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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활용수업-초등] ‘읽걷쓰 4P’로 해결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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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01-02 10:53 조회 53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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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걷쓰 4P’*로 해결력 UP!

『블랙아웃』을 활용한 고학년 온작품 읽기 


정다애 인천일신초 사서교사




인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인천시 곳곳에서 ‘읽걷쓰’라는 문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심지어 엘리베이터 광고에도 나오는 읽걷쓰. 대체 읽걷쓰가 뭐길래 이렇게 많이 홍보하는 걸까?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 사업은 ‘읽고 걷고 쓰는’ 활동을 함으로써 ‘즐겁게 읽고 온전하게 경험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의미한다. 나아가 나의 배움이 배움에 그치지 않고 내 삶에 실제로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다. 읽고(텍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읽기), 걷고(다양한 신체활동 포함), 쓰는(쓰고 그리는 등의 창작 포함) 활동을 수업에 적용하면 그동안 우리가 진행해 온 보편화된 독서교육이 좀더 다채로워지는 장점이 따른다. 읽걷쓰를 적용하면 독서수업이 더욱 체계화될 듯해 수업으로 실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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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탐구하고 해결하기: 활용수업 준비


수업 대상은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다. 고학년 시기는 초등 학년 가운데 글쓰기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간단한 활동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적극적 읽기를 통해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고 질문하며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필자는 학생들이 온작품 도서를 읽고,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탐구 과정을 통해 생각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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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박효미 지음│마영신 그림│
한겨레아이들│2023


수업의 주제도서는 박효미 작가님의 『블랙아웃』이다. 이 책은 대규모 정전, 즉 블랙아웃을 겪은 도시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초등학생 동민이와 중학생 누나 동희인데,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전기가 나간 도시에서 겪는 어려움과 여러 문제를 간접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다. 전기가 나가 모든 일상이 마비된 도시, 두 아이는 고군분투하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7일간의 블랙아웃 기간 동안 정부와 경찰 등은 올바르게 대처하지 않고 공권력을 행사하고, 힘없는 시민들은 고통받는다. 여러 사회 문제를 다룬 이 책을 통해 필자는 학생들이 문제 상황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질문을 떠올리며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고, 실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끌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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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 읽기 수업의 흐름



수업 실행하기 


 1차시  블랙아웃 질문나무 완성하기


첫 번째 수업은 질문하기로 꾸렸다. 우선, 읽걷쓰 프로그램의 4P 중 ‘관찰’과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블랙아웃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관찰해 보도록 안내한다. 읽걷쓰는 사유를 지향하기에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학생들이 교실을 천천히 걸으며 단어, 이미지, 사건 등을 자유롭게 떠올리도록 안내한다. 이윽고 첫 번째 질문 주제로 “블랙아웃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슨 장면이 떠오르나요?” 또는 “블랙아웃에 대해 무엇이 가장 궁금한가요?”라고 질문한다. 구체적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활동에 몰입하도록한다. 학생들은 ‘정전으로 인해 어두워진 거리’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모습’ 등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고, 블랙아웃이라는 주제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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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으로 구성한 블랙아웃 질문나무.

“학생들은 읽걷쓰 4P의 ‘관찰’을 통해

스스로 블랙아웃에 대한 질문 거리를 발견하고,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며

탐구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관찰 활동이 끝난 후, 교사는 동화 『블랙아웃』에서 나타나는 블랙아웃 현상을 소개하며 학생들과 주요 문제를 파악하도록 한다.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함께 읽으며 학생들이 블랙아웃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 상황을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이후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궁금증을 ‘사과 포스트잇’에 적도록 안내한다. 그다음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질문(제안)은 “이야기 속 블랙아웃과 관련된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교사는 “이야기 속에서 블랙아웃이 왜 일어났을까?” “블랙아웃이 계속되자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블랙아웃이 생긴 뒤에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나요?”와 같이 질문하며 학생들이 이야기를 분석하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도록 한다. 교사는 학생이 질문을 작성하는 동안 책 속 문제 상황이나 사례를 짧게 다시 언급해 질문 작성에 참고하도록 돕는다. 이후 학생들이 작성한 질문이 적힌 사과 포스트잇을 질문나무에 붙이며 전체 학생들과 공유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적은 질문을 하나씩 확인하며 비슷한 질문을 분류하고 검토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블랙아웃 현상과 관련된 하나의 주요 탐구 질문을 선정하도록 한다. 모둠별로 각 모둠의 대표 의견을 정하게 하고, 학급 토의를 통해 ‘우리 학급의 대표 질문’을 선정한다. 선정된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차시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며 수업을 마무리한다.



 2차시  기자가 되어 기사문 쓰기

두 번째 수업은 읽걷쓰 프로그램의 ‘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책에서 인상 깊은 사건을 선택하고 이를 기사문으로 작성하며 주제를 깊이 탐구하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은 블랙아웃이라는 대규모 정전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 중 하나를 골라 육하원칙역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해 기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 먼저, 수업 첫 단계에서는 육하원칙에 대해 알아본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라는 육하원칙의 구성 요소를 설명하며, 이를 활용해 책 속 사건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역피라미드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교사는 중요한 정보부터 덜 중요한 정보 순으로 쓰는 역피라미드 방식이 독자가 사건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효과적임을 강조한다. 이는 실제로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자주 쓰는 형식임을 알려 주며 기사문의 예시를 보여 준다. 가령 “블랙아웃 속의 갈등: (주인공) 동민이와 동희, 어른들에게 물건을 빼앗기다”라는 제목(기사 타이틀)의 글을 보여 주며 설명한다. 도입부에는 사건의 주요 내용을 육하원칙으로 요약하고, 본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결론에는 사건의 사실, 배경 등의 부수 정보를 담도록 안내한다. 학생들은 책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사건을 선택하여 기사문을 작성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건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기사문에는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기사문 쓰기의 3대 원칙인 객관성, 공정성, 정확성에 대해 설명한다. 기사문 작성이 끝난 후,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기사문을 발표하고 공유한다. 발표자는 기사를 또박또박 자신 있게 읽도록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글의 구조와 내용에 대한 개선점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오늘 수업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짧게 정리하는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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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쓰기 활동지. “도입부에는 사건의 주요 내용을 육하원칙으로 요약하고,
본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결론에는 사건의 사실, 배경 등의 부수 정보를 담도록 안내한다.”



 3차시  피쉬본 토론 나누기

다음 수업은 읽걷쓰 프로그램 중 ‘탐구·창의적 사고’ 영역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학생들이 『블랙아웃』 속 문제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피쉬본 토론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교사는 피쉬본 토론이 문제를 중심으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수행하는 토론 방법임을 알려 주었다. 피쉬본 구조란 큰 뼈(주제)에 문제를 적고 작은 뼈에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적는 방식으로, 이를 활용해 문제를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이후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작품 속에서 인상 깊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환경 문제, 정부의 문제, 공권력 문제 등 주제별로 문제점을 적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블랙아웃 상황에서 경찰의 부재로 인한 혼란이나 정부의 느린 대처로 시민들이 겪은 어려움을 문제로 제시하며, 각 문제의 이유와 배경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개별 활동이 끝난 뒤, 학생들은 모둠별로 모여 각자 정리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많이 언급된 문제를 중심으로 피쉬본의 큰 뼈에 기록했다. 이후 모둠별로 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작은 뼈에 적은 후, 해결 방안을 토론하여 작은 뼈의 끝에 해결책을 썼다. 학생들은 정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대처 매뉴얼을 시민들에게 교육하거나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을 늘리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모둠별로 완성된 피쉬본 도표를 발표하며 각자 의견을 공유했다. 교사는 발표를 들으며 학생들을 칭찬하고 피드백했다. 수업 말미에는 학생들이 오늘 활동을 통해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을 정리하며, 이야기 속 문제를 현실과 연결지어 탐구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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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활동으로 나눈 피쉬본 토론 결과물.

“모둠별로 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작은 뼈에 적은 후, 해결 방안을 토론하여 작은 뼈 끝에 해결책을 썼다.”



 4차시  블랙아웃 방지법 논하고 실천하기

그다음 수업은 읽걷쓰 프로그램의 행동 영역, 즉 ‘실천’ 중심으로 설계했다. 학생들이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탐구하고 공유했다. 먼저, 교사는 블랙아웃의 심각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각자 블랙아웃 방지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떠올리며 허니콤보드에 적었다. 전등 끄기, 멀티탭 전원 차단하기, 냉방 기기 사용 줄이기,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하기 등의 방법이 제시되었다. 개별 활동이 끝난 후, 학생들은 모둠별로 모여 각자가 작성한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가장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토론했다. 모둠별 토론에서는 각자의 의견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장단점을 논의했고, 하나의 대표 의견을 선정했다. 예를 들어, 한 모둠에서는 “냉장고 문을 최소한으로 열고 닫기”를 대표 의견으로 선정했고, 냉장고의 에너지 소비량이 높다는 점과 실천의 용이함을 근거로 들었다. 모든 모둠의 대표 의견이 모이자, 학급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경청하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토론을 이끌었고, 다양한 의견 중 학급 전체가 가장 실천하기 좋은 블랙아웃 방지 방법을 결정했다. 당시 수업에선 “전등 끄고 자연광 활용하기” 같은 실천 가능한 방안이 학급의 대표 방법으로 선정되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학급에서 선정된 블랙아웃 방지 방법을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해 보는 과제를 주었다.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실천 기록을 작성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수업 말미에는 학생들이 실천 소감을 발표하며, 자신이 경험한 변화나 느낀 점을 공유했다. 한 학생은 “전등 대신 커튼을 열어 자연광을 사용하니 전기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했다”라고 발표하며, 실천의 의미를 되새겼다.



“사건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게 재밌어요!”


읽걷쓰 프로그램의 ‘4P(관찰-질문-탐구-실천)’ 단계를 통해 설계된 『블랙아웃』 수업.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블랙아웃 상황에서의 사건과 문제를 분석하고,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주제를 깊이 탐구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 피쉬본 토론과 기사문 작성 활동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경험했다. 나아가 블랙아웃 방지 실천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며 책임감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기사문을 작성하면서 블랙아웃 상황의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사건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몇몇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블랙아웃 방지 방법을 토론할 때 현실적이면서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특히, 피쉬본 토론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거나 현실적이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는 토론 전, 문제와 해결 방안을 떠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질문 목록과 예시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사고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관찰과 질문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탐구와 실천 활동을 통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읽걷쓰 4P 과정의 중요성을 깊이 익힐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다양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필자가 그간 근무한 학교에서는 한 학년에 최대 4차시 수업만 가능해서 10차시 이상의 호흡이 긴 온작품 읽기 수업은 진행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필자의 수업안을 학교에서 적용하실 때는 여러 작품의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대로 조합하시길 권한다. 각자 상황에 맞게 활동들을 적용하면 더 다채롭고 깊이 있는 수업을 이끄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부족한 필자의 활용수업 길잡이를 읽어 주신 독자분들, 동료 사서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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