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품 검색

장바구니0

탐방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 교수·학습과 인성 계발의 중심 ➌ 중등 학교도서관에 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6 22:29 조회 8,273회 댓글 0건

본문



사서교사 열정으로 도서관이 깨어난 프로스트중학교
미국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프로스트 중학교는 7학년과 8학년 1,000여 명이 다니는 공립중학교다. 미국의 유명 시인 이름을 딴학교로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학교장의 교육철학 아래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장 선생님이 ‘학교의 심장’이라고 안내한 도서관에 들어서니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쓰인 ‘환영’이란 말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두 개 반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도서관은 넓기도 하지만 입구 맞은편 벽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 전체 분위기가 밝고 환했다. 도서관에는 프로젝션 2대, 스크린 2대, 컴퓨터 27대가 갖춰져 있다. 전체 공간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두 명의 사서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도서관의 컴퓨터는 사서교사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미리 도서관 이용과 리서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데 사용되고 교과교사와 협력 수업을 하는 데도 이용된다.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자기주도적학습
사서교사 다니엘 파워는 7년 전 이 학교에 부임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도서관이 ‘잠자는 도서관’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별난 학생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 중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고 특히 자신과 같은 외톨이들을 돕고 싶어서 사서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과교사와 친밀하게 지내며 먼저 교과교사에게 다가가서 작은 부분부터 도와주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실제로 교과교사들에게 수업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거나 도서실에 사탕을 마련하고 도서관을 찾아오는 교과교사들과 교류를 넓히려고 노력하며 때로는 교실에 직접 찾아가 책을 소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파워 교사는 사서교사 일의 50%는 교과교사와 협력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고 20%는 컴퓨터 사용이나 사이트 이용 방법 등 정보를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며 30%는 신간 구입, 도서 등록, 대출 등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쓰고 있다고 했다. 프로젝트 수업이나 리서치에서 학생들을 도와주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우리들의 연이은 질문에 흔쾌하고 진지하게 막힘없이 대답했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정치 경제 교사 겸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오스본드 교사는 교과교사의 입장에서 파워 교사가 사서교사로서 누구든지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과교사들은 프로젝트나 리서치가 있으면 사서교사에게 요청하고 사서교사는 수업에 도움되는 책과 인터넷 사이트를 모두 찾아주는 등 서로 협력하며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결국 방대한 정보를 학생에게 제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있었다.

교실 벽에 붙여 놓은 학생들의 수업 결과물은 잘한 것부터 못한 것까지 수준이 들쭉날쭉하지만 수업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매우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이 느껴져 보기에 좋았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찾아다니며 스스로 공부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열고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정보활용교육과 협력수업
도서관은 하루나 이틀 전에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그전에 도서관과 정보이용에 대해 처음부터 철저하게 교육한다. 프로젝트에서 리서치 방법을 가르칠 때는 필요한 정보 중 두 개는 책에서, 한 개는 참고문헌(사전, 정기간행물 등)에서, 나머지 두 개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찾도록 교육하고 있다.

도서관 수업 첫날엔 필요한 정보를 반드시 책에서 찾도록 교육하는데 학생들은 첫날 필요한 정보를 책에서 찾으면 다음 날도 책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보를 취득하는 세 가지 중요한 방법은 책·참고문헌·온라인으로, 이 세 가지가 합쳐져야 훌륭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저작권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실시한다. 프로스트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오면 미리 20분 정도 정보활용 방법을 가르치고 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교과교사와 함께 정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정보활용과정 Big 6 Skill은 다음과 같다.





전교과 도서관협력수업이 활발한 콜 중학교
미국 동부 뉴저지 주 포트 리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콜 중학교는 7학년과 8학년 전교생이 550여 명인 공립학교. 주변 환경이 아름다울 뿐더러 학교도서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고 학교 수준 및 평가에 대한 점수가 높은 편으로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이다. 우리는 가는 곳마다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교육목표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 교장의 교육철학이 그대로 학교 현장과 도서관 운영에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장 로즈마리 지아코멜리의 교육철학은 ‘감성에 바탕을 둔 전인교육’으로, 중학교시기는 정서를 풍요롭게 키우고 배움을 좋아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도서관’은 이를 위한 심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교과목 제한없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학습프로젝트
도서관에 근무하며 특별히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판 씨엔은 이전에 13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던 교사였다고 한다. 씨엔은 밝고 적극적인 인상으로 학교 블로그에서 북클럽 등 토론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왕성하게 소통하며 개인 블로그를 활용해서 다양한 학습과 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주로 리서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대개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으로 계획되고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고 한다. 교과서가 여러 가지 수업 자료 중 하나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보니 도서관의 활용이 자연스럽고 필연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협력 학습은 3월 말~4월 초에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계획 단계부터 사서교사와 담당교사가 함께 의논한다. 사서교사가 각 교과교사들에게 수업 진행에 관한 아이디어를 주면 담당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적합할지를 판단하여 계획을 짜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는 사서교사가 도움을 준다. 사서교사는 다양한 과목과 협력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 교과의 경우 ‘환경보존’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자신을 그림책 작가라고 생각하고 그림책을 만들게 하는데 이때 과학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동하여 학생그룹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체육 교과의 경우 학교 블로그를 통해 주제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었다. 교과목의 제한 없이 필요한 교과마다 다양하게 결합하여 사서와 교사의 협력 수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확대하는 학교
미국 중학교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나 교사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서 쉼없이 정보가 공유되고 확장되고 있었다. 콜 중학교 홈페이지에는 각 교과탐구 활동 학습에 관련된 파일이 올려져 있는데, 학생들이 학습에 필요한 리서치와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종교 과목 파일을 살펴보면 워크시트 안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이트나 링크가 포함되어 있고, 과학 과목 파일에는 리서치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한 안내까지 상세히 들어 있다.

학생들의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 있어서도 세세하게 안내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사서교사의 리서치 활동에 대한 안내와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 스페셜 센터’이기도 한 이곳에서 씨엔은 책을 포함하여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도서관협력수업의 결과물을 소중한 추억으로 묶어내고
각 과목과 도서관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루어낸 수업들은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협력 수업을 통해 만든 과제물들을 모아 한 해의 연간활동을 정리하며 일 년에 한 번씩 책으로 발간하고 있다. 내용은 각 교과와 사서교사의 협력으로 프로젝트와 리서치 활동을 통해 완성된 것들이고 표지 작업 등은 미술 선생님이 도와주는데, 12~13살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작품들의 완성도가 높았다.

책 발행비는 학생들의 협동심과 경제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기금을 모으는 행사를 통해 마련한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인성과 정서를 강조하는 전체 교육목표와 자연스레 이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문집은 일 년 끝날 때마다 전교생들에게 한 권씩 모두 나눠준다. 자신의 배움의 결실이 녹아들어가 만들어진 책은 정말 세상에 단 한권뿐인 소중한 책으로 뿌듯함이 남다를 것이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인성을 중시하고, 학교장의 교육철학 아래 도서관이 교수-학습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중학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소질을 찾아 계발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과목이 넘나들며 협력하는 수업을 통해 다양한 과목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지식은 물론 정서적인 측면까지 배워가는 아이들. 이곳의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의 생활과 삶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살아 숨쉬는 공간이자 ‘가장 중요한’ 중학생 시절을 생동감 있고 의미 있게 구성해내는 공간이었다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개인정보 이용약관 광고 및 제휴문의 instagram
Copyright © 2021 (주)학교도서관저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