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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도서관+디자인] 용인 서천초 도서관 ‘글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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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01 06:58 조회 17,53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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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정원 기자
일러스트 안희원

더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외관도 아니요, 수시로 벌이는 행사도 아니요,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방임도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춘 도서관의 구성과 활동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사서선생님이 있다.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행사는 물론이거니와 틈틈이 실시하는 특별한 행사를 효과적으로 펼쳐낼 수 있게끔 구상하는 주체는 사서선생님이다. 서천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 활동들이 펼쳐지는 공간을 들여다보면 그 비결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1. 알차게 꾸민 도서관 입구

도서관 길목에서부터 출입문까지 깔끔한 벽 위에 학생들의 독후활동, 그림책 원화, 독서신문, 도서관에서 이루어졌던 행사들 사진 등이 줄줄이 가지런하게 흐른다. 펼쳐 놓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도서관 풍경이 고르게 펼쳐져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사서선생님의 꼼꼼함을 짐작할 수 있다.

2. 활용수업교실

서천초등학교는 올해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혁신학교가 되기까지 도서관도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서천초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이아영 사서선생님은 지속가능한 한 해 독서교육을 위해 체계적으로 활동들을 계획해 놓았다. 아침독서, 독서능력측정평가, 베스트 짱구노트 전시회, 인문고전신문 발행, 온가족 릴레이 인문고전필사대회, 학부모와 함께 여는 드림아카데미, 인문고전 백일장 등. 이런 행사의 대부분이 활용수업교실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상시 활용수업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3. 대출・반납대 및 업무공간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사서선생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언제나 책을 읽고 있는 곰돌이 ‘누리’도). 기다란 책상이 ‘ㄱ’자로 이어져 있어서 두 면에서 학생들을 대할 수 있어 여유가 있다. 사서선생님만의 독립된 공간은 없지만, 창이 옆에 있어 밝고 넓은 편이라서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다.

4. 도서관 중앙 긴 소파

아이들은 함께하는 것, 나란히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마음을 헤아리고 배치한 길고 휘어진 소파. 푹신하기도 하고, 공간을 가르지 않으면서도 도서관에서의 활동을 분리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 효율적이다.

5. 창가 열람석 및 PC 검색 공간

운동장이 보이는 환한 창가 자리가 세 군데로 나뉘어서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조용히 책을 읽기에도 좋고, 멍하게 창밖을 바라봐도 좋겠다. 가만히 앉아 쉬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아이들이 구석에 앉아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구성했다.”라는 이아영 선생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6. 중앙 서가

교실 두 칸 반 넓이의 도서관인데, 더 넓어 보인다. 서가의 배열도 한몫한 것 같다. 빽빽하게 서가를 정렬하지 않고, 도서관 가운데 공간을 비워놓았다. 그리고 벽을 적절히 활용해서 서가를 배치하고 일부 벽에는 홈을 파서 서가를 만들기도 했다.

7. 창가 서가

도서관 한쪽 창가에 다소 좁게 형성된 서가와 열람석이 있다. 원래 복도였던 자리라서 좁은 편이지만, 벽에 밀착된 긴 의자와 벽에 홈을 파서 만든 서가, 가운데 작은 의자와 책상을 배치하여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구석에 있어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8. 그림책 서가

그림책만을 따로 모아놓고, 크고 긴 그림책을 잘 꽂을 수 있게 서가로 배치했다. 그림책만 별도로 내용상 분류를 하여 원하는 책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9. 그림책 서가 및 영상 시청 공간

반드시 신발을 벗고 올라서야 하고, 겨울에는 바닥이 따뜻해지는 공간. 요즘 어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서가에는 그림책만 모아 놓았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작게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는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고, 편한 자세로 책을 읽어도 되고, 육각 책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부족한 공부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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