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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활용수업-중등] 미래를 그리는 창직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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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9-02 14:06 조회 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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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리는 창직* 수업

  진로독서 수업: 네 가지 직업군이 모인 회사 창업하기

임가희 부산 화신중 사서교사




중1 학생은 아직 꿈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순히 직업 정보를 주는 것보다 ‘정보를 탐색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었다. 학기초, 수업을 설계하면서 ‘진로·직업 자료를 다루는 단원’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했다. 단순한 독서로 끝내지 않고, 읽은 내용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직업 책을 읽고 난 후, 직업인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활동을 계획했다. 여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질문’도 결합하고 싶었다. 작년에도 질문을 기반으로 독서 수업을 했지만, 학생들이 만든 질문의 질이 아쉽고, 기본 정보와도 연결되지 않아 고민이 컸다. 질문과 브이로그를 자연스럽게 엮을 방법을 찾으며 수업을 구상했다. 실제 수업에선 여러 사정으로 브이로그 제작 대신 창직을 주제로 한 수업으로 수정한 바, 고군분투했던 진로독서 수업의 여정을 소개한다.




* 창직이 미래다』(이정원)에선 창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스스로 자신의 적성분야에서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여, 이를 노동시장에 보급하는 것. (청소년들에겐) 스스로 적성분야에서 미래직업을 탐색하고 발굴하여 자신의 꿈과 끼, 재능을 키워나가는 창의적 진로 활동.”




수업 방법: 직업 탐구로 사고력을 넓히는 시간


 1차시  직업의 의미와 직업 도서 선정

이전 단원에서 인물전 읽기를 마무리한 후, 이번 단원의 목표를 공유했다. “왜 직업 관련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직업을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찾기 위해

서”라고 답했다. 그다음, 직업의 본질에 대해 탐구했다. 화명중 박수희 선생님의 수업을 참고해 『쓰면, 찾게 되지내 진로』의 내용을 활용했다. 책에서는 직(職)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 사회 안에서 내가 맡은 역할’, 업(業)을 ‘해내고 싶은 목표, 비전, 사명’으로 정의한다. 책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예시를 설명한 뒤, 학생들에게 자신의 ‘직’과 ‘업’을 고민해 적어보게 했다. 이후, 개별 관심사 기반으로 다양한 직업을 떠올리는 마인드맵 활동을 진행했다. 중1 학생들은 직업에 관해 막연해하는 경우가 많아 마인드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이 막막해하는 모습을 보고, 내년에는 예시를 더 제공하거나 만다라트를 응용해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있는 직업 관련 책을 모두 꺼내어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게 했다. 배우 등 인기 직업 관련 책이 부족해 아쉬웠고, 수서 시기와 연계한 도서 확충 계획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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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지음Ⅰ글담출판Ⅰ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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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차시  질문하며 읽기·출처 작성법

브이로그 제작을 목표로, 먼저 직업인 브이로그 예시 영상을 함께 보았다. 이왕이면 사서교사 브이로그를 보여 주고 싶어서 교육부에서 찍은 허민영 선생님의 브이로그를 보여 주었다. 함께 보고 난 후, “브이로그를 만들기 위해 책에서 알아야 할 정보는 무엇일까?”라고 묻자, 학생들은 ‘하는 일’ ‘일상생활’ ‘필요한 자격’ ‘연봉’ ‘근무시간’ ‘장단점’ ‘가치관’ 등을 제안했다. 해당 주제를 찾아 낼 수 있는 질문을 함께 만들고, 각자 책을 읽으며 답을 찾도록 했다. 하지만 직업인 일상이나 연봉 정보는 책에 거의 없어 학생들이 어려워했다. 만든 질문에 비해 답을 찾을 시간이 부족해서 나오는 만큼만 적어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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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교육TV’에

업로드된 허민영 사서교사의

브이로그 영상

출처 작성법도 이때 함께 다뤘다. 국어과 ‘설명 글쓰기’ 수행평가에서 기사, 온라인 자료, 영상 자료까지 다뤘기에 네 가지 매체 출처 작성법을 모두 안내했다. 수행평가에 사용

할 단행본 찾는 수업을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함께 했던 터라, 출처 작성법도 도서관 협력수업의 연장선으로 진로독서 시간에 하게 되었다. 출처 표기법을 안내할 때는 한꺼번에 표기법을 알려 주기보다 적정 수준으로 끊어서 알려 주는 게 좋다. 필자 역시 2차시 실제 수업에선 질문 만들기와 단행본·기사 출처, 3차시에는 답 찾기와 온라인 자료·영상 출처를 다뤘다. 출처 작성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라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4차시  상상하며 읽기

3차시 이후, 계획했던 직업인 브이로그 촬영을 포기했다. 브이로그를 찍고 편집할 시간도 남지 않았고, 질문하며 읽기만으로는 브이로그 제작에 필요한 깊이 있는 직업 이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떤 활동으로 마무리할까 고민하다 ‘창직’을 선택했다. 창직이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개념으로, 미래사회 변화와 직결된다. ‘미래사회 키워드’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활동을 꾸렸다. 아이들에게는 기존에 읽던 직업 책을 다시 훑어 참고하라고 안내했지만, 구체적 답을 책에서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참고 페이지를 적는 과제는 선택으로 변경해 부담을 덜어 주었다. 활용한 미래사회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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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제시한 미래사회 키워드 열 가지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키워드

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AI와 자동화’에서 흔

히 나오는 오해는 “AI가 직업을 완

전히 대체한다”라는 것이다. AI가

직업을 없애는 게 아니라, AI를 활

용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직업 변화

를 상상해 보자고 예시를 들어 구

체적으로 안내하면서 아이들의 사

고를 조금씩 열어 주었다.


5차시  미래사회 창직하기

브이로그 제작 활동 대신 마무리

활동으로 선택한 것은 ‘미래사회 창

직하기’였다. 이 모둠활동은 상상력

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교사인 나

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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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키워드를 활용해 기록한‘ 

미래 사회 상상하며 진로·직업 책 읽기’ 활동지




활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에 관한 책을 읽었다. 따라서 직업도 모두 다르다. 이제 네 가지 직업군이 하나의 회사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창업하는 상황을 미션으로 둔다. 이때 핵심은 미래사회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직이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이 조합이 말이 돼요?”라는 표정을 짓는다. 네 가지 직업이 너무 뜬금없는 조합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의 주요 고객층을 먼저 설정하

게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객층이 정해지면 직업 중 하나에 초점이 맞춰지고, 나머지 직업들은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의사·변호사·축구에이전트·건축가라는 네 직업이 뽑혔다고 하자. 말도 안 되는 조합 같지만, ‘축구선수’를 주요 고객층으로 정하는 순간 이야기가 풀린다. 축구선수를 위한 의료 서비스(의사), 법률 자문(변호사), 경기 이적 관리(축구 에이전트), 맞춤형 주거 공간 설계(건축가)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미래사회 키워드 중 ‘AI와 자동화’를 적용하면, AI 기반 경기 데이터 분석과 의료 관리가 추가된다. 만약 ‘생명공학’을 선택한다면, 선수의 체력 향상과 부상 회복에 특화된 신기술을 활용하는 회사가 된다. 또 다른 사례로, 예능 PD·작사가·E스포츠 게임 개발자·작곡가가 모인 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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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층을 ‘음악과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설정하자, 음악을 주제

로 한 예능 프로그램, 게임 콘텐츠,

OST 제작이 결합된 융합 산업이 탄

생했다. 이때 미래사회 키워드 중 ‘문

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여러 포맷을

아우르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미래사회 창직 구상하기’ 활동지.

“네 가지 직업군이 하나의 회사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창업하는 상황을 미션으로 둔다. 이때 핵심은 미래사회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직이 이루어진다.”


결과물은 도서관에 전시했다. 나는 미리 준비한 책 모양 활동지에 회사명, 로고, 주요 서비스, 핵심 기술 등을 정리해 홍보물로 만들게 했다. 잘하든 못하든 모든 모둠의 작업

물을 전시하겠다고 약속해, 끝까지 참여를 유도했다. 완성도가 조금 부족해도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는 경험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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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완성한 창직 모둠 홍보물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즐거운 수업을 위하여

진로독서 수업은 자유학기제 과정이라 1학기에 마쳤다. 창직 활동을 끝으로, 여름방학 과제를 위한 부산 탐방 수업을 짧게 하고(2017년 10월호 특집 원고 “읽고 움직이는 능동적인 책 여행 따라잡기” 참고), 마무리 설문을 했다. 가장 많이 배운 것으로 꼽힌 내용은 ‘출처 작성법’이었다. 학생들이 어렵고 지루해하지만, 사서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고선 배울 기회가 드물다. 앞으로도 이 내용은 꼭 유지할 생각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을 물었더니, ‘유퀴즈 인터뷰’와 ‘모둠 창직 활동’이 압도적이었다. 두 활동의 공통점은 모둠 협력이었다. 심지어 내년에 반영되길 원하는 제안에도 “모둠 활동을 더 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아이들은 더 ‘함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업’을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느낀다. 모둠 창직 활동도 마찬가지다. 모든 결과물을 도서관에 전시한 점이 성취감을 높였을 것이다. 진로독서 수업은 오랫동안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이다. 매년 조금씩 더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나에게도 즐거운 수업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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