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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뽑는 세상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루는 이루』 구한나리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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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9-15 15:00 조회 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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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루』 구한나리 작가 서면 인터뷰


::: 교보 캐스팅 기사 보기 https://casting.kyobobook.co.kr/post/detail/34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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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내가 무엇을 잘하게 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구한나리 작가님의 첫 주니어소설『이루는 이루』는 재능을 색깔 공으로 뽑는 세상이 배경입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미래를 위해 뽑기 학원에 다니지만, 전학생 이루는 어쩐지 그곳에 다니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신 구한나리 작가님을 만나 『이루는 이루』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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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홉 개의 붓,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에 이어 처음으로 주니어 소설을 쓰셨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계기로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를 위한 이야기를 쓰게 되셨나요?

 

교실 맨 앞줄이라는 단편선에 참여하기 전에 저는 청소년 소설을 쓴다는 건 상상도 한 적이 없어요. SF나 판타지가 아닌 글을 쓴 적은 있어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학교 배경인 이야기는, 저와 너무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쓸 엄두가 나질 않았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환경 때문에 학생과 거리가 떨어지다 보니 오히려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처음 주니어 소설의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중학생 정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제안을 받았던 무렵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어려지는구나, 아이들이 일찍부터 고민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라 언젠가 이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신기한 일이었네요.

 

 

Q. 이루는 이루에는 재능을 색깔 있는 공으로 뽑을 수 있는 미래 뽑기라는 독특한 설정이 등장합니다. 재능과 미래를 공 뽑기로 표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첫 근무를 중학교에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양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도 중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북토크도 있었고, 과학 수학 영재, 창작 영재 아이들을 주로 만났는데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는 애들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죠. 애들은 종종 해리포터 기숙사 모자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점을 보고 싶다고도 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더라고요.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의 북토크에서도 유독 시와 수필과 만년필 세 자루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주인공이 꿈에 대해서 확신하는 아이를 만나면서 자기가 접어뒀던 꿈에 대해서 다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도전하는 이야기거든요. ‘그렇게 잘하는 게 없다라거나, ‘어떤 걸 잘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고민거리구나 생각했죠. 재능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으면 아이들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런데 재능이라는 게 딱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이런 구상을 하다가 해석의 여지가 있고 방향 정도를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색깔 공을 뽑는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Q. 작가님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평소 학생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많이 만나고 계신데요. 실제로 들었던 고민이 이루는 이루의 이야기가 된 순간도 있었나요?


중학교에서는 첫 발령지에서 2년만 있었고 그 뒤로 다양한 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돼서 고등학생들의 고민을 아무래도 많이 듣게 되는데, 부모님이 정해준 길을 가는 학생들도 많고, 부모님이 알아서 하라고 하는 데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노래를 잘하는데 가수가 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림도 잘 그리는데 과학도 참 잘해서 과학고에 와서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그런 고민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면서 만들어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쓸 때 특정 사람이 바로 떠오르는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고 해서, 아마 이 글에 모델이 되었던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Q. 모두가 뽑기 학원에 다니는 세상에서, 이루는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이루를 처음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이루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가정 환경이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상처가 많을 것 같고, 부적응이 있을 것 같고, 공부도 잘 못할 것 같은 그런 아이예요. 예뻐서 생기는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있겠지요. 그래서 이루를 만들 때는 어른들이 보는 시선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축구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신나게 밝게 생활하는, 애들도 신기해하는 아이로 그렸어요. 하지만 상처가 없는 건 아니라서 친구들 모르게 이겨내고 있는 아이였으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하는 말을 듣고 이루에 대해 선입관을 가지기도 하고, 외모가 예쁘다는 것만으로 판단하기도 하고요. 어른들이 보면 문제가 많지만, 자기 상처를 잘 달래가면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아이였으면 했어요.



Q. 서준과 진수, 이루는 모두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해 조금씩 다른 고민을 합니다. 작가님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굳이 말하자면 운동도 못하고 소심한 서준이가 저랑 닮았으려나요. 아무래도 화자니까 제 가치관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진수는 자기가 운동을 잘하면서도 부모님의 바람이 있어서 운동을 좋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면에서 또 어렸을 때의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좋아하는 것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고2부터는 아예 그쪽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조금씩 제 모습을 나누어 닮지 않았을까요. 이루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고 확신이 있는 아이고요.


 

Q. 작가님도 어릴 때 내가 뭘 잘하지?’ 또는 앞으로 뭘 해야 하지?’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나요? 그때의 작가님에게 지금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으신가요?


저는 줄곧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다 좋아했고, 아주 어렸을 때는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경제적인 문제로 피아노를 그만두게 됐는데, 어머니가 선생님이 네가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라더라며 전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글을 쓰는 건 좋아했지만, 시상식 자리에서 만난 작가 선생님들은 다 작가로 밥을 먹고 사는 게 힘들단 말씀을 하셨고요. 그렇다고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뭐 그럴 정도의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 보니,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살아갈 수는 없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잘하지는 않아서 학원에 다녀보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됐고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때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더니 네 진로와 관계가 없는 일로 힘을 빼지 말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죠. 지금 생각하면 합창단 제복을 마련해야 하고, 대회를 다니면서 돈도 들어갈 테고, 그런 걱정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 일을 통해서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나 한 사람을 책임질 수 있도록하는 걸 목표로 삼게 됐어요. 수학을 좋아했고, 친구들에게 문제를 가르쳐 주는 것도 좋아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수학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지요.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있지만, 그 길 고비마다 저를 찾아가서 말해줄 수 있다면, “좋아하는 걸 맘껏 좋아해도 괜찮아”, “네가 했던 시간은 낭비가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저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고, 어디든 새로운 장소를 가게 되면 미술관을 검색하고, 도서관을 찾아가고, 여전히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좋아했던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이루는 이루를 읽는 독자들이 책을 덮은 뒤, 자기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한 번쯤 해보면 좋겠나요?

 

어린이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나는 뭘 좋아했었더라, 하고 한 번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경험을 해 왔잖아요. 그 경험이 우리를 만들죠. 어떤 나이에 좋아했던 것들, 그게 이제는 정말 어이없이 느껴진다고 해도 그때 뭔가에 몰두하고 좋아하고 열심이었던 것이 몸과 마음에 녹아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남들보다 잘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 말고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보고 마음껏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꼭 장래의 직업 같은 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를 구성하는 것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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