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책 읽어라 말만 말고 그냥 읽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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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9 17:49 조회 7,853회 댓글 0건본문
책을 읽히려는 부모와 도무지 읽으려 들지 않는 아이와의 줄다리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물론 줄기차게 시도는 해볼 수 있다. “책 좀 읽어라, 제발” “너, 이 자식, 책 좀 읽으라고 했잖아!” 라고. “네 방에 들어가서 책 좀 읽어!” 효과는? 전혀 없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책을 펴고 책상에 앉기는 했지만 아이는 어느새 책에 코를 박은 채 졸고 있다. -『소설처럼』(다니엘 페나크, 문학과지성사) 15쪽
그래서 중학교의 국어교사이기도 한 다니엘 페나크는 아예 수업시간에 책을 읽어 주었다네요. 『향수』 읽어보셨나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적이 있는 그 『향수』요.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중학생들에게 읽어주었다고 해요.
정 그렇게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들고 싶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요만 할 게 아니라, 혼자서만 누리고 있던 책 읽는 즐거움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로 마음을 바꿔 먹어보자는 거죠. ‘좋아. 너희들이 그렇게 책읽기를 싫어한다면, 내가 대신 읽어주지.’라고 말이에요.
책, 이렇게 읽어주세요
1. 시간 정해서 알리기
아이들이 기대감을 갖고 모일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하고 널리 알리세요.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언제 어떤 책을 읽어준다는 내용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고, 교지에도 싣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2. 분위기 만들기
평소의 도서실이면 됩니다. 별다른 실내장식이나 무대장치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은 읽어주려는 책의 내용에 맞추어 약간 색다르게 분위기를 연출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납량특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주려 한다면 커튼을 치고 실내를 어둡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3. 책 고르기
책 전시를 하는 중이라면 전시되고 있는 책들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읽어본 책 중에서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읽어본 책이라야 내용을 알아 읽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이야기를 읽어 줄 것인지 긴 이야기를 읽어줄 것인지 그때그때 분위기를 보고 정하세요. 글이 적은 그림책 한 권을 읽으려면 약 15분이 걸리고, 70~80쪽 정도의 얇은 책 한 권을 읽는 데는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가끔은 200쪽이 넘는 장편을 골라 읽어주기도 하는데, 시간의 제약이 있어 끝까지 읽어주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궁금해서 못 견디면 나머지는 알아서 찾아 읽어보겠지요, 뭐.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주길 바라며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4. 읽어주기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는 선생님도 편하고 듣는 아이들도 잘 알아들으면 됩니다. 구연동화식의 기교를 부려 등장인물마다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개그맨의 성대모사에 가깝게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재미있게 읽어주려는 욕심에 지나친 기교를 부리게 되면 선생님도 부담이 되고, 아이들도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간혹 제 독서수준에 비해 어려운 책을 읽어주더라도 아이들은 잘 알아듣고 이해합니다. 직접 읽는 게 아니고 누군가 읽어주는 것은 신기하리만치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알아듣는 즐거움이 자연스레 읽는 재미로 연결됩니다. 책 읽어주는 소리를 느긋하게 즐기던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희들끼리 책을 읽어주고 듣는 것을 놀이처럼 시작하더군요. 제가 학교도서관에서 보는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림책 읽어주기 노하우
글 먼저 읽어 주고 그림은 나중에 보여주는 방법 상상력 강화훈련이 된다고 하여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보도록 지도하고, 그림을 같이 보면서 글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그림을 보여주면서 글 읽어 주는 방법 책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책을 읽어 주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어요. 주위에 책을 읽어주는 동안 책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빛그림책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방법 그림책을 스캔하거나 카메라로 찍어서 영상물로 만들어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슬라이드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동영상그림책을 만들어 홈페이지나 카페에 올려놓은 것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배경음악도 사용할 수 있고, 포토샵을 이용해 예쁘게 꾸미면 멋진 공연도 가능합니다. (빛그림책 만드는 방법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도서관이야기> 2010년 12월호를 참고하세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줄기차게 시도는 해볼 수 있다. “책 좀 읽어라, 제발” “너, 이 자식, 책 좀 읽으라고 했잖아!” 라고. “네 방에 들어가서 책 좀 읽어!” 효과는? 전혀 없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책을 펴고 책상에 앉기는 했지만 아이는 어느새 책에 코를 박은 채 졸고 있다. -『소설처럼』(다니엘 페나크, 문학과지성사) 15쪽
그래서 중학교의 국어교사이기도 한 다니엘 페나크는 아예 수업시간에 책을 읽어 주었다네요. 『향수』 읽어보셨나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적이 있는 그 『향수』요.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중학생들에게 읽어주었다고 해요.
정 그렇게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들고 싶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요만 할 게 아니라, 혼자서만 누리고 있던 책 읽는 즐거움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로 마음을 바꿔 먹어보자는 거죠. ‘좋아. 너희들이 그렇게 책읽기를 싫어한다면, 내가 대신 읽어주지.’라고 말이에요.
책, 이렇게 읽어주세요
1. 시간 정해서 알리기
아이들이 기대감을 갖고 모일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하고 널리 알리세요.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언제 어떤 책을 읽어준다는 내용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고, 교지에도 싣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2. 분위기 만들기
평소의 도서실이면 됩니다. 별다른 실내장식이나 무대장치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은 읽어주려는 책의 내용에 맞추어 약간 색다르게 분위기를 연출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납량특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주려 한다면 커튼을 치고 실내를 어둡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3. 책 고르기
책 전시를 하는 중이라면 전시되고 있는 책들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읽어본 책 중에서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읽어본 책이라야 내용을 알아 읽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이야기를 읽어 줄 것인지 긴 이야기를 읽어줄 것인지 그때그때 분위기를 보고 정하세요. 글이 적은 그림책 한 권을 읽으려면 약 15분이 걸리고, 70~80쪽 정도의 얇은 책 한 권을 읽는 데는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가끔은 200쪽이 넘는 장편을 골라 읽어주기도 하는데, 시간의 제약이 있어 끝까지 읽어주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궁금해서 못 견디면 나머지는 알아서 찾아 읽어보겠지요, 뭐.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주길 바라며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4. 읽어주기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는 선생님도 편하고 듣는 아이들도 잘 알아들으면 됩니다. 구연동화식의 기교를 부려 등장인물마다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개그맨의 성대모사에 가깝게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재미있게 읽어주려는 욕심에 지나친 기교를 부리게 되면 선생님도 부담이 되고, 아이들도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간혹 제 독서수준에 비해 어려운 책을 읽어주더라도 아이들은 잘 알아듣고 이해합니다. 직접 읽는 게 아니고 누군가 읽어주는 것은 신기하리만치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알아듣는 즐거움이 자연스레 읽는 재미로 연결됩니다. 책 읽어주는 소리를 느긋하게 즐기던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희들끼리 책을 읽어주고 듣는 것을 놀이처럼 시작하더군요. 제가 학교도서관에서 보는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림책 읽어주기 노하우
글 먼저 읽어 주고 그림은 나중에 보여주는 방법 상상력 강화훈련이 된다고 하여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보도록 지도하고, 그림을 같이 보면서 글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그림을 보여주면서 글 읽어 주는 방법 책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책을 읽어 주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어요. 주위에 책을 읽어주는 동안 책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빛그림책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방법 그림책을 스캔하거나 카메라로 찍어서 영상물로 만들어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슬라이드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동영상그림책을 만들어 홈페이지나 카페에 올려놓은 것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배경음악도 사용할 수 있고, 포토샵을 이용해 예쁘게 꾸미면 멋진 공연도 가능합니다. (빛그림책 만드는 방법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도서관이야기> 2010년 12월호를 참고하세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