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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9-02 17:55 조회 7,36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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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떤 문제든지 예방이 중요합니다. 학년 초 도서관 이용규칙을 자세히 설명하여 지도하고, 도서관 입구 게시판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안내가 되도록 합니다. 그러나 앞의 내용은 매뉴얼다운 설명이고,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지도한 대로 잘 따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일회적인 태도 불량이나 규칙을 어기는 경우는 바로 주의를 주거나 사전 지도 내용을 상기시켜야 하겠지만, 학생들끼리 다툼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문제의 경우는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학교 내에서 학생생활지도의 일차적인 책임은 담임교사에게 있으므로, 문제가 있는 학생을 담임교사에게 인계하거나 담임교사와 직접 상담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서(교사)는 담임교사보다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적으며 전교생이 서비스 대상입니다. 또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교우관계나 정서적인 문제 등에 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학생들과 문제가 생길 경우 직접 지도를 하는 것보다 담임교사와 협력하여 해결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도서관에서 나가도록 하거나 책을 빌려주지 않는 것은 올바른 지도방법이 아닙니다. 앞으로 학생의 독서 흥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도서관이나 책이 행동교정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A. 속닥속닥, 두런두런, 웅성웅성… 도서관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작은 구름이 되어 도서관 안에서 동동 떠다닙니다. 그러다 별안간 왈칵 쏟아지는 고성에 놀라 달려가 보면 두명의 아이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눈에선 불을 뚝뚝 흘리며,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두 주먹은 불끈 쥐여져서 바르르떨리고 있지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마주선 아이들은 정말 말 그대로 ‘일촉즉발’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한지 1년 만에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화가 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싸우게 된다면 이것저것 무기가 될 것이 많았습니다. 신문정리대에 놓여있는 봉도, 아이들이 앉아서 열람할 수 있는 의자도, 책이 쓰러지지 않도록 세워 논 북앤드도 모두 무기가 되겠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제키보다 큰 남자아이 둘이 점심시간에 싸움을 일으킨 것이지요. 싸움을 말려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떻게 말려야할지 순간 멈칫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 나머지 아이들 중 한 명을 안아버렸습니다. “왜… 왜 그렇게 화가 났어… 화가 많이 났구나… 이렇게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보니… 화가 단단히 났구나…” 하고 아이를 안아주자, 아이는 소리를 지르더니 놓으라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안아서 토닥이며 “괜찮아. 화가 많이 났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고 진정이 될 때까지 안고 있었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며 왜 화가 났는지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갖은 학교폭력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난 뒤 아이들이 무서웠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난 뒤 ‘아이들은 아이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잔인한 4월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처음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제게 처음 있었던 중재의 행동은 이후 간혹 도서관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말보다, 몸이 먼저나가 아이를 꼭 안고 있습니다. 화가 났던 아이들은 품에 안긴채 숨을 고르고, 쿵쾅쿵쾅 뛰던 가슴이 안정을 찾게 되지요. 물론 제 가슴도 덩달아 다듬이질을 합니다. 쿵쾅쿵쾅, 그리고 제 손도 함께 떨립니다. 바들바들… 하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이들을 안고 다독입니다. “괜찮아…괜찮아질 거야… 많이 힘들었겠구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진정을 찾고 이내 울음을 터뜨리거나, 숨소리를 고르지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면 아이들은 교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마음의 키보다 몸이 먼저 커버린 우리 아이들에게 도서관수칙을 지키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마음을 만져준다면 사서도, 학생들도 도서관은 행복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30명을 다 보아야 하는 담임선생님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점이 전교생을 만나면서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도서관에서 단점투성이였던 학생들의 장점이 사서의 눈에는 보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이름 그것으로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렇게 해도 안 될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생활지도부 선생님들께 협조를 구해야하겠지요. 배수진 서울 대림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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