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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도서관 불안? 우리에겐 없지! - 놀이를 통한 도서관 이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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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04 17:30 조회 9,9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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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 교육, 왜 필요한가?
1986년 멜런(Mellon)이라는 학자는 대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동안 불안을 느
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결과를 시작으로 문헌정보학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동안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한 원인과 완화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박현영. 2006. 『도서관불안척도의 개발에 관한 연구』. 박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대
학원, 문헌정보학과).

우리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느끼는 불안감은 나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었나 보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나 역시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나 국립도서관
을 이용할 때마다 왠지 모를 불안, 두려움, 혼동 등을 느낀다. 물론 모르는 것은 그곳의
사서들에게 물어봐도 된다. 하지만 처음 대면하는 누군가에게 계속 물어보는 것도 한
계가 있다. 나도 이러한데 학생들은 오죽할까.

사서교사는 ‘사서 + 교사’이다. 지식과 정보를 안내해주는 사서이면서 교사인 것
이다. 교사로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 이용교육이다. 학교도서관
설치율이 90%를 넘어섰고, 공공도서관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우리 학교 신입생
들만 보더라도 도서관 이용 경험이 90%를 넘어 거의 100%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제
대로 된 도서관 이용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규모가 작은 학교도서관
은 어렵지 않게 이용하더라도 우리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 이용하게 될 대학도서관이
나 국립도서관은 그 규모와 시설, 이용 서비스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앞서 말한 도서
관 불안 증세를 충분히 겪을 수 있고, 이런 증세로 인해 도서관 이용을 기피할 수도 있
을 것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는 방법은 학생들에게 도서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경험해 보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두 번의 도서관 이
용교육으로 도서관 불안이 말끔히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학생들이
좀 더 큰 도서관을 이용할 때 조금 덜 물어보고, 조금 덜 헤매길 바랄 뿐이다.

내가 진행하는 도서관 이용교육은 1차시에 끝나지 않는다. 적어도 3~4차시 정도
는 진행한다(사서교사인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도서관 이용지도를 할 수 있었던 것
은 1년 동안 1학년 학생들의 창의적 재량활동 수업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이
나 도서관 이용교육을 할 게 있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
알아 두어야 할 사항들을 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들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들을 갖기 때문에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렇게 한 달 정도 도서관 이용교육을
하고 나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자신감이 생겨 질문도 많아
지고, 책도 알아서 제자리에 잘 정리한다. 또한 도서관에서의 정숙도 잘 지킨다. 도서
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뭘 해야 되는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이용 교육, 재미 난 방법은 없을까?
불타는 의지와 열정으로 처음 도서관 이용교육을 했을 때를 떠올리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전달하기에만 급급한 첫 수업. 학생들의 눈빛에서 ‘지루함’,
‘재미없음’ 등을 읽고 좌절했다. 재밌고 신나야 할 도서관이 오히려 지루하고 재미없
는 공간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교사 입장에서 설명하다 보니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이용 행태에서
비롯되는 잔소리(?)는 더욱 늘어만 갔고, 그럴수록 전달하고자 하는 수업의 양은 방
대해지기만 한다. 그렇다고 도서관 이용교육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으면서 교육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인근 학교
의 도서관 행사 등에서 참고해 ‘놀이를 이용한’ 도서관 이용교육을 진행해 보았다. 이
놀이는 매우 단순하다.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덤으로 사탕 하나씩 걸면 학생들은 더욱 즐거워한다.

우선, 3단계로 나누어 보았다. 1단계, <서가 속 책 훑어보기>를 통해 도서관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도서관에 대해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된다. 2단계, <청구기호를 이용해
책 찾기>는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요소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도서관을 이용할 때 가장 헤매는 부분을 놀이를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3단계, <책이름 빙고대회>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책 소개를 부담 없
이 재밌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소개된 책들은 한동안 우수 대출도
서가 된다.



예시 문제 ⇣
① 제목에 ‘사람 이름’이 들어 있는 책 5개 찾아오기 (자서전, 전기도서 제외)
② 제목에 ‘동물 이름’이 들어간 책 5개 찾아오기 (400 - 순수과학 도서 제외)
③ 제목이 한 글자인 책 3개 찾아오기
④ 제목이 10글자 이상인 책 3개 찾아오기
⑤ 제목에 ‘책’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 책 3개 찾아오기
⑥ 제목에 ‘도서관’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 책 3개 찾아오기
⑦ 제목에 ‘꽃 이름’이 들어 있는 책 5개 찾아오기
⑧ 제목에 ‘음식 이름’이 들어 있는 책 3개 찾아오기 (500 - 요리관련 도서 제외)
⑨ 제목에 ‘유명인 이름’이 들어 있는 책 3개 찾아오기
⑩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책 5개 찾아오기
⑪ 제목이 두 글자인 책 찾아오기
⑫ 제목이 다섯 글자인 책 찾아오기
⑬ 제목에 ‘학교’와 관련된 단어가 들어 있는 책 3개 찾아오기
⑭ 제목에 나랑 친한 친구 이름이 들어간 책 찾아오기
⑮ 제목이 세 글자인 책 찾아오기





성장가능한 도서관을 꿈꾸며…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도서관은 학교 안에서도 가장 특별한 공간이다. 보물창고처럼 다양
한 것(언어, 역사, 여행서, 소설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들이 있기 때문)들이 있고, 그것
들을 마음껏 이용할 수도 있다. 재미와 교육이 함께 공존하고,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
력을 품을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다. 그 안에서 빌 게이츠 같은 컴퓨터 전문가도 한비
야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며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교사는 이런 공간을 학생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도서관을 이용할 기회, 책을 볼 기회, 책에 흥미를 느낄 기회, 유익한 자료를 찾을 기회
등. 여러 기회를 제공하다 보면 분명 한 번쯤은 그 기회를 잡게 될 것이고, 그 기회가 바
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서관은 이런 성장 가능성의 기회를 무제한적
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거대한 숲과 같다.

그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배움을 찾고, 행복을 찾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다. 오늘도
학생들은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보물창고 안에 숨겨진 무한한 기회를 하나씩 찾아내
고 즐거워할 것이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하지 않아도 충분히 교육적 활동이 이
루어질 수 있는 곳. 재미와 즐거움이 있고 그 안에 성장 가능성의 기회가 있는 곳. 그곳
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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