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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내 맘대로 드로잉]얼룩을 보고 연상하여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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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5 01:41 조회 13,72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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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서산여고 미술교사
어린 시절 저녁 어스름 길을 걷다가 산등성이 나무들의 모양이 괴기스런 유령처럼 보여 집으로 가는 걸음을 서둘렀던 기억이 난다. 그것이 낮에 늘 보던 나무라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그것들이 무섭게 느껴졌었다.
간혹 커피를 쏟거나 물감을 흘렸을 때 테이블이나 종이 위에 묻은 얼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신만의 형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심리검사에서도 로르샤하 기법이나 홀츠만 잉크얼룩기법(Holtzman ink–blot technique)는 명료하지 않은 자극 안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이미지를 찾게 되는 심리를 이용하거나, 제시된 시각적 대상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여 개인의 인격 경향을 추론한다. 초현실주의 작가들도 이런 작업을 즐겨 했다.
인간의 감각은 정밀하고 섬세하지만 심리 상태에 따라 대상을 정확히 보거나 느끼지 못하고 착각할 때도 적지 않다. 같은 두께의 A4 용지와 신문지를 촉감만으로 구분해 내지만, 생각이 딴 데 가 있으면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 물건을 찾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러한 착각은 가끔씩 우리 삶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어린아이처럼 엉뚱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내는 하나의 ‘능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일은 불안감 등 심리 상태에 따른 것이지만 작정하고 어떤 대상을 본래 모습 이외의 다른 것으로 보는 습관은 생각의 틀을 더 넓게 확장시킬 수 있다. 생각은 우선 보이는 것도 아니니 생각이라도 이렇게 저렇게 마음껏 해 보자. 역사를 수놓고 있는 창의적 발견들 중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요즘 많이 걸을수록 창의력이 길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팔다리가 흔들어 놓지 않으면 머리는 신선한 생각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얼룩 드로잉으로 ‘생각 연습’을 해 보자.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만들어진 얼룩을 제시하거나 학생들 스스로 얼룩을 만들어 거기서 떠오르는 형상을 연결해 그리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해 보도록 했다. 몇 명의 학생들에게 펼쳐 놓은 수십 장의 얼룩을 살펴본 후 마음에 다가오는 것을 선택하여 그리게도 했고, 하나의 얼룩을 한 명의 학생에게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로봇인간>

 
<물총새의 도약>                                                            <내 머리 위의 쥐>

 
<로봇 인간> 검정색 얼룩에 색을 칠해 안테나로 교신하는 로봇인간을 그렸다. 윤지현(1학년)
<물총새의 도약> 먹물 얼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니 새가 날개를 펴고 막 날아가는 도약의 모습이 보여서 다리를 그려 새를 완성했다. 남지혜(3학년)
<내 머리 위의 쥐> 마치 사람 머리 위에 쥐가 올라앉은 듯 놀란 표정까지 느껴져서 꼬리를 그려 쥐의 느낌을 살렸다. 남지혜(3학년)
 
<춤추는 염소>                                                          <전갈>

<파리>
 
<춤추는 염소> 얼룩의 모양이 염소가 다리 하나를 들고 신나게 춤추는 것 같아 뿔과 꼬리를 그렸다. 또 다리 하나가 검은 것이 염소의 강한 힘을 나타내는 것 같다. 정수민(3학년)
<파리> 먹물 얼룩을 보니 파리처럼 보여서 날개를 그렸다. 정수민(3학년)
<전갈> 전갈의 집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아 입과 다리랑 꼬리의 독침을 그려 넣었다. 정수민(3학년)

 

<엉성한 우산>                                                                    <긴 생머리 그녀>
<바쁘다 바빠>
 
<엉성한 우산> 비 오는 날 물장난을 하며 찢어지고 휘어진 우산을 쓰고 휘청거리는 사람. 박지민(3학년)
<긴 생머리 그녀> 의도하지 않았지만 긴 머리의 여자가 머리를 돌리며 춤추고 있다. 역동적이다. 뭔가 멋진 춤을 추
고 있는 것 같다. 박지민(3학년)
<바쁘다 바빠> 어릴 때 본 서양 만화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였나? 아무튼 지금 이 소년은 바쁘
고 정신없다. 자신의 물통이 구멍 나서 물이 새고 있는 줄도 모르고. 박지민(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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