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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 초등 - 학교도서관은 개정 교육과정의 대안이다 - SQ3R분석법을 적용한 국어교과 연계 정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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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7:15 조회 14,9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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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육과정, 정보활용교육이 필요해!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구성 체계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으로서 언어기능, 즉 언어, 문학에 관한 지식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서 지식을 학습하고 수행해야 하는 국어사용 능력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인지 5학년 국어교과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전달과정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에 국어 지식영역과 문학영역 그리고 6차 교육과정에서 볼 수 없었던 정보와 매체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출처를 알 수없는 원문을 많이 실었던 전 교육과정과는 달리 출처를 알 수 있는 작품의 원문을 실었고 다양한 정보와 매체자료를 활용하여 국어과 교육과정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하지만 그 목표 설정이 초등학생의 학습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중・고등학교 때 배워야 하는 수준 높은 내용이 나오고, 아래 학년에서 먼저 배워야 하는 기본 지식과 개념을 위 학년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컴퓨터 프로그램도 아닌 새 교육과정을 두고 7.1개정교육과정이니 7.2개정교육과정이라며 국어과를 비롯한 여러 교과에서 비판의 소리가 자자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이야 새 버전이 나왔을 때 오류와 버그가 많이 생기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잡아서 다시 업그레이드하여 수정 버전을 지원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 해 우리 아이들 농사를 좌우하는 ‘교육과정’이 잘못되면 그 해 ‘교육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바꾸려면 장기간의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시행착오를 통해 검증에 검증을 거친 후 학교 교육현장에 적용해야 한다.

사서교사는 일반 교사들에 비해 교육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교과의 본질을 바로 세우고 바르게 잘 가르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에서 교육을 하고 싶다면 그 대안으로 학교도서관의 많은 자원(시설, 자료, 공간, 인적요소)을 이용하여 도서관 활용수업을 시도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그래서 이달에는 국어과 개정 교육과정의 지도내용 가운데 무리한 부분에 SQ3R분석법(Survey, Quesstion & Reading, Recite, Review)을 적용한 국어교과 연계 도서관 활용수업을 한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초등 국어교과 연계 정보활용수업(SQ3R분석법)
초등 국어 읽기 교과서 5학년 1학기 4단원 ‘주고받는 마음’과 2학기 4단원 ‘나눔의 기쁨’에 서평에 관한 교육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생각해볼 문제는 5학년 1학기 4단원 ‘주고받는 마음’에서 단원목표를 말하기 전에 “책의 내용과 특징을 소개하면서 책의 가치를 평가한 글을 서평(書評. review)이라고 합니다. 서평을 쓰는 사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서평의 개념과 특징만 소개할 뿐 서평을 왜 써야 하는지, 서평을 쓰는 방법과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의 표를 보면 초등 수준에서 서평과 서평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내용이 나온다. 서평과 서평을 비교 평가하는 것을 비평(批評. criticism) 또는 평론(評論)이라고 하는데, 비평은 깊고 넓은 식견으로 객관적인 타당성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살펴보고 그 가치를 검토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초등학교 수준에 맞춰 국어 지식영역의 교육으로 가르치는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고차원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내용을 단편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문학영역에서 문학 자료를 읽고 서평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우지 않고 한 차원 높은 수준인 책의 평가를 교육하고 있는 것은 아기가 이유식을 먹지 않고 밥을 먹는 이치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새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따져보고 국어과 수업을 도서관 정보활용수업으로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서평과 비평을 쓰기 위해 필요한 독서전략과 독서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로빈슨(H. M. Robinson)이 제시한 SQ3R분석법을 적용하여 국어과 문학자료 도서관 활용수업을 계획, 구성하게 되었다. 로빈슨이 제시한 SQ3R분석법은 1단계 훑어보기(Survey), 2단계 질문하기(Quesstion), 3단계 자세히 읽기(Reading), 4단계 되새기기(Recite), 5단계 검토하기(Review)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훑어보기’는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책제목, 그림, 지은이, 출판사, 발행년도를 파악하거나 책의 서문을 훑어보며 글 쓴 목적, 내용의 방향과 특징을 알아보는 단계이다. 2단계 ‘질문하기’는 글의 제목이나 소제목 등을 질문으로 바꾸어 마음속에 간직하는 단계이다. 3단계 ‘자세히 읽기’는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어가면서 그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단계로, 질문하기 단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지은이의 주장이나 관점이 타당한지 생각하며 글 속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4단계 ‘되새기기’는 지금까지 읽은 이야기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단계로, 전체 줄거리 요약과 주제문 찾기, 인물 간의 관계도, 사건 순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5단계 ‘검토하기’는 지금까지 읽은 모든 내용을 살펴보면서 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고, 1~4단계까지의 과정을 검토하며, 자신의 독서활동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를 하는 단계이다.

서평을 쓰기 전에 위와 같은 독서전략으로 책을 읽고 분석한다면 서평을 제대로 이해하고, 쓰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SQ3R분석법은 국어교과의 독서교육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다른 교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이다.
초등생들에겐 좀 어려운 방법일 수 있지만…
다음은 초등 5학년 국어 읽기 교과와 연계하여 SQ3R분석법을 적용한 도서관 활용수업의 실제이다.

목표 :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SQ3R분석법을 적용하여 분석할 수 있다.
도입 : •여러 가지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이해한다.
–음독, 묵독, 속독, 정독, 통독, 적독, SQ3R분석법 등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4단계 문제를 보여주고 어떤 독서방법인지 맞춘다.
–1단계 : 보통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방법이다.
–2단계 : 소설류, 전기류, 역사책을 읽을 때 적합한 방법이다.
–3단계 :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방법이다.
–정답은? 통독
• 『행복한 청소부』에서 주인공이 음악가와 예술가에 대한 책을 보는 장면을 보고 주인공이 하는 독서방법이 무엇인지 맞춘다.
–정답은? 정독
전개 : •SQ3R분석법 5단계 설명을 듣고 단계별 의미를 이해하며 적어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SQ3R분석법을 적용하여 분석하고 이해한다.
– 1단계 훑어보기(Survey), 2단계 질문하기(Question), 3단계 자세히 읽기(Reading),
4단계 되새기기(Recite), 5단계 검토하기(Review)
정리 : •문학 자료를 SQ3R분석법 5단계로 적용해본 후 좋은 점을 발표한다.

수업 도입에서 여러 가지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자신의 독서방법을 생각하고 발표하였고, 동영상에서 알게 된 독서방법 가운데 한 가지는 4단계 퀴즈문제로, 또 다른 한 가지는 『행복한 청소부』 주인공 아저씨의 독서방법을 맞추는 문제를 내어 동기유발을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독서법이 생소하긴 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아~ 이런 것이 이런 독서방법이었구나’ 하면서 참여하였다. 전개에서는 먼저 SQ3R분석법 5단계 설명을 듣고, 각 단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직접 적어보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SQ3R분석법 5단계, 즉 훑어보기–질문하기–자세히 읽기–되새기기–검토하기에 맞게 제작된 학습지를 통해 학생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래 SQ3R분석법은 자신의 각 5단계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읽은 독서 자료를 스스로 분석하는 방법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무리가 있어서 교사가 수업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양과 발문을 정하여 학습지를 제작하여 수업에 활용했다.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어느 정도의 독서 수준과 사고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SQ3R분석법에 따른 독서전략으로 자료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각 단계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발문을 끌어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SQ3R분석법을 적용하여 계속 훈련이 되어야 한다.

마무리로 학생들에게 문학 자료를 SQ3R분석법 5단계로 적용해본 후 느낌이나 좋은 점을 발표하게 했더니 그냥 책을 읽었을 때는 그 이야기가 머릿속에 잘 정리되지 않아서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 방법을 써보니 잘 말할 수 있었다는 학생과 “그냥 좋아서 책을 읽으면 되지, 머리 아프게 이렇게 읽어요” 하면서 불만을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의 말을 들으면서 ‘독서’ 자체가 스스로 하는 지적 활동이고, 문제 해결력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길러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교육방법인데, 우리가 너무 분석적으로, 학습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무리한 개정 교육과정, 학교도서관으로 넘자~
여기저기에서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들리지만, 실질적으로 그 무리한 교육과정의 대안을 찾아 교육 현장에서 시도하는 교사는 일부이다. 그 일부 교사들도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육하는 교사는 드물다. 왜? 열정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그건 아니다. 학생들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등 여러 가지 학교 담당 업무와 두세 개 역할의 과부하로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

교육!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도 하지 않는가. 모든 교과에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교사 자신이 보다 중요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학교도서관을 활용하여’ 무리한 개정교육과정을 보완해보는 것은 어떨까? 외국에서 성공한 교육과정을 아무리 우리나라에 적용한다고 해도 교육 환경과 시스템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하지만 환경과 시스템이 달라져도, 모순되고 무리해도, 변함없이 교육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곳은 학교도서관이다. 잘 맞지 않는 새 교육과정에 분개하기보다는 교사 스스로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학교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가르치는 질을 높이는 데 전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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