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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협력수업 초등]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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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3-03 11:24 조회 1,03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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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이란?


정재연 경기 가평초 사서교사





사서교사에게 협력수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필자는 협력수업을 생각하 면 북극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가야 할 방향은 알겠는데, 멀고 울퉁불퉁 한 여행길이 제법 춥고 외롭다. 평생을 가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는 확신도 없다. 그래도 길을 잃을 순 없으니 희미하게 깜박이는 점 하나에 의지해 터벅터벅 걸을 뿐이다.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만든 2020년 자료집 『학교도서관, 교육과정과 만 나다』와 2021년에 발행한 리플릿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도 협력 수업이란 별을 찾아가는 여행길에서 만든 결과물이다. 이런 작업을 바탕 으로 2022년에는 경기도교육연수원과 함께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 업을 주제로 원격연수 제작이 시작된다. 임용시험을 통해 사서교사가 처음 배치되던 20년 전을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본 원고는 자료집과 리플릿 제작 작업과 연수를 함께하는 초등학교 사 서교사들의 협력수업을 담은 이야기이다. 10회에 걸쳐 ‘학교도서관을 활용 한 협력수업’이란 주제를 가지고 교실에서 구현된 협력수업과 그에 얽힌 고 민을 담을 예정이다. 이 글은 그 첫 번째 수다로, 협력수업의 의미를 설명 한 후 각 단계와 역할 분담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수업 사례를 설명하고자 한다.




협력수업의 의미


사서교사는 협력수업이라는 말을 들으면 담임(교과)교사와 함께하는 자료 활용수업 내지는 도서관활용수업을 떠올리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교 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교실 2교사 제도, 기초학력 협력교사, 영 어과 원어민 협력수업, 협력 마을 강사 등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떠올린 다. 심지어 협력수업이란 단어는 문헌정보학 학계에서조차 고정된 의미의 용어가 아니다. 학자에 따라 협동수업, 학교도서관 협력학습,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외국의 상황에서도 비슷하다 (collaborative teaching, team teaching, co-teaching, cooperative learning in the library media center 등등 협력수업은 수많은 용어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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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이 일반 화 혹은 일상화되지 않았고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뿐만 아니라, 다양 한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어쩌 면 완성된 하나의 실체로서의 수업이 아니라 학습 전략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나름의 고민 끝에 내린 정의는 이러하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이란,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학교도서관의 물리적 

자료와 인적 자료를 모두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이 문장에 대해 많은 반론이 가능하리란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초등학교의 교육 상황 속에서 사서교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방과 후 수업, 방학 독서교실이 아니라 교과 시간 에 이루어지는 협력수업에 좀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교과서를 넘 어선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물리적 자료(인쇄 매체 및 다양한 디지털 자료까지 모두 포함)를 바탕으로 협력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 자료 제공에 끝나 지 않고 계획부터 평가까지 사서교사가 주관하는 적극적인 수업 모델이 필 요하다. 그래야 학생들의 정보활용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사례로 알아보는 협력수업의 단계 


1단계 계획(Plan) 수업 계획하기 

지금부터 소개할 사례는 3학년 2학기 사회과 연계 협력수업으로 학생들이 그림책 속에서 직접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찾아보는 활동이 중심이 다. 평소 필자와 친분이 있고 수업에 대한 공유가 활발했던 담임교사와 실 시한 수업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수업 의도 세우기’로, 협력수 업을 통해 내가 도달하고 싶은 비전이 무엇인지, 나에게 이 수업이 어떤 의 미인지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후 수업 목표를 설정하고 수업 개요를 짠 다. 여기까지가 협력수업의 1단계 수업 계획하기(plan) 활동으로 전체 3단계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전체 수업의 방향이 여기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40분 안에 완성될 수 있는 단순한 협력수업 모델을 만들고 싶었 다. 짝꿍 선생님은 3학년 사회 교과서에 근현대의 생활 모습이 빠져 있다 는 점을 아쉬워했다. 우리는 생각을 합치고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고려해, 그림책 속에서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근현대 생활 모습을 찾아보는 수업 계획을 세웠다. 학습목표는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로 설정했다. 사서교사의 모델링 후 학 생이 조사학습을 진행하는 순서로 대략의 활동 개요를 짰다.

본 수업은 교과서 안에 제시된 활동이 아니라는 문제가 있었다. 차시 확보를 위해 2단원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의 첫 번째 주제 ‘옛날과 오늘 날의 생활 모습’ 중 7차시 ‘집의 변화로 달라진 사람들의 생활 모습 알아 보기’와 6차시 ‘사람들이 사는 집의 모습 변화 알아보기’를 통합하여 6차 시에 실시했다. 남은 7차시에는 1∼6차시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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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실행(Do) 협력수업하기
실행은 실제 협력수업이 이뤄지는 단계로, 수업 실시뿐만 아니라 협력수업 에 필요한 자료 선정과 활동지 제작, 역할 분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실행 에 수업 준비 과정을 포함하는 이유는 학교도서관협력수업의 핵심이 바로 자료 준비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사서교사가 주축이 되어 자료 선정 작업 이 이루어지고 담임(교과)교사와 협의 후 자료를 최종 선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읽기 쓰기 수준에 맞는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해당 학급의 면대면 단독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수준을 대략 파 악한 상황이었고, 담임교사에게 요청하여 학생들의 읽기 쓰기 수준을 상 중하로 표시된 자료를 받았다. 최종 선정된 10종, 27권은 다양한 읽기 난 이도를 가진 책들로 구성했고, 본 수업에서 학생의 수준에 맞는 책을 배부 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난이도별로 책 꾸러미를 준비하고 학생이 책을 직접 선택하게 했겠지만, 수업 진행 당시 확진자가 증가 추세였기 때문 에 이 과정은 생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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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활동지 제작을 사서교사와 담임(교과)교사가 반드시 함께하여 수 업의 흐름을 잡아야 하고, 세부 역할 분담을 정확히 한 후 수업을 실시하 는 것이 좋다. 보통 다음 표와 같이 담임(교과)교사는 학습목표 제시, 각 활동 단계 안내, 학습 정리 및 차시 예고를 담당한다. 사서교사는 자료 제 시 및 이용방법 안내를 담당한다. 필자와 교사가 실시한 협력수업의 개요 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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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 성찰(Review) 수업 되돌아보기
마지막 단계는 성찰 즉 수업 되돌아보기 과정이다. 필자는 이 수업을 공개 수업으로 진행했기에 수업을 녹화한 파일을 온라인 자료로 재편집해서 정 리하고, 동 학년과 사후 평가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보통은 수업의 주체가 된 사서교사와 담임(교과)교사 두 명이 이 과정에 참여하며, 학생들의 활동 결과물을 살펴보며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에 관한 여부를 평가한다.  

본 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평가 결과 평소 학습 수준이 낮은 학생들까지 모두 성취 수준에 도달한 점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 놀랍게도 수업에서 소외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성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가 주목한 지점은 자료였다. 책의 수준을 상중 하로 나누어 학생의 독서 수준에 맞는 자료를 제공한 점이 수업을 성공적 으로 이끈 열쇠였다는 담임교사의 고백은 지금도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온 다. 성찰 단계에서 주고받은 피드백과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소개 한다.  


“그림책 자료의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독서 수준에 알맞은 책을 제공한 점이 매우 좋았다. 

그 결과 뛰어난 아이들뿐 만 아니라, 수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아이들까지도 모두 성취기준에 

도달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준별 자료 제공이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열쇠였다.” -담임교사


“한 반이 아니라 해당 3학년 전체 교육과정에 반영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그림책 자료가 참 좋았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 보기에 적합한 자료였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업 참관 교사 


“책으로 수업을 하니까 책이 더 좋아졌다.” 

“교과서가 아니라 책으로 공부하니까 재미있었다.” -학생들



협력수업을 둘러싼 궁금증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에 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사서 교사 단독 수업과 담임(교과)교사와 함께 실시하는 협력수업의 차이점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호에 소개한 협력수업은 ‘핑퐁식’ 수업이면서 교육과 정을 재구성한 경우이기에 한눈에 사서교사와 담임(교과)교사의 밀접형 협 력수업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협력수업이 단독 수업의 결합 형 태로 이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1차시 교과 내용에 관해선 담임(교과)교사가 수업을 실시하 고, 2차시 조사학습은 사서교사가 지도하며, 이 결과물을 가지고 3차시에 다시 담임(교과)교사가 교과 내용을 지도하는 형태이다. 이 경우 단독 수 업과 협력수업의 차이가 매우 애매한데, 기준은 1단계 계획과 3단계 성찰 의 과정이 이루어졌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면 될 것 같 다. 수업 계획과 수업 결과를 함께 도출했다면 협력수업으로 볼 수 있으며, 계획과 성찰 단계를 통해 연결되지 않은 별개의 수업이었다면 같은 주제를 다루었다 하더라도 협력수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수업을 그리며 


지금까지 설명한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협력수업 3단계(계획하기, 실행하기, 성찰하기)는 문헌정보학 전공서에 나온 내용이 아니다. 현장에서 협력수업 을 실천해 온 경기 지역 사서교사들이 모여 서로의 수업을 나누고 분석하 는 과정을 통해 공통적으로 실시한 단계를 뽑아 만든 것이다. 당연히 학계 에 검증받지 못했고 이론적으로도 부족함이 많음을 잘 알지만, 현장의 목 소리가 반영되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아 주시길 욕심내 본다. 더불어 오 늘도 사서교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뚜벅이처럼 걷고 계신 전국의 사서선 생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다음 호에서는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재구성하지 않고 협력수업을 한 사례와 협력수업을 위한 전제 조건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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