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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중등]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삶 탐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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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8 10:23 조회 3,13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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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삶 탐색하기 

미술과와 함께하는 협력수업 


이은주 성남중 사서교사 

(지도교사: 이은주 사서교사, 김소라 미술교사) 




본 수업은 TV 교양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왜 팬데믹을 가르치지 않는가’라 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코로나19’라는 주제는 학생들의 삶과 밀접하 게 관련되어 있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보 탐색·선별·종합·평가 등 일련의 수업은 교실에서 협동학습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만 수업 진행(2020년 9월) 당시, 코 로나19 주제가 이슈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었기에, 출간된 관련 도서가 거 의 없어서 정보의 대부분을 미디어에서 얻었다. 따라서 수업이 진행되는 동 안 출판된 관련 도서들에서 발췌문을 함께 읽고, 주장하는 글쓰기로 협력 수업을 마무리했다.  

이 협력수업에서 사서교사는 신문 기사나 동영상 검색을 통해 ‘정보 문제 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공동체가 사회 문제 를 함께 해결한 사례를 도서자료에서 탐색하도록 지도했다. 미술교사는 다 양한 협업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원격수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정보의 공유(토론 및 감상) 및 표현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했다. 



1. 수업 설계 : 협력수업 계획 및 역할 수립 

협력수업의 성패는 수업 설계에 달려 있다. 이 단계에서는 교과교사와 사서 교사의 대화(수다)가 핵심인데, 협력수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아이디어를 내 기까지 일상적으로 계속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수업의 경우 2월에 협력수업 제안을 하고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7, 8월에 수업의 주제와 방향 을 정한 사례이다. 협력수업의 주제는 교과의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고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좋다.  



수업 방향 정하기 

코로나19로 변화된 자신과 주변 대상, 환경, 현상의 관계를 탐색해 보고, 이 미지의 다양한 전달 방식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활동 으로 수업 방향을 정했다. 주제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우리 주 변의 삶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 기사, 통계, 이미지, 동영상, 소설 등 자료들을 조사해 보며 현상에 대해 지각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평가와 수업을 계획했으 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수업의 전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피드백을 활발히 주고받도록 하였다. 특히 사서교사와의 협력수업을 통 해 정보탐색 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탐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 려주고 단계별로 양질의 피드백을 제공하고자 했다. 



자료 선정하기 

수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최신 이슈라서 도서자료가 거의 없었다. 따 라서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면서 뉴스와 동영상 등 미디어에서 정보를 탐색하 기로 했다. 이에 언론사, 정부기관 등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공신력 있 는 사이트 리스트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학습자의 흥미를 끌 만한 동영상 자료를 조사했다. 수업 진행 중에도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계속 쏟아져서 학생들과 퀴즈 형식으로 신문 기사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수업 중 역할 분담 

교과교사는 교과의 시각 문화 관련 내용을, 사서교사는 정보 탐색 방법·자 료의 출처 표시 등 정보활용교육을 담당하였다.



수업계획서 작성 및 수업 자료 제작 

명심하자. 계획서는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에 불과하다. 세세하게 계획한 수업 내용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너무 완 벽하게 계획서를 쓰려고 하지 말자. 교과교사는 미술 시각문화와 관련된 수 업자료와 평가계획을, 사서교사는 관련 주제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정보활 용교육 수업자료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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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업 실시 전 : 협력수업의 맥 짚기  

첫째,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티키타카’가 중요하다. 

협력수업에 대한 궁금증 중 하나는 ‘누가 무엇을 언제 가르치는가.’일 것이 다. 교과교사는 본인의 교과 내용을, 사서교사도 본인의 교과 내용을 수업 의 흐름상 어색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때로는 각자 차시별로 지도할 수도 있고, 한 차시 안에 두 교사가 각자의 수업 내용을 순차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의 부족함을 메꿔 주는 것이다. 종종 협력 수업을 하다 보면 담당 교사가 본인의 교수-학습 내용 안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다음 순서인 교과교사가 부연 설명을 하기도 한다. 이런 유연함이 협력수업의 큰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둘째, 협력수업은 교과교사 그리고 학생과의 상호작용이다.
실제 수업은 꼭 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학생이라는 변 수-수업에 비협조적인 학생, 환경이라는 변수-갑자기 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각종 변수로 실제 지도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간 내에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수업 내용이 어려워서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덜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 활동 중 모둠 토론 을 뺀다든지, 검색할 키워드를 2개에서 1개로 줄인다든지 하는 방법들이 있 다. 본 수업의 경우 항상 학급별로 진행되었는데, 반별 협력수업 실시 후에 는 교과교사와 함께 다른 학급 수업에서 더할 것 혹은 빼야 할 것이 있는 지 등을 논의하면서 다음 수업을 재설계했다. 수업을 진행해 본 결과, 처음 계획한 것에서 수업 내용을 더하기보다 뺐을 때가 항상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3. 차시별 핵심 내용 

1차시는 개학 후 첫 시간이었기 때문에 2학기 미술수업의 전반적인 안내 및 코로나19를 주제로 미술-도서관 협력수업을 하게 된 이유를 학생들에게 설 명했다. 이번 협력수업에서 교사들의 협력이 극대화된 수업 장면은 바로 2 ∼3차시인데, 사서교사는 팩트 체크를 통한 가짜 뉴스 판별법, 정보의 선별, 출처 표시 등 정보활용 방법을, 교과교사는 정보를 종합하고 표현할 카드 뉴스 제작과 카드뉴스에 나타난 시각적 이미지와 표현 방법에 대해 지도했 다. 특히 학생들이 카드뉴스를 제작하기 앞서, 양질의 정보와 이미지를 수집 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함을 미리 설명해 줘야 한다. 피드백을 할 때에는 “조사한 사례가 코로나19와 연계된 것만을 선별한 것인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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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 있는 출처를 가진 정보인가?”, “우리가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안했는가?” 등 여러 주의할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제작한 카 드뉴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잘 드러나는지, 각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는지도 두루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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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가 및 마무리 활동 

사서교사에게 협력수업의 아킬레스건은 평가 영역이다. 대부분의 경우 학년 (교과)별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평가하기에, 비교과교사인 사서교사에겐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음은 미술-도서관 협력수업이 평가에 반영된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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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협력수업의 마지막 시간을 매번 글쓰기 활동으로 마무리하는 편 이다. 협력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교과 내 지식과 다양한 정보 사이를 넘나들고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서, 획득한 정보가 나열되기만 하고 실제 삶과 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주장하는 글쓰기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자기 성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본 협력수업은 미술수업이기에 이미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주요 활 동으로 삼았지만, 수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과 토론 활동으로 성찰 한 부분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의 글쓰 기 활동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는 개인 과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본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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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업을 마치며 

협력수업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무수히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장점은 ‘나홀 로 교과’를 맡았다는 외로움을 떨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사서교사는 대 부분의 수업(창체, 동아리 수업 등)을 학교에서 혼자 수립하고 진행하면서 본 인의 수업을 모니터링하거나 조언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협력수업을 하 면 함께 수업을 설계하면서 서로의 교과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고, 당연히 학생이나 교사가 알 거라고 생각했던 도서관 전문용어를 더 쉽게 수정하는 등 수업 성찰의 기회도 생긴다. 교내에 아군이 한 명 더 생긴 든든한 느낌은 덤이다. 

지금까지 학교도서관이 ‘이용자’, ‘자료’, ‘공간’이라는 명사로만 존재해 왔 다면, 이제는 학교도서관이 ‘협력수업하다’라는 동사로 변화해야 한다. 그 주인공은 사서교사가 되어야 하며, 학생과 교사가 학교도서관에서 자료를 활용한 협력수업을 진행할 때 비로소 ‘학교도서관’은 명사에서 동사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성남중의 사례가 사서교사에게 ‘협력수업’을 시도할 용기를 주기를 그리고 그런 시도가 모여 학교도서관의 이미지가 명사형에서 동사형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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