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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김은하의 현장에서 만난 질문들] 책 읽기 싫어하는 남자 아이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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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1-22 02:32 조회 11,9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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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독서교육 강사 및 프로그래머, 『영국의 독서교육』 저자

◆ 남자 아이들을 책으로 안내하기 어려워요. 특히 중학교 남학생들은 독서랑 담 쌓고 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글쓰기는 아예 엄두도 못 내지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이끌 수 있을까요?
◆ 도서관에 오는 남자 아이들의 수가 일단 적고요. 와도 학습만화나 과학계통의 지식·정보책을 주로 읽습니다. 남자 아이들에게 문학이나 인문학 계통의 책들을 읽도록 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 제가 여중·여고 출신인데다 딸만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도서관에서 남자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외국의 경우, 성인 남성과 남자 아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고 읽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지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믿음은 사실일까요? 사실이라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차이가 생겨나는 걸까요? 우리는 책과 남자 아이들을 제대로 만나게 해주고 있는 걸까요? 남자 아이들에게는 어떤 배려와 도움이 특별히 필요한 걸까요? 우리나라 남자 아이들이 어떤 독자인지, 독서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위의 물음에 대한 답을 풀어가겠습니다.


남녀 아이들 간의 독서율, 읽기 능력 격차
전국에서 표본을 모집한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독서율이 훨씬 높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합쳐 독서율을 계산해 보면, 여학생들은 초등학교 99% → 중학교 95.1% → 고등학교 96.3%로 비교적 높게 유지되는 반면, 남학생들은 초등학교 98% → 중학교 88.8% → 고등학교 85.4%로 떨어집니다.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일반 도서를 읽는 비율은 더 큰 차이가 나서, 여학생들은 초등학교 96.4% → 중학교 81.7% → 고등학교 90%인데 비해, 남학생들은 초등학교 91.4% → 중학교 77% → 고등학교 67.7%로 급격히 하강하지요. 바꾸어 말하면, 일반 도서를 1년 동안 단 1권도 읽지 않은 초등학교 남학생이 8.6%였다가 중학교 때는 23%, 고등학교에서는 전체의 1/3에 육박하는 32.3%나 되는 겁니다. 이 수치는 성인의 비독자 비율인 31.2%에 가깝지요.



좁은 의미로 문해를 이야기할 때, 글자를 못 읽는 사람들은 문맹자(illiterate),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문해자(literate)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매우 낮아서 학령기에 비독자로 분류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문해자입니다. 중학교 남학생들의 1/4, 고등학교 남학생의 1/3은 대부분 글자를 읽을 수 있지만 읽지 않는 사람들이지요. 이들을 가리켜 글에 무관심한 혹은 글을 싫어하는 사람(aliterate)이라고 따로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독자의 대부분이 바로 이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초등, 중등, 고등학교 전 시기에 걸쳐서 남학생들은 여학생보다 평균적으로 적은 수의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아이들을 빼고, 독서자들만을 놓고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책을 읽습니다. 특히 남학생의 독서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학교 시기는, 비독자도 급격히 늘어나지만 21권 이상 읽는 아이의 숫자도 여학생보다 더 많습니다. 독자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겁니다. 중학교 남학생의 1/4은 1년에 일반 도서를 전혀 읽지 않는 비독자이고, 1/4은 16권 이상을 읽은 독자입니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1/3이 아예 책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을 위한 수서와 독서 프로그램과 독서 정책에 두터운 비독자층과 다독자층을 아우르는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남녀 간의 격차는 읽기 성취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OECD 국가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PISA 읽기 능력 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점수는 OECD 평균에 비하면 30~40점가량 높지만, 여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남학생들보다 더 앞서가고 있습니다. 남녀 학생 간의 점수 차이는 PISA 2000년 14점이였던 것이 2003년 21점, 2006년 35점, 2009년에는 39점으로, 격차가 매우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이지요. ◆1
◆1 최숙기, 박기범. (2012). 읽기성취에 대한 남학생과 여학생 간 성별 차이 분석 및 교육적 방안 탐색–PISA 2009 읽기관련 변인을 중심으로. 교육과정평가연구. 15(1). 243쪽.


남녀 아이들 간의 읽기 태도 차이
책을 안 읽는 남학생들이 많고, 전반적인 읽기 능력도 낮다면, 남학생들은 읽기라는 활동을 여학생들보다 덜 좋아하고 덜 가치 있게 여기는 건 아닐까요? 읽기 활동을 하려거나 피하는 심리적인 경향성을 ‘읽기 태도’라고 합니다. 책을 읽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거나, 책을 읽으면 재미있다거나, 책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거나, 도서관에 자주 간다거나, 읽을 책을 가지고 다닌다 등의 질문으로 읽기의 태도를 가늠합니다. 읽을 능력이 되어도, 읽기가 싫거나 의미를 두지 않거나 다른 활동에 항상 미뤄진다면 독서 행위는 일어나지 않지요. 그래서 학자들은 최근 ‘읽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보다 ‘읽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실제 읽기 행위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2,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읽기 태도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2학년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이를 기점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특히 5학년에 접어들면 급격히 하강하여, 중학교 2~3학년에 최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여 사교육 및 숙제로 자유로운 독서를 할 시간과 여력이 없어진다는 점, 가정과 학교에서도 ‘학습을 위한 독서’, 특히 입시나 논술에 유리한 독서를 강조하여 아이들이 점점 더 ‘즐거움으로서의 독서(reading for pleasure)’를 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클수록 여가활동으로 독서나 운동, 친구들과의 놀이보다는 인지적으로 수동적인 활동(TV, 인터넷, 핸드폰, 게임 등)을 선호한다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읽기 태도에도 남녀 차이가 있을까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의 읽기 태도가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2 정혜승, 서수현 (2011). 초등학생의 읽기 태도에 대한 연구. 국어교육. 134. 353–382; 윤준채, 이형래 (2007). 초등학생의 읽기 태도 발달에 관한 연구(1). 국어교육연구. 40. 161–190; 윤준채, 김영란 (2008).
중학생 독자의 독서 태도 발달 경향에 관한 연구 Ⅰ. 국어교육학연구. 43. 159–184.
이연옥 (2011). 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태도에 관한 연구.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42(3). 293–309.

남자 아이들의 독서율과 독서력,
독서 흥미도가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낮은 이유

남학생들의 독서율, 읽기 능력, 읽기 태도가 여학생들에 비해 낮은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육 받을 기회를 차별적으로 받는 여성들이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더 많지만, 교육 기회의 남녀 차가 사라진 대부분의 경제적 선진국에서는 여학생의 우위가 거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남학생들의 독서교육을 고민했던 나라에서는 이 문제에 어떻게 파악하고 대응했을까요?
연구자들은 남자 아이들의 독서율과 독서력, 독서에 대한 흥미와 태도가 여학생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3
◆3 Clark, C. with Burke, D. (2012). Boys’ Reading Commission. A review of existing research to underpin the Commission. London: National Literacy Trust.

우선, 남자 아이들은 독서는 여성적인 활동이며 쿨하지 않다는 문화적 편견을 갖고 있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을 “범생”, “샌님” 혹은 “계집애” 같다고 여긴다는 거지요. 청소년기에는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기에 친구들에게 위와 같은 이미지로 비치고 싶지 않아 합니다. 남성성의 이미지와 연관된 운동 능력, 주먹의 세기 등은 내세우고 싶어 하나, 책을 좋아하는 독자임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문화가 있는 거지요. 또한 연구자들은 학교 수업에서 제시되는 읽기 자료, 추천되는 책, 출판되는 책들이 남자 아이들의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시각과 공간 감각이 뛰어나, 게임이나 TV, 웹사이트 등의 매체를 좋아하고 정보를 간결하게 담고 있는 설명적인 텍스트를 좋아하는 데 비해, 학교가 제시하는 텍스트는 문학 장르 위주의 종이 위에 찍힌 인쇄물이 대부분이라는 거지요.

남자 아이들이 책 읽기의 역할 모델을 주변에서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힙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주로 책을 읽어 주고, 유치원에서 책을 읽어 주는 교사는 대부분 여성이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여선생님들로부터 수업을 받습니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도 다수가 여성입니다. 독서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어린 시기에 독서를 권하는 사람, 모델링을 할 만한 남성들이 주변에 별로 없습니다. TV나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이나 영웅 그리고 이들 매체를 즐기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활동중심의 학습방식을 선호하는데, 독서 수업은 그렇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조용히 책 읽기, 시간을 채우기 위해(time–filler) 책 읽으라고 하기, 가만히 앉아서 책 읽기, 어떤 책을 골라야 할 지에 대한 지도도 없고,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 없이 알아서 읽으라고 하기 등은 남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학습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자 아이들의 책 읽기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것
그렇다면, 남자 아이들의 책 읽기를 돕기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의 독서교육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여러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종합해보면 여러 가지 제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의 현장에 함의를 줄 만한 제안들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첫째, 남자 아이들이 선호할 만한 다양한 책을 구비해 놓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와 역할모델을 찾을 수 있는 남성이 주인공인 책
– 동일한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익숙하고 독해하기 편안한 시리즈물
– 남자 아이들 특유의 유머와 엉뚱함, 말썽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들
– 감정보다는 행위의 묘사에 초점을 둔 이야기들
– 시각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사진이나 그림, 도표, 그래프, 만화가 곁들여진 책들
– 남자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지식이 간결하게 제시된 책들
– 서로 다른 관점이 대치하는 논쟁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들
– 잡지, 만화, 카드, 매뉴얼, 웹 사이트 등 학교에서는 진지한 독서로 여기지 않는 글들
– 공상 과학소설이나 판타지 장르의 책들
– 과제의 해결에 초점을 맞춘 추리물들
– 비판과 해학이 담긴 책들

비독자인 남자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할 때는 위와 같은 책들에서 출발점을 찾는 것이 좋겠지요. 학교와 학급 도서관에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둘째, 남자 아이들의 학습 방식에 맞는 방식으로 독서 지도를 하는 것입니다. 남자 아이들은 독서에 관한 교사의 설명이 명확하고, 구체적이고, 시각적일 때 이해가 쉬우며, 동적인 활동을 통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많은 남자 아이들은 문학작품에서 좀 더 깊은 의미를 끌어낼 수 있는 숨겨진 문학적 장치들을 알아차리기 힘들어 한답니다. 글에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행간을 읽어서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주인공의 감정, 상징이나 은유 등으로 표현되는 분위기 묘사 등을 남자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지요. 남자 아이들은 ‘표면적으로 글로 쓰인’ 에피소드나 행위, 증거물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소설이 복잡하더라도 차라리 더 이해하기 쉽답니다. 유능한 문학 독자들, 국어교사들, 여성들은 이러한 장치들을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이를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숨겨진 장치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보스럽게 느끼고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훨씬 긴장하게 된다지요. 따라서 교사들은 문학작품의 숨겨진 장치를 이해하는 과정을 명확하게 드러내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남자 아이들의 학습방식에 좀 더 친화적인 독서 교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 끝나는 시간을 명확하게 알려 주기
– 짧고 간결하고 명확한 지시사항을 알려 주기
– 게임이나 활동 등 동적인 요소를 포함하기
– 조사나 탐구, 발표 등 목적의식이 뚜렷하게 관련된 읽기 과제 내어 주기
– 남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시각과 공간적인 방식으로, 즉 그림이나 도형, 마인드맵 등으로 사건이나 인물 간의 관계 등을 이해하게 도와주기
– 목소리에 주인공의 감정과 분위기가 가진 느낌을 담아 읽어 주기
– 교사가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면서,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바를 소리 내어 이야기해 주기, 즉 문학적 장치를 이해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 주기. 예를 들어, “선생님 생각에, ‘흔들리는 나무’는 말로는 안 그런 척하고 있는 엄마가 실제로는 더 불안한 걸 나타내는 것 같아.”
– 교사가 책을 읽어 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복선이나, 은유, 상징이 나타난 부분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물어보아, 다른 아이들의 이해 과정을 듣도록 해 주기
– 독서한 내용을 연극, 역할극, 노래가사 등 다른 장르로 변용하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

셋째,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남성 역할 모델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이 여성스러운 일이 아니며, 다양한 목적과 장르로 읽기를 하는 남성 모델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 책 읽기 포스터나 전시물에 남성성이 강한 이미지를 담기
– 아버지가 가정에서 책을 읽어 주기
– 아버지가 읽어 주기 좋은 혹은 아버지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의 목록을 제시해 주기
– 아버지와 남교사의 독서 모습을 보여 주기
– 남자 성인들로부터 책 읽기가 직업과 개인적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듣도록 해 주기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책 읽기 동아리 활동하기
– 남자 작가들을 만나게 해 주기
– 남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활동과 책 읽기를 연결 지어 주기
– 직업 및 여가 활동에 대한 성차별적인 편견을 깨주는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

대표적으로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 가운데, 축구단과 학교가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모두 축구와 관련된 책들, 축구 선수들이 쓴 책들, 축구 관련 잡지들이 풍부하게 소개되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도 하기도, 축구 경기를 보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단의 선수들은 책 읽기 포스터 사진을 찍고, 학교에 가서 책을 읽어 주고, 상을 주는 등 다양한 멘토로 활동했습니다. 가장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축구 선수들이 모델이 됨으로써 독서에 대한 성차별적인 편견을 깨려고 했지요. 아이들은 축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축구에 대해서 아는 것도 늘어나고, 친구들이나 아버지와 책에 대해서 상호작용할 기회도 많아지고, 할 이야기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훨씬 더 깊고 풍부하고 재미있게 축구 경기를 이해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책 읽기가 나의 생활에 의미를 주는 경험을 하게 된 거지요.

우리의 선대에는 독서란 “선비”와 관련되어 있었기에 책읽기와 글쓰기는 남성의 전유물이었지요. 오히려 여자 아이들이 독서나 공부에 대한 역할 모델을 남성으로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외국과 그리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책의 수서와 추천, 소개, 도서관 공간의 꾸밈, 전시, 읽어 주는 사람, 읽기를 권하는 사람, 독서지도, 독후 활동, 문학 독서의 방식 등 남자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포괄하려는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실천 사례를 알고 싶은 분들은 다음의 사이트들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http://www.literacytrust.org.uk/policy/boys_reading_commission
•http://www.guysread.com/more/
•http://www.boysread.org/book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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