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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활용수업-중등]타임라인 카드 게임으로 재미있게 과학사 수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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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5-24 15:54 조회 4,71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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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앞둔 교실. 학생과 교사라면 충분히 상상할 만한 교실 풍경이 있을 거다. ‘이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도서관 수업을 예약했다.
2학기에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수업을 했었는데 귀엽고 적극적인 아이들과의 마지막 수업을 위해 어떤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지 전보라 사서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부터 과학사 수업에 관심이 있던 터라 과학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보라 선생님은 타임라인 카드 게임을 제안했는데, 어떤 수업일지 약간 짐작은 갔지만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선생님이 해외에서 구입한 타임라인 카드를 직접 가져와 설명해 주었고, 우리는 12월 말에 한 시간은 카드를 제작하고 2월에 한 시간은 직접 카드 게임을 해보는 것으로 총 2차시 수업을 설계했다.
 
 
타임라인 카드 게임
타임라인 카드는 사건의 이름과 그 사건을 나타내는 그림이 앞뒤 면에 똑같이 있는데, 한 면에만 그 사건이 일어난 연대가 적혀 있는 것이다.
<게임 방법>
1. 모든 카드를 섞어서 연대가 적힌 면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가운데 놓는다.
2. 조별 또는 개인별로 같은 수의 카드를 나누어 갖는다.
3. 게임 참가자는 받은 카드를 자기 앞에 펼쳐 놓는다.
4. 카드 더미 맨 위 카드 1장은 연대가 보이게 펼쳐 놓는다.
(모든 참가자는 연대가 적혀 있지 않은 면만 살펴본다.)
5. 자기 차례가 되면 자신의 카드 중 1장을 가운데 놓인 카드와 비교해 사건이 일어난 순서에 따라 배열한다.
6. 카드를 뒤집어보고 연대를 확인한다.
7. 내려놓은 자신의 카드가 올바른 시간 순대로 되어 있으면 카드를 그대로 둔다.
8. 그렇지 않은 경우, 카드 더미에서 카드 한 장을 가져온다.
9.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카드를 내려놓는다. 나중에는 모든 카드를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하게 된다.
10. 자신의 카드를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한다.
과학책 뒤쪽에 보면 부록으로 과학사 연표가 있는데 사실 자주 보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주제별로만 배웠던 내용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억하면 더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도해보는 수업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게임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수업을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1차시 수업
<준비물>
학생용 크기 코팅지, 카드 양식(A4 용지 한 매당 4개씩), 카드 중간에 끼울 검은 종이, (카드 양식에 있는 작은 그림 칸 크기) 기름종이, 색깔 네임펜과 색연필, 딱풀, 코팅기, 과학사 관련 책, 설명을 위한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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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에 같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한 면만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거름종이를 덧대어 그린 후 다른 면에 붙이기로 했다. 중간에 점선 부분을 접어서 코팅하면 된다. 그리고 혹시라도 연대가 비치게 될까봐 중간에 검은 종이를 잘라 끼워 넣었다. 아예 코팅기를 도서관에 갖다 놓고 카드가 완성이 되는대로 코팅을 했다. 처음에는 1인당 카드 3장 정도 제작을 계획했었는데, 서술형 답안 확인까지 하면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1인당 2장씩 제작하도록 했다. 먼저 PPT로 간단히 카드 제작에 대한 설명을 하고 한 쪽에선 답안지 확인을 병행하면서 진행했다. 크게 무리 없이 2장씩의 카드를 제작할 수 있었다.
카드의 주제는 교과서에서 배우거나 그와 연관 있는 과학적인 사건 또는 과학자의 출생년도 등이다. 그런데 막상 자유롭게 만들게 하다 보니 뉴턴이나 케플러처럼 유명한 과학자는 너무 중복되고, 비행기발명처럼 교과 내용에서 벗어나는 내용도 많아서 리스트를 제시하고 중복되지 않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과학사 수업을 고안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스프레드시트에 과학사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연도, 사건 개요, 키워드 등으로 정리하여 여러 사건을 순서대로 정렬하여 교과서 부록에 있는 과학사 연표를 더 풍성하고 유연하게 만들어보는 거다. 꼭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아니더라고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억하고 싶은 사건들을 정리하고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 따로 시간을 내어 수업하지 않고 학기 중에 여러 번 안내해서 함께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기록자의 이름도 남겨서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의 내용은 세특에 기록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선행한 후 대략적인 리스트를 먼저 제시하고 그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만들도록 하면 카드의 중복을 피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빠짐없이 카드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차시 수업
아이들이 제작한 카드 중 교과 내용과 관련이 깊은 것만 추려서 한 세트의 카드를 준비했고,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교실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한 세트는 적어도 카드가 40∼50장은 되어야 한다. 반 별로 한 세트씩 제작한 후 여러 개의 카드 세트를 가지고 조를 나눠 개인전으로 진행해도좋고 한 세트의 카드로 한 반을 몇 개의 조로 나누어 조별로 게임을 진행해도 좋다.
올해 학교에서는 봄방학을 앞두고 40분씩 단축수업을 했기에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조별 게임으로 진행했다. 자리 배치를 따로 하지 않고 분단별로 조를 나누어 5장씩 주었다. 먼저 시작한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고, 맨 앞에서부터 2명씩 순서대로 나와 카드를 시간 순서대로 배열했다. 게임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이렇게 4개 조에 조별로 5장씩 주고 진행하니 한 반은 30분 정도 소요되어 게임 설명까지 하면 시간을 알맞게 썼고, 다른 한 반은 2번 정도 게임을 반복 진행할 수 있었다. 조당 나눠 주는 카드의 장수를 늘리면 게임 진행 시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
게임 진행 시 유의할 점은 아이들이 연도가 나와 있는 면을 컨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카드 양식에서 두 면의 색깔을 달리 해도 좋을 듯하다. 나는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수업에서 조별로 나눠준 카드를 맨 앞자리에 둔 채로 순서대로 나와 카드를 선택해 배열하도록 했다.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은 역사를 담고 있다. 역사 교과는 물론이고 문학작품을 시대적 배경에 따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노벨상을 받은 연구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여러 교과에서 함께 타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면 더 융합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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