 완벽해야한다는 법은 없죠. 저희의 비상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많고 지금의 우리들뿐만 아니라 후배들까지도 이 모임을 더 발전시켜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임을 이끌어주신 각 학교의 사서 선생님들과 도우미가 되어주신 이정현 선생님과 유주니 선생님, 그리고 숙명여중 도서부 노신희, 장인영, 황희준, 이영원 학생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강남 청소년 문헌정보부 모임 책까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재 중동고 3학년인 김두겸 학생의 제안에 6개 학교 사서선생님들의 지원이 더해져 올해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로 문을 열어 온라인 활동만 해왔지만, 강남 에듀드림에서 독서연합동아리 지원의 일환으로 100만원을 지원해주신 덕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활동이 바로 독서캠프인데요,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중동고와 숙명여고에서 ‘생태, 자연, 에너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답니다. 책까치만의 독서캠프! 어떤 행사들이 열렸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7월 16일│
여섯 학교의 첫 만남, 그 어색함을 깨자
첫 날, 중동고에서 가진 첫 모임은 강남 에듀드림 관계자분과 중동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격려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각 학교 대표자들로 꾸려진 책까치 운영진들과 사서선생님들의 소개가 있고 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각기 다른 6개 학교의 도서관과 도서부 소개시간! 다양하고 개성 있는 6개 학교만의 소개가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서로의 도서관에 대한 호기심과 부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의 도서관에 갖추어진 시설과 도서부가 담당하는 일들을 알 수 있었고, 우리 동아리가 어떤 활동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우리학교 도서관과 도서부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개시간이 끝나도 처음 만난 우리들은 여전히 어색했습니다. 무거운 공기를 가만 놔둘 수야 없겠죠? 그래서 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운영진이 나섰습니다. 바로 친목게임! 숙명여고 김나현, 문민아 학생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름빙고게임을 통해 몰랐던 친구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자리바꾸기와 셀카찍기 활동을 통해 서로 어울리다 보니 친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친목게임은 남학생과 여학생, 우리학교와 타 학교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등조가 상품을 받은 뒤에는 모두가 축하해주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죠?
불가능은 없다, 곧 현실이 될 내가 꿈꾸는 도서관
이번 독서캠프 중 가장 호응이 좋았던 활동 중의 하나인 ‘내가 꿈꾸는 도서관 그리기!’ 책까치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에 모두들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꿈꾸는 도서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캠프의 주제인 ‘생태, 자연, 에너지’에 걸맞은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만의 재치가 엿보였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 듯한 아이디어들도 단연 돋보였는데요, 책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그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던가, 책을 제자리에 꽂아주는 기계를 사용해 이용자들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등의 생각들은 누구보다도 도서관을 잘 아는 도서부만이 떠올릴 수 있었던 아이디어였습니다. 꽤 실현 가능한 것처럼 들리지 않나요?
첫 날은 시간이 3시간 30분밖에 없었던 터라 많은 활동을 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다른 동아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7월 17일│
책까치들의 놀이터가 된 도서관
책까치 독서캠프의 둘째 날 활동은 숙명여고 도서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꽤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모두들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 찬 표정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첫째 날과는 다른 새로운 조가 짜이고 ‘도서관 추적놀이’가 시작됐습니다. ‘도서관 추적놀이’는 도서관 내에서 여섯 개의 조가 돌아가며 총 여섯 개의 게임-책속의 보물찾기, 스피드 퀴즈, 책으로 세계 정복하기, 내가 만드는 잡지, 퍼즐게임, 서명 끝말잇기-을 하는 활동입니다. 평소엔 도서관에서 조용한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책까치들이지만 독서캠프가 진행되는 동안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도서관 추적놀이가 모두 끝나고, 선생님들이 점수 합산을 하시는 동안 북 아트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자신이 읽었던 책 중 자연, 생태, 에너지에 관한 책을 선정하여 주어진 부채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까치 독서캠프 주제에 맞는 친환경적인 북아트라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었어요. 모두들 진지한 자세로 활동에 임했고, 각 조에서 가장 멋진 부채 1등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첫 날 ‘내가 꿈꾸는 도서관‘에서 보였던 책까치들의 상상력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시지에도 닿아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추적놀이가 끝난 후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별로 각자 준비한 비빔밥 재료를 모아 비벼 먹었는데, 더운 날이었지만 옹기종기 모여 먹다보니 어느새 빈 그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같이 먹는 시간만큼 친해지는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
어디든지 간다, 저자와의 대화- 남종영 기자님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까치 독서캠프의 하이라이트! 남종영 기자님과의 만남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남종영 기자님은 북극권 알래스카(아크틱빌리지, 배로, 카크토비크), 캐나다의 허드슨만, 남태평양 투발루,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극 킹조지 섬, 강원 고성 등 지구온난화의 최전선 8곳을 다니시면서 자연과 인간의 변화상을 『북극곰은 걷고 싶다』라는 책에 꼼꼼히 기록하셨는데, 책까치 모두 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 및 사전 독후활동을 준비한 만큼 기자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습니다.
실제로 기자님의 북극과 남극, 적도여행기를 들으니 책을 읽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북극곰뿐만이 아닌 고래, 크릴 등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빙하와 해빙의 차이, 사라지는 투발루에 관한 문제 등을 더 상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준비해 오신 사진들을 보여주시며 만남을 이어갔는데, 북극, 남극 동물들의 사진이 나오자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남종영 기자님께서 강의를 마치신 후, 질문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투자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혹은 “유전을 개발한다면 원주민들은 피해를 보지만 유가하락과 일자리창출이라는 이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와 같은 다소 어렵고 심오한 질문이 나오는가 하면, “신혼여행을 북극곰과 함께 하셨는데 아내 분께서 불만은 없으셨나요?”와 같은 재치 있는 질문도 나와 모두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시간 이후에 『북극곰은 걷고 싶다』를 읽고 책까치들이 준비한 독후활동 발표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주제인 ‘생태, 자연, 에너지’에 맞추어 환경 관련 ppt, 일기 형식으로 된 소감문, UCC, 연극 등 다양한 형태의 독후활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까치, 양재천 시민을 태우고 날아오르다
우리끼리만 즐기는 책까치 활동은 2% 부족하죠. 여섯 개 학교, 더 나아가 학생이 아닌 시민들에게도 짧고 강렬하게 책까치의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양재천에서 플래시몹을 시도했습니다. 플래시몹(flashmob)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책까치는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A팀은 책을 보는 팀, B팀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하는 팀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다같이 원더걸스의 <Tell me>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총소리가 나면 A팀이 B팀에게 총을 쏘고 문자를 하던 B팀이 쓰러지는 퍼포먼스입니다. 저희는 도서부답게 ‘휴대폰문자를 줄이고 책을 읽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죠. 양재천으로 가기 전, 책까치들은 운영진을 중심으로 서로 Tell me 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같은 동작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도움이 있었기에 문제없이 리허설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양재천에 도착한 책까치들! 선생님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책까치들은 <Tell me> 노래에 맞추어 플래시몹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남학생들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죠? 보거나 들어보기만 했던 플래시몹을 책까치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평소에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또한 남달랐습니다.
비상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고 정미진 선생님, 경기여고 전보라 선생님, 세종고 장경구 선생님, 숙명여고 예주영 선생님, 중대부고 김은정 선생님, 중동고 김은회 선생님과 책까치 학생들이 준비한 이번 첫 오프라인 활동은 다같이 모였다는 데에도 그 의미가 있지만 서로의 도서부와 도서관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서로 존재조차도 몰랐던 도서부들이 만나 자신이 꿈꾸는 도서관을 소개하고 저자와의 대화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끝나고 나니 ‘왜 이제야 만났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점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고 약간의 경쟁심이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부터 완벽해야한다는 법은 없죠. 저희의 비상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많고 지금의 우리들뿐만 아니라 후배들까지도 이 모임을 더 발전시켜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임을 이끌어주신 각 학교의 사서 선생님들과 도우미가 되어주신 이정현 선생님과 유주니 선생님, 그리고 숙명여중 도서부 노신희, 장인영, 황희준, 이영원 학생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강남 청소년 문헌정보부 모임 책까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