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365일 식지 않는 열정으로! 서울 송곡여고 도서 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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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4 17:47 조회 10,334회 댓글 1건본문
장 면 하 나 .“에이~ 말도 안돼요!”
방학을 앞두고 열린 운영회의에서 저희서랑 부원들이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방학
동안 도서관 개방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이덕주 사서선생님의 “서랑이 아닌 다른
봉사자들에게 부탁을 하자.”라는 의견에열을 올리며 반발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간 끝에 “보충수업이 끝난 후 30분 동안 도서관을 개방하자.”라는 의견이 최종 낙찰되고, 그제야
겨우 회의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저희 서랑은 기본적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회의를 통해 도서관을 운영하
고 관리합니다. 사서선생님의 의견에 일일이 토를 달아보기도 하는 등 도서부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
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바쁘신 사서선생님을 대신해 선생님의 업무 영역을 과감히 넘나들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서랑의 회의를 거치고, 서랑에 의해 행해집니다. 도서관은
모든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의 주인은 서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왼쪽. 열린도서관의 주인들.
벚꽃이 만발한 학교 동산에서
오른쪽. 열린도서관을
이끄는 수장, 도서관에 대한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실 우리의 이덕주
사서선생님
송곡여고의 자랑, 서랑을 소개합니다
서랑은 송곡여고 열린도서관을 운영하는 ‘도서관사랑봉사단’의 약자입니다. 1996년, 당시로서는 파
격적인 창립정신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덕주 사서선생님의 지도 아래 지금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TV, 뉴스, 라디오 출연은 물론이고 특유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
에게 알려진 자랑스러운 도서관이랍니다. 단순히 도서 대출·반납, 서가 정리, 책 선정에만 그치지 않
고 외부적인 활동도 활발합니다. 학교 안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 부서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는
도서부 내부의 체계적인 조직 활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서랑은 ‘글터’, ‘나눔터’, ‘알림터’라 불리는 세 개의 소모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먼저 글터에서는
도장을 찍고, 라벨을 붙이고, 신문 관리, 책 수리, 독서토론을 맡고 있습니다. 나눔터에서는 동아리 클
럽(http://club.cyworld.com/seorang)을 관리하며 스캐너, 복사기를 활용하는 각종 전산 관련 활동
을, 알림터에서는 교내 게시판 관리와 도서회보 발행 등 도서관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동아리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수행하다보니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외부활동으로는 주로 어린이도서관이나 노인병원에서 북아트, 그림책 슬라이드를 합니다. 북아트는
자신이 직접 책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 만점입니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에
서 북아트를 했을 때는 부모님들께서 너도나도 재료를 얻어가기도 하셨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독특
해서 미술선생님께서도 탐내시는 서랑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지요. 그런 만큼 북아트는 서랑 대대로
직접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슬라이드는 동화책 한 권을 선정하여 스캔한 다음 ppt로 그림을 띄우고 구연동화 하듯이
공연하는 것입니다. ‘집단 책읽기’라고도 하여 학교 축제 때도 저희가 내세우는 공연입니다. 책 읽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뜻깊은 행사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외부활
동을 후배들이 계획 중입니다.
방학에도 도서관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앞에서 밝혔듯 서랑은 방학에도 도서관을 엽니다. 방학이니 대출반납만 하지 않느냐고요? 천만에요.
1학년들은 방학이 끝나고 있을 축제(솔향제)를 준비합니다. 축제 준비는 1학년이 도맡아 합니다. 매
년 열리는 축제에서 2,3학년들은 조언만 해줄 뿐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이벤트는 어때?”
“그건 우리 축제 주제와 안 맞잖아. 다른 것으로 하자.”
축제 준비와 관련된 대화들이 바쁘게 오갑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끙끙거리며 준비한 축제는
동기간의 우정을 돈독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덕분에 축제 기간 도서관은 늘 발 디딜 틈 없
을 정도로 붐빕니다.
축제 때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
행합니다. 그 외에도 게임, 미니북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해시에서 주최한 제2회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를 앞두고 독서토론이
한창입니다.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나 행사 등 외부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여 서랑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서랑 부원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뒹굴거리며 책읽는 기쁨, 누가 알리요
저희 도서관에는 자랑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전교생이 이용 가능한 컴퓨터, 서랑을 홍보해주는 캠코더,
우리들의 추억을 간직하는 디지털카메라, 수없이 많은 만화책과 잡지, 생뚱맞지만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애용하는 탁구대와 피아노 등……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따뜻한 온돌방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저희 온돌방은 학교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서랑 8기 선배님들이 캠페인을
벌여 외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쓰러져가는 도서관이 근사하고 아늑하게 바뀌어
추운 겨울날엔 온돌방에 누워 책을 보거나, 졸린 학생들은 베개를 베고 잠을 청하곤 합니다. 이 편안한
온돌방이 학생들이 한번쯤은 도서관에 발을 딛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서랑만의 전통과 행사
+ 1박 2일 방학식 행사 며칠 전에 방학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방학식 행사는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이
름 그대로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끼리 즐기는 날입니다. 선후배를 막론하고 서로 게임도 하고 학교 옥
상에서 고기도 구워먹는 등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어느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한솥
밥 만들기는 방학식 행사 때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각자 집에 있는 반찬들을 가져와서 양푼에다 비
벼서 맛있게 먹습니다. 가지각색의 반찬들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것과 서랑의 개성 강한 친구들 하나
하나가 단합하여 도서관을 움직이는 이치와 같은 것이 한솥밥 만들기의 의의이자 매력입니다.
+ 민주주의의 꽃이자 서랑의 꽃, 선거 서랑은 다른 동아리에 비해 동아리단장을 뽑는 과정이 까다롭고
치열합니다. 선거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총 아홉 개의 선거 규칙에 따라 진행됩니다. 우선 후보자
등록을 합니다. 입후보를 원하는 사람은 선거일까지 추천서와 함께 입후보 신청서를 선거관리위원
회에 제출합니다.(선거관리위원회는 2학년 대표자들로 구성됩니다.) 후보자 추천은 한 사람당 두명
씩 추천할 수 있습니다. 후에 포스터와 공약을 게시합니다. 그 후 1~2주간 온라인 공청회를 하고 오프
라인 공청회를 합니다. 공청회에서는 여러 가지 살벌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갑니다.
- 서랑을 위해서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말씀해주십시오.
- 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간의 갈등이 생길 텐데 이때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세요.
- 단장과 총무가 갖춰야할 자세 두 가지와 이유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사서선생님의 단점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자신을 물건이라 생각하고 홈쇼핑 광고를 해보세요.
이런 질문을 통하여 후보들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더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공청회를 하면서 도서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남들보다 더 커집니다. 선출된 단장과 총무는 도서관의 기둥 역할을 합니
다. 이렇듯 서랑의 선거 과정은 민주적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대표는 우리 손으로 뽑자!’라는
생각이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임식과 취임식 이·취임식은 선배가 후배에게 모든 직책과 업무를 물려주는 행사입니다. 저희는
다른 동아리와 다르게 여름방학부터 1학년이 주로 활동을 합니다.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한다
면 도서관 운영에 변화가 없고 악습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단점 때문입
니다. 후배는 선배의 조언을 잘 듣고, 설령 그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선배는 후배가 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또한 이·취임식 이후 선배는 후배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는 후배를 정
말 믿는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후배는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동아리 활동에 임하
게 됩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와 역동성. 이것이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방침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
한 전통이 있기 때문에 저희 도서관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못 말리는 내리사랑 서랑의 식구가 되고 싶은 신입생들은 원서를 내고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본 후 누
구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고로 면접을 본 학생들은 일단 다 받아줍니다. 저희에게 면접은 그냥
형식일 뿐입니다. 신입생들은 일단 정식 부원이 되기 전수습기간을 거칩니다. 약 한 달 동안 신입생들은 도
서부에서 하는 일과 서랑의 신념 등을 배웁니다.
이때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생은 탈퇴합니다.(이 한 달 동안 많은 아이들이 버티고, 또 많은 아이들이
나가지만 저희는 아이들이 나가거나 남아있는 것으로 그들의 끈기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수습 기간을
거친 신입생들은 정식으로 ‘도서관 사랑봉사단’이 됩니다. 수습 기간 외에 한 학기에 한 번 회원 정리
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자유로운 탈퇴가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이 드는 학생에게 다시한 번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회원 정리는 사서
선생님의 유일한 절대 권한입니다. 수습 기간, 회원 정리 기간을 통해 자유롭고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시는 것입니다.
서랑의 자랑스러운 전통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내리사랑’입니다. 선배가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조금 유별납니다. 선배와 후배가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친언니,
친동생처럼 서로 허물없이 지내니까요.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적응하는 기간인 수습 기간 때에 선배들은
‘선배가 후배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후배가 선배를 고르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합니다. 물론 편지,
선물 등을 선배에게 일절 줄 수 없습니다.(실제로 부담이 없어 좋다는 후배도 있고,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후배도 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모습을 아낌없
이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춤도 추고 재롱도 피웁니다. 졸업한 언니들도 가끔 먹을 것을 들고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다른 동아리가 부러워할 만큼이니, 얼마만큼 돈독한 사이인지 짐작되시죠?
도서부라는 것이 어쩌면 다른 동아리에 비해 하는 일도 많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다른
동아리를 마다하고 도서부를 선택했을까요? 그건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서랑의 일원이 된
이상 저희는 열린도서관의 주인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학교도서관을 살려야하는 막대
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위치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도서관 활동해 임했기 때문에 지금의 도서관과 지금의 서랑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항상 발전하는 열린도서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하는 서랑, 파이팅!
방학을 앞두고 열린 운영회의에서 저희서랑 부원들이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방학
동안 도서관 개방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이덕주 사서선생님의 “서랑이 아닌 다른
봉사자들에게 부탁을 하자.”라는 의견에열을 올리며 반발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간 끝에 “보충수업이 끝난 후 30분 동안 도서관을 개방하자.”라는 의견이 최종 낙찰되고, 그제야
겨우 회의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저희 서랑은 기본적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회의를 통해 도서관을 운영하
고 관리합니다. 사서선생님의 의견에 일일이 토를 달아보기도 하는 등 도서부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
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바쁘신 사서선생님을 대신해 선생님의 업무 영역을 과감히 넘나들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서랑의 회의를 거치고, 서랑에 의해 행해집니다. 도서관은
모든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의 주인은 서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왼쪽. 열린도서관의 주인들.
벚꽃이 만발한 학교 동산에서
오른쪽. 열린도서관을
이끄는 수장, 도서관에 대한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실 우리의 이덕주
사서선생님
송곡여고의 자랑, 서랑을 소개합니다
서랑은 송곡여고 열린도서관을 운영하는 ‘도서관사랑봉사단’의 약자입니다. 1996년, 당시로서는 파
격적인 창립정신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덕주 사서선생님의 지도 아래 지금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TV, 뉴스, 라디오 출연은 물론이고 특유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
에게 알려진 자랑스러운 도서관이랍니다. 단순히 도서 대출·반납, 서가 정리, 책 선정에만 그치지 않
고 외부적인 활동도 활발합니다. 학교 안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 부서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는
도서부 내부의 체계적인 조직 활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서랑은 ‘글터’, ‘나눔터’, ‘알림터’라 불리는 세 개의 소모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먼저 글터에서는
도장을 찍고, 라벨을 붙이고, 신문 관리, 책 수리, 독서토론을 맡고 있습니다. 나눔터에서는 동아리 클
럽(http://club.cyworld.com/seorang)을 관리하며 스캐너, 복사기를 활용하는 각종 전산 관련 활동
을, 알림터에서는 교내 게시판 관리와 도서회보 발행 등 도서관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동아리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수행하다보니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외부활동으로는 주로 어린이도서관이나 노인병원에서 북아트, 그림책 슬라이드를 합니다. 북아트는
자신이 직접 책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 만점입니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에
서 북아트를 했을 때는 부모님들께서 너도나도 재료를 얻어가기도 하셨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독특
해서 미술선생님께서도 탐내시는 서랑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지요. 그런 만큼 북아트는 서랑 대대로
직접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슬라이드는 동화책 한 권을 선정하여 스캔한 다음 ppt로 그림을 띄우고 구연동화 하듯이
공연하는 것입니다. ‘집단 책읽기’라고도 하여 학교 축제 때도 저희가 내세우는 공연입니다. 책 읽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뜻깊은 행사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외부활
동을 후배들이 계획 중입니다.
방학에도 도서관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앞에서 밝혔듯 서랑은 방학에도 도서관을 엽니다. 방학이니 대출반납만 하지 않느냐고요? 천만에요.
1학년들은 방학이 끝나고 있을 축제(솔향제)를 준비합니다. 축제 준비는 1학년이 도맡아 합니다. 매
년 열리는 축제에서 2,3학년들은 조언만 해줄 뿐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이벤트는 어때?”
“그건 우리 축제 주제와 안 맞잖아. 다른 것으로 하자.”
축제 준비와 관련된 대화들이 바쁘게 오갑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끙끙거리며 준비한 축제는
동기간의 우정을 돈독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덕분에 축제 기간 도서관은 늘 발 디딜 틈 없
을 정도로 붐빕니다.
축제 때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
행합니다. 그 외에도 게임, 미니북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해시에서 주최한 제2회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를 앞두고 독서토론이
한창입니다.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나 행사 등 외부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여 서랑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서랑 부원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뒹굴거리며 책읽는 기쁨, 누가 알리요
저희 도서관에는 자랑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전교생이 이용 가능한 컴퓨터, 서랑을 홍보해주는 캠코더,
우리들의 추억을 간직하는 디지털카메라, 수없이 많은 만화책과 잡지, 생뚱맞지만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애용하는 탁구대와 피아노 등……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따뜻한 온돌방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저희 온돌방은 학교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서랑 8기 선배님들이 캠페인을
벌여 외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쓰러져가는 도서관이 근사하고 아늑하게 바뀌어
추운 겨울날엔 온돌방에 누워 책을 보거나, 졸린 학생들은 베개를 베고 잠을 청하곤 합니다. 이 편안한
온돌방이 학생들이 한번쯤은 도서관에 발을 딛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서랑만의 전통과 행사
+ 1박 2일 방학식 행사 며칠 전에 방학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방학식 행사는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이
름 그대로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끼리 즐기는 날입니다. 선후배를 막론하고 서로 게임도 하고 학교 옥
상에서 고기도 구워먹는 등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어느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한솥
밥 만들기는 방학식 행사 때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각자 집에 있는 반찬들을 가져와서 양푼에다 비
벼서 맛있게 먹습니다. 가지각색의 반찬들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것과 서랑의 개성 강한 친구들 하나
하나가 단합하여 도서관을 움직이는 이치와 같은 것이 한솥밥 만들기의 의의이자 매력입니다.
+ 민주주의의 꽃이자 서랑의 꽃, 선거 서랑은 다른 동아리에 비해 동아리단장을 뽑는 과정이 까다롭고
치열합니다. 선거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총 아홉 개의 선거 규칙에 따라 진행됩니다. 우선 후보자
등록을 합니다. 입후보를 원하는 사람은 선거일까지 추천서와 함께 입후보 신청서를 선거관리위원
회에 제출합니다.(선거관리위원회는 2학년 대표자들로 구성됩니다.) 후보자 추천은 한 사람당 두명
씩 추천할 수 있습니다. 후에 포스터와 공약을 게시합니다. 그 후 1~2주간 온라인 공청회를 하고 오프
라인 공청회를 합니다. 공청회에서는 여러 가지 살벌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갑니다.
- 서랑을 위해서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말씀해주십시오.
- 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선후배 간의 갈등이 생길 텐데 이때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세요.
- 단장과 총무가 갖춰야할 자세 두 가지와 이유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사서선생님의 단점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자신을 물건이라 생각하고 홈쇼핑 광고를 해보세요.
이런 질문을 통하여 후보들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더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공청회를 하면서 도서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남들보다 더 커집니다. 선출된 단장과 총무는 도서관의 기둥 역할을 합니
다. 이렇듯 서랑의 선거 과정은 민주적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대표는 우리 손으로 뽑자!’라는
생각이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변치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임식과 취임식 이·취임식은 선배가 후배에게 모든 직책과 업무를 물려주는 행사입니다. 저희는
다른 동아리와 다르게 여름방학부터 1학년이 주로 활동을 합니다.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한다
면 도서관 운영에 변화가 없고 악습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단점 때문입
니다. 후배는 선배의 조언을 잘 듣고, 설령 그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선배는 후배가 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또한 이·취임식 이후 선배는 후배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는 후배를 정
말 믿는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후배는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동아리 활동에 임하
게 됩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와 역동성. 이것이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방침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
한 전통이 있기 때문에 저희 도서관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못 말리는 내리사랑 서랑의 식구가 되고 싶은 신입생들은 원서를 내고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본 후 누
구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고로 면접을 본 학생들은 일단 다 받아줍니다. 저희에게 면접은 그냥
형식일 뿐입니다. 신입생들은 일단 정식 부원이 되기 전수습기간을 거칩니다. 약 한 달 동안 신입생들은 도
서부에서 하는 일과 서랑의 신념 등을 배웁니다.
이때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생은 탈퇴합니다.(이 한 달 동안 많은 아이들이 버티고, 또 많은 아이들이
나가지만 저희는 아이들이 나가거나 남아있는 것으로 그들의 끈기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수습 기간을
거친 신입생들은 정식으로 ‘도서관 사랑봉사단’이 됩니다. 수습 기간 외에 한 학기에 한 번 회원 정리
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자유로운 탈퇴가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이 드는 학생에게 다시한 번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회원 정리는 사서
선생님의 유일한 절대 권한입니다. 수습 기간, 회원 정리 기간을 통해 자유롭고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시는 것입니다.
서랑의 자랑스러운 전통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내리사랑’입니다. 선배가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조금 유별납니다. 선배와 후배가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친언니,
친동생처럼 서로 허물없이 지내니까요.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적응하는 기간인 수습 기간 때에 선배들은
‘선배가 후배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후배가 선배를 고르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합니다. 물론 편지,
선물 등을 선배에게 일절 줄 수 없습니다.(실제로 부담이 없어 좋다는 후배도 있고,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후배도 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모습을 아낌없
이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춤도 추고 재롱도 피웁니다. 졸업한 언니들도 가끔 먹을 것을 들고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다른 동아리가 부러워할 만큼이니, 얼마만큼 돈독한 사이인지 짐작되시죠?
도서부라는 것이 어쩌면 다른 동아리에 비해 하는 일도 많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다른
동아리를 마다하고 도서부를 선택했을까요? 그건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서랑의 일원이 된
이상 저희는 열린도서관의 주인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학교도서관을 살려야하는 막대
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위치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도서관 활동해 임했기 때문에 지금의 도서관과 지금의 서랑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항상 발전하는 열린도서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하는 서랑,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